
세계적인 연출가 장예모가 만든 중국 국립발레단의 ‘홍등’이 오는 10월 17일과 18일, 양일간에 걸쳐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홍등’은 중국과 전 세계가 아끼고 사랑하는 천재 연출가 장예모 감독의 수작으로 그가 만든 영화를 발레극으로 재탄생시킨 점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별히 ‘홍등’은 중국 정부가 주도해 만든 작품인 만큼 여러 면에서 정부의 관여가 많았다. 일례로 중국정부는 해외로 공연을 수출할 경우 적어도 10회 이상의 공연을 유치해야 한다는 조건과, 국가가 주도하는 공연인 만큼 ‘국립 대 국립’으로서의 자존을 위해 ‘국립극장’(National Theater)에서 공연해야 하는 것을 조건으로 요구해왔다.
지난 2006년 초, 성남아트센터는 ‘홍등’의 내한 공연을 성사시키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창립 이후 중국 문화계와 꾸준한 교류를 시작해 오던 성남아트센터는 지난 2006년 4월, ‘홍등’의 DVD를 확인했던 이종덕 사장의 적극 개입하여 이뤄지게 되었다. 이종덕 사장은 중국과의 수차례 교류를 거치는 동안 넓은 중국 땅에서는 북방, 남방, 동방, 서방 등 지역별로 분포되어 있는 극장장들이 연합해 ‘연맹’을 맺어 문화아이템을 교류하는 것에 착안하여 국내에 2~3년 전부터 새롭게 등장한 수도권 지역의 극장장 연합회를 만들었다. 그래서 결국 이 작품은 경기도 문화의전당, 고양문화재단, 대전예술의전당, 그리고 중국의 필수조건으로 내걸었던 국립극장과 함께 협력하게 됐고, 드디어 한국 무대에 들여오게 된 것이다.
북경 올림픽 총 연출가이자 세계적인 영화감독인 장예모가 연출한 무대 위 한 편의 영화, ‘홍등’은 중국 고전무용과 아크로바틱한 중국 국립발레단이 드라마틱하게 어우러진 초대형 무용극이다. 장예모는 지난 1997년 뉴욕 필하모닉의 감독인 주빈메타의 초빙으로 ‘투란도트’의 연출과 감독을 맡아 이탈리아의 플로랜스에서 선보였다. 이 공연은 다시 중국의 베이징 자금성에서 1년 동안 360,000여 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홍등’ 무대 또한 장예모 감독의 웅장한 스케일에 어울릴만한 대작으로 뽑는다.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출연진만 65명에 이르며, 전통악기 연주자 13명을 포함한 72명의 중국국립오케스트라가 함께 내한하여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경극을 수용한 파티 장면, 중요한 순간마다 동양 악기를 고르게 배치한 오케스트라의 연주, 동양적인 감각의 의상과 장치들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공연은 ‘중국적인’의 좁은 시각을 뛰어넘어 거시적인 안목에서 동양적인 색채, 동양적인 정서를 고민하는 한국의 많은 공연예술가들에게도 분명히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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