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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김현남 Dance Lab’의 ‘숨... 스스로 그러하게’, 자연과 인간의 유기적 관계를 표현하다

                      

 

‘김현남 Dance Lab’의 ‘숨... 스스로 그러하게’가 지난 5월 15일, 16일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공연되었다. 이번 공연은 ‘2008 한국문화위원회 예술창작지원작’으로 만들어진 공연으로 인체의 가장 자연스러운 현상인 숨, 호흡의 현상 그 자체를 다룬 작품이다.

‘숨... 스스로 그러하게’는 우리 인체에서 일어나는 숨과 기침, 딸꾹질, 하품 등의 현상들과 이러한 자연의 현상들이 질서에서 벗어났을 때 생기게 되는 다양한 현상들을 보여주는 공연이다. 또한 이러한 현상들의 차이를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자연의 숨이 스스로 일어나게 하지 않을 경우 겪게 될 심각한 문제와 자연과 인간의 유기적 관계맺음에 대한 인식을 일깨워 주는 공연이었다.

숨쉬기 하나 - 숨
숨은 일반적으로 우리 몸에 입으로 공기를 들어 마시고 내쉬는 일을 일컫는다. 인체는 숨을 쉬지 않으면 죽게 될 정도로 숨은 우리가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힘이고 에너지이다. 이번 무대에서 7명의 무용수는 관객을 바라보며 숨을 쉬기 시작했다. 또한 무용수들은 “스으흐~ 후우후~ 하!”를 반복하며 일정한 소리로 숨을 쉬었다. 숨을 쉰다는 것, 호흡을 한다는 것은 인체가 살아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무용수들의 고른 숨소리는 관객들에게 함께 호흡하고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숨쉬기 둘 - 딸꾹질
무대위의 무용수들은 점점 거칠고 거센 숨을 쉬기 시작했다. 무堉層湧� 숨이 가빠지면서 깜깜한 무대는 온통 거센 숨소리들로 메아리를 치는 듯 울려 퍼졌다.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일까? 이는 지나치고 잘못된 호흡에서 딸꾹질 이라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일반적으로 딸국질은 횡경막(가로막)이 무의식적으로 수축되면서 공간이 생기고 거기에 공기가 차면서 발생한다. 무용수들은 딸국질을 멈춰보려고 제각기 몸을 숙이고 숫자를 세기도 하고 코를 손으로 틀어막아 숨을 참기도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은 듯 고통스러워 했다. 또한 무용수들은 사선으로 길게 서서 잘못된 호흡으로 인한 고통과 아픔을 몸부림치며 표현해 주었다. 이처럼 무용수들은 ‘딸국질’이라는 현상을 통해 인체의 자연의 질서를 무너뜨리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된다는 것을 야기시켜주었다.

숨쉬기 셋 - 하품
무용수들은 가쁜 숨을 멈추고 한 줄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그리고 한 사람씩 엎드리거나 앉거나 일어서는 등 다양한 형태의 모습을 취하였다. 또한 지루한 듯 손으로 입을 가리고 몸을 길게 늘어뜨리는 동작은 하품 하는 모습을 연상시켰다. 일반적으로 하품은 중추신경계의 산소결핍이나 몸의 피로, 신체의 불균형 상태일 때 발생된다. 이처럼 인체의 호흡은 너무 지나쳐도 안 되지만, 부족해도 자연의 균형을 깨뜨린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이어 무용수들은 하품한 후 잠이 오듯이 제각기 서로의 눈을 가리기도 하고 서로의 손을 스치며 길게 늘어뜨렸다. 또한 손을 잡은 무용수들의 몸은 하나의 연결고리처럼 연결되어 이리저리로 흐느적거렸다.



숨쉬기 넷 - 內 숨(내호흡)
무대의 한편에서 5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과 5개의 유리관이 등장했다. 곧 이어 하나의 연결고리처럼 연결된 무용수들이 풀어지면서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5개의 유리관 안으로 각각의 무용수들을 들여보내었다. 이어 무용수들은 유리관안에서 강렬한 움직임을 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우리 인체는 몸 안에서 깊고 올바른 호흡을 할 수록 그만큼 에너지가 발생하여 산소섭취량이 많아져 몸 안의 나쁜 이산화탄소가 몸 밖으로 많이 배출된다. 또한 체력도 강해지며 마음까지 안정되게 한다. 그만큼 내호흡은 인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일반적으로 내호흡은 인체가 호흡을 하게 되면 산소가 몸 안의 혈액을 따라 이동하게 되는데 이때 산소는 헤모글로빈을 만나 세포 내 미토콘트리아로 운반해 준다. 그리고 미토콘트리아에서 산소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발생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처럼 무용수들은 유리관을 통하여 강렬한 움직임인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어 유리관에서 나온 무용수는 힘차게 날아오르는 독수리처럼 강하고 역동적이면서도 자유로운 몸짓을 보여주었다.

숨쉬기 다섯 - 기침
무대에 강렬한 비트의 음악이 흐르자 무용수들은 두 손을 위로 향하고 배 속 깊이 호흡을 들이 마시고 내 뱉었다. 무대에서 무용수들은 한손으로 입을 가리고 웨이브를 하며 두 손이 배에서부터 가슴으로 올라오는 동작을 반복했다. 이번 공연에서 호흡은 너무 지나쳐도 안 되고 약해도 안 되지만 호흡 중에 기도를 통하여 공기나 다른 이물질이 들어오면서 이를 제거하기 위한 방어기전으로 기침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또한 무용수들은 한손으로 눈을 가리기도하고 한손을 뒤집고 다른 한 손으로 받치는 동작을 하거나 또는 손을 반대 쪽 어깨에 대며 점점 내려오기도 하고 한 손으로 오른쪽 배를 대기도 하면서 일정한 동작을 반복적으로 표현했다. 이 공연은 이러한 동작들을 통해 인체의 호흡은 살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또한 인체는 유기적 인간이자 독립적 인간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주었다.

‘숨....스스로 그러하게’를 통해 숨을 쉰다는 것, 호흡을 한다는 것은 인체가 살아있음을 알게 해 주었다. 또한 이러한 기준은 자연스럽게 호흡을 하느냐 혹은 인위적으로 호흡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표현했다. 인체는 코나 입, 혹은 피부의 미세한 구멍을 통해 철저히 호흡하지 않으면 죽을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숨... 스스로 그러하게’는 우리 삶 속에 자연의 현상인 숨, 호흡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뜻 깊은 공연이었다.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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