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을 맞아 시원한 은반 위에서 펼쳐지는 ‘볼쇼이 아이스 쇼’가 오는 8월 20일부터 9월 15일까지 목동 아이링크에서 공연된다. 요즘은 ‘김연아’ 선수의 기적 같은 등장으로 인해 얼어붙었던 빙판 위가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해도 한국은 피겨 스케이트 불모지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16년 전 소개된 ‘볼쇼이 아이스 쇼’는 날로 늘어가는 피겨 스케이팅에 대한 관심과 함께 명실상부 최고의 피겨 아이스 쇼로 자리잡게 되었다.

‘볼쇼이 아이스 쇼’는 뛰어난 기량을 갖춘 ‘아이스발레 공연’을 일컫는 말이다. ‘볼쇼이(Bolshoi)’는 구(舊)소련에서 최상급 수준의 단체들에게만 붙여지던 이름으로써 ‘볼쇼이’라는 말 자체가 이미 그 단체의 명성을 대변해주던 것이었다. 1986년 구(舊)소련에 개혁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스포츠 단체에 대한 정부 지원이 중단되자, 아이스 발레 분야에서 세계선수권, 유럽챔피언, USSR 챔피언 4회의 경력을 지닌 이고르 보블린((Igor Bobrin, 단장)이 소련 출신의 국제대회 상위 입상자를 중심으로 단원을 구성, ‘볼쇼이 아이스 발레단’을 탄생시켰다.

러시아 공훈예술가 이고르 보블린이 이끄는 볼쇼이 아이스 쇼 공연단은 단일팀으로서는 세계선수권 및 유럽대회 챔피언과 러시아 챔피언을 가장 많이 보유한 팀이다. 창단 초기에 이 단체는 보블린 단장의 지지자 및 피겨 선수 시절부터 꿈과 희망을 같이 했던 그의 친구들로 구성되었는데 창단 멤버의 대부분은 피겨 선수로서 소속 단체에서 높은 보수를 받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험난한 프로의 세계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그들은 다양한 작품을 통하여 예술적인 미를 추구함으로써 관객들의 공감을 얻고자 하는 의지로 ‘볼쇼이 아이스 쇼’를 탄생시켰고 2008년 여름, 한국에 도착하게 되었다.

‘볼쇼이 아이스 쇼’ 공연은 주중과 주말을 나누어 각각 다른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 주중공연 1부, ‘백설공주(Snow White)’
은반 위에서 펼쳐지는 우아한 발레와 역동적인 스케이팅의 기술을 한껏 펼쳐 보이게 될 ‘백설공주’는 어른들에게는 잊혀졌던 동심을 회복시켜주며, 어린이들에게는 동화 속 백설공주의 모습 위에 ‘볼쇼이 아이스 쇼’만의 새로운 ‘백설공주’를 덧씌울 것이다.

- 주중공연 2부, ‘우리는 클래식을 사랑해요(We Love Classic)’
‘차이코프스키’, ‘무소르그스키’, ‘비제’, ‘바흐’ 등의 유명한 작곡가들과 ‘호두 까기 인형’, ‘로미오와 줄리엣’, ‘백조의 호수’ 등 불후의 발레 작품을 ‘우리는 클래식을 사랑해요’에서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우리는 클래식을 사랑해요’에서는 고전 클래식 음악을 모던한 느낌으로 각색하였기 때문에 다양한 관객들에게 신선한 클래식 공연을 선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주말공연 1부, ‘신데렐라(Cinderella )’
‘볼쇼이 아이스 쇼’의 신데렐라 새로운 버전은 2008년 프랑스 공연과 한국 공연에 선보이기 위해 만든 업그레이드 작품으로, 사악한 의붓어머니와 버르장머리 없는 언니들과의 갈등을 좀 더 극적으로 대비시켰으며 친절한 요정이 선사하는 마법의 세계를 보다 환상적으로 강조함으로써 그 어떤 ‘신데렐라’ 공연보다도 독창적인 공연을 구성하였다고 한다.

- 주말공연 2부, ‘우리는 뮤지컬을 사랑해요(We Love Musical)’
‘오페라의 유령’, ‘캣츠’, ‘로미오와 줄리엣’, ‘메리포핀스’ 등의 유명한 작품 하이라이트와 ‘지킬 앤 하이드’, ‘맘마미아’, ‘노트르담 드 파리’ 등 불후의 뮤지컬 작품을 ‘우리는 뮤지컬을 사랑해요’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귀에 익은 뮤지컬 넘버들과 아티스트들의 파워풀한 공연이 시원하게 전달될 예정이다.

‘볼쇼이 아이스 쇼’는 오는 8월 20일부터 9월 15일까지 목동 아이링크에서 공연된다. (문의 1644 - 0109 / www.ice-show.com)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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