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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마리화나’, 서기 1463년 조선의 궁궐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2007년 서울문화재단 사후제작 지원사업 선정작인 연극 ‘마리화나’가 오는 12월 5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마방진 극공작소에서 공연된다. 연극 ‘마리화나’는 세종실록을 근거로 남성 중심의 사회인 조선에서 남자가 아닌 여자의 성을 도발적으로 그려내며 2006년과 2007년 대학로를 뜨겁게 달구었다. 더불어 이 작품은 600년 전의 궁중의 성을 우아하고 대담하게 그려내어 그 당시 관객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연극 ‘마리화나’는 서기 1436년 조선의 궁 안에서 갇혀 살았던 세자빈과 내시, 궁녀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그들도 인간이기에 욕망이라는 게 있었으나 여성들은 성욕을 억제당하고, 궁 안의 있는 남자들은 신체의 일부마저 거세당해야만 했다. 그렇다고 먹고 싶고 자고 싶은 것과 같이 서로를 사랑하고 싶은 마음마저 없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관습이나 도덕이라는 이유로 억압받고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은밀하게 욕망을 즐길 줄 알았던 그들의 모습을 통해 독특한 쾌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작가 고선웅의 필력과 말빨이 숨어있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을 통해 2006년 문화관광부 선정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하고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꾸준히 매력적인 작품을 쏟아내는 고선웅은 연극 ‘마리화나’에서도 어김없이 발칙한 대사들과 중의적이고 은유적인 표현들로 감칠맛을 더한다.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소재를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통해 고급스럽게 터치하는 그만의 솜씨가 가히 볼 만하다. 매일 모했다고 적는 은어인 ‘매모(* 매모는 메모로 들림)’, 내관 용보가 최초로 개발한 상체단련운동인 ‘윗몸 일으키기’, 말이 화날 정도의 흥분제 ‘마리화나’까지 그의 재기가 어디로 튈지 사뭇 궁금하다.

또한 연극 ‘마리화나’는 세자, 세자빈, 환관, 궁녀, 상궁 등 총 7명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풀어내야 하기에 7명의 배우들의 호흡이 짝짝 맞아떨어져야 제 맛인 작품이다. 이를 위해 2008년 공연에서는 최고의 캐스팅과 앙상블로 더욱 탄탄한 연기파 배우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욕망에 솔직한 ‘봉빈’ 역에는 이 시대 최고의 헤로인으로 손꼽히는 서주희와 김선화가 함께 뽐낼 예정이고, 내관 ‘용보’ 역은 연극과 영화를 넘나드는 천의 얼굴 오달수가 내공 있는 코믹 연기로 관객을 찾아간다. 이어 카르멘의 도발적인 매력을 지닌 채국희가 ‘소쌍’으로 나서고 ‘휘지’ 역에는 윤동주의 감수성과 열정을 가진 조승연이 매력 있는 신인 이영수와 번갈아 연기한다.

성에 대한 솔직함을 유쾌하게 풀어낸 연극 ‘마리화나’는 오는 12월 5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마방진 극공작소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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