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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 내리는 영동교를 홀로 걷는 이 마음’, 이 시대가 만들어낸 블랙 코메디

 

 

극단 파티의 시대를 읽어주는 연극 ‘밤비 내리는 영동교를 홀로 걷는 이 마음’(이하 ‘밤비’)이  2008년 새롭게 돌아왔다.

2007년 4월에 공연된 ‘밤비’가 과거의 억압적 분위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면, 2008년‘밤비’는 최근의 정치상황(촛불정국)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정체성과 존재에 대해 이야기한 작품이다.

또한, 연출과 캐스트가 모두 바뀌었다. 2008년 ‘밤비’는 이성열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에는 자그마한 체구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고 웃기는 베테랑 배우 박수영이 연두식 역을, 박력 있는 연기로 무대를 압도하는 정만식이 맡아 연두식을 취조하는 조형사 역으로 출연하여 연기 대결을 펼칠 것이다.

연두식은 밤비 내리는 영동교를 홀로 걷다가 국가정보기관에 붙잡혀, 좌익분자 연두식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혹독한 심문과 취조를 받게 된다. 그날 영동교에는 반정부운동의 조직책인 검은 바바리 남자와 흰 바바리 여자, 우산 없는 남자가  우연히 함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노래를 부르고픈 밤무대가수 주현미, 보초를 서는 두 군인, 연두식의 선배인 소외남이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각자 다른 목적의 무언가를 증명하기 위해 전화를 건다. 그러나 전혀 엉뚱한 곳으로 전화가 걸리거나 통화가 되더라도 소통하지 못한다. 때론 거짓된 전화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도 한다.
그들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한다. 연두식과 소외남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주현미는 자신이 원하는 노래를 부르기 위해… 그러나 오해는 계속되어 이제는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고 만다.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소통의 권력을 쥔 자들이 그 소통을 자신만의 목적으로 사용하였을 때 진실과 거짓은 서로 자리를 바꿔 앉게 되고,세상은 이성이 작용할 수 없는 부조리한 공간으로 되어간다. 이 극은 부조리극이면서 또한 가장 이성적인 극이다”라고 말한다.

왜곡된 권력과 시스템이 한 개인에게 가하는 폭력을 보여주는 ‘밤비’는 12월 4일부터 만나볼 수 있다. (2008년 12월 4일 ~ 2008년 12월 28일, 대학로 연우소극장, 평일 8시/ 토 3시, 7시/ 일 3시(월 쉼) 일반 20,000원/ 청소년 15,000원)

조아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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