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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연극계는 다양한 시도로 공연계의 질을 향상시켰다. 질적으로, 양적으로 풍성한 작품들이 쏟아져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다. 특히 실력 있는 신예 배우들의 등장으로 연극계의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기도 하고, 유명 스타들이 연극에 출연하면서 공연계의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하지만 그만큼 우려의 소리도 높았던 한 해다. 이에 대해 [뉴스테이지]에서는 2008년을 마감하며 연극평론가가 바라본 올 한해 연극계 만족도와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 짚어보았다.(메인사진_이병훈 연극평론가)
그 첫 번째로 이병훈 연극평론가를 만나보았다. 현재 연출가이면서 연극평론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병훈은 지난 1987년 서울극평가 그룹 특별상을 수상하였으며, 1988년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1989년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연출상 수상, 2002년 일본 요미우리 무대예술상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등 연극계의 굵직굵직한 상은 모조리 휩쓸었다. 특히 이번에 연출한 작품 ‘리어왕’이 한국연극평론가협회에서 주는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되면서 실력 있는 연출가로서의 면모도 확인시켜주었다.
- 2008년도 연극계의 흐름과 만족도는 어떠한가? 변별력이 많이 생긴 해였다. 2008년에는 중극장 무대 중심으로 좋은 공연들이 올라와서 일반적인 공연들과 차이가 많이 났던 한 해였다. 그 동안에는 거의 소극장 중심으로 좋은 작품이 많았는데 올 한해 평론가협회에서 주는 베스트 3 작품들이 다 중극장 중심의 작품들이었다.
- 2008년 공연되었던 연극 중 가장 좋았던 작품과 이유는? 일단 베스트 3에 속한 작품들이 객관적이 평가를 받았기에 가장 좋았다고 본다. 이 작품들은 각각 한일합작 연극 ‘야키니쿠 드래곤’과 연희단거리패에서 만든 ‘원전유서’, 내가 연출한 ‘리어왕’이다. 이 연극들은 모두 대극장에서 공연된 작품이었다.
- 연극계에선 스타마케팅에 대해 찬반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은 어떠한지 궁금하다. 먼저 스타마케팅이 필요한 이유는 관객들의 호응도가 크기 때문이다. 스타가 없으면 관객들의 흥분이 사라진다. 이것은 연극의 활성화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스타를 기용하는 데에 있어서 거기에 대한 책임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스타의 이름만 걸어놓고 대충 작품을 만든다면 정말 치명적이다. 그것은 스타뿐 아니라 공연계에 크나큰 피해를 주는 것이다.
한 예로 일본의 유명한 아이돌 스타가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준비할 당시 모습이었다. 공연이 1년 후인데도 불구하고 하달치의 표가 3분 만에 매진되었다. 그만큼 그는 유명스타였지만 연극을 정말 충실히 해낸 것을 볼 수 있었다. 무대에서 에너지도 좋고 연극계 선배에 대한 존경도 있었다. 이런 것들이 스타가 지켜야할 덕목이라고 본다. 스타란 것은 무대에서건 TV 에서건 베스트를 타야하는데 우리나라 스타들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일단 스타들이 무대에 올라오기 전에 철저한 훈련이 되어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연극의 대중화를 위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연극 ‘리어왕’을 보면 유명한 스타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전회 매진이 되었다. 상업적인 목적을 두지 않고도 소위말해 성공을 거둔 것이다. 그만큼 관객의 성향을 잘 읽어내고, 진짜 이 시대에 필요한 연극을 했을 때만이 대중과 만나는 것이다. 특별히 상업은 정말 무서운 것이다. 왜냐면 그만큼의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상업적인 연극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보다 책임을 안지고 상업만 내세우고 있는 점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업연극은 철저하게 상업연극의 기준으로 잣대를 재야하며 정확한 철학을 가지고 만들어야한다고 본다.
- 2009년 연극계의 발전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바는? 아마도 내년부터는 중극장 위주로 공연되어 소극장 작품들이 많이 퇴보하고 없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연출가의 미학이 뒤따른다. 또한 그 넓은 무대를 채울 수 있는 배우들의 역량도 필요하다. 그래서 훈련되지 않은 배우들은 무대로 올라오지 못하기 때문에 재교육문제가 시급하다. 소위 예술가들이나 연극인들이 재훈련을 하지 않는 이상 지금 이 시대감각으로 못 쫓아간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외국 작품을 모방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 관객들이 뭘 원하는지, 뭘 해야 하는지 깊게 생각하고 연극이 사회로부터 도외시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어떻게 보면 진짜 시대가 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연극계가 성장하기 위해서 정책적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먼저 사전지원을 지향하고 만들어진 작품은 철저히 평가해서 물질적인 도움을 줘야한다. 또한 젊은 연극인들은 젊은이들끼리, 기존연극인들은 그들끼리 경쟁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젊은이들 그룹은 지원보다는 극장을 무료로 대관해 주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극장 하나를 대관해주어 젊은이들이 돈 생각안하고 실험적으로 작품 활동 할 수 있게 해야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백수진 기자/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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