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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배우가 함께 만들어가는 퍼포먼스 - 실제상황즉흥프로젝트의 ‘즉흥’

                     

 

‘제 3회 피지컬씨어터 페스티벌’이 열린 가운데 실제상황즉흥프로젝트의 ‘즉흥’이 4월 25일 대학로 ‘상명아트홀 2관’에서 공연되었다. 이 공연은 소리 없는 움직임으로써 관객이 누군지 배우가 누군지 알 수 없는 독특한 방식의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즉흥’은 무대로 내려오는 계단에서 배우의 몸짓으로부터 시작 되었다. 관객들은 이러한 배우의 몸짓을 보고 생각하게 된다. ‘무엇을 하는 것일까? 왜 장시간 배우는 계단에 있다가 무대로 내려오지 않는 것일까?’라고 말이다. 또한 이 공연의 모든 상황은 즉흥적으로 일어나며 공연자도 관객도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질지 예측할 수 없었다.

- 독특한 연출기법과 준비되지 않은 안무
이 공연의 무대는 온통 손 모양과 발 모양의 스티커가 자유자재로 붙여져 있었다. 심지어 관객석과 계단까지도 다양한 색채의 손 모양과 발 모양의 스티커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었다. 배우의 몸짓이 계단에서부터 시작되자, 그는 계단에 있는 손 모양과 발 모양 스티커를 밟고 조심스레 내려온다. 바닥에 있는 손 모양과 발 모양 이외의 것을 닿지 않으려고 애를 쓰면서 말이다. 그는 한 발, 한 발 조심스레 발을 디딜 때마다 다양한 포즈를 취한다. 배우들은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그 느낌을 손 모양과 발 모양 스티커를 따라 자유롭게 표현한다. 그가 그 자리를 이탈하지 않으려고 몸부림 칠 때마다 보는 관객들도 마음속으로 ‘조심해’를 외치며 배우와 함께 동요되어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이처럼 ‘즉흥’은 배우와 관객이 하나 되어 함께 느끼게 되는 공연이었다.

- 그 곳엔 관객도, 배우도 없다
한 배우가 무대에서 자유롭게 몸짓을 펼치고 있을 무렵 관객석에서 누군가 움직인다. 바로 옆에서, 또 여기저기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관객인줄 알았던 그들은, 사실 공연을 하는 배우들이었다. 그들은 능청스럽게도 그 자리에서 연기를 펼쳐나갔다. 배우들은 손 모양과 발 모양 스티커가 있는 어느 곳이든 가야했다. 관객들이 앉아있는 그 자리까지도 차지하면서 말이다. 어느덧 그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 무대에 나가 함께 손 모양과 발 모양 앞에서 어린애가 된 듯이 조?볜� 움직이기 시작했다. 누가 잘하나 못하나가 중요하지 않다. 그 곳에는 모두가 똑같은 사람들이다. 이로써 그들은 함께 공연하고 함께 움직인다. 그런 그들은 너무나 즐겁고 행복해 보인다.

- 그들을 통해 보게 된 다른 세상
‘즉흥’의 무대는 너무나 복잡했다. 그들은 모두 여기저기에 흩어져 제 각각 다른 몸짓과 표현들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인다. 마치 동심의 세계로 날아가 어린애들이 소꿉장난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것처럼 전혀 낯설지 않았다. 그런 배우들의 몸짓은 보는 이들도 행복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그들의 춤을 추는 무대는 전혀 다른 세상처럼 보인다. 슬픔도, 아픔도 없는 너무나 행복한 세상인 것처럼 말이다.

이번 공연 ‘즉흥’은 관객과 배우가 모두 하나 되어 조그만 손 모양과 발 모양의 스티커를 통해 자유로운 몸짓과 그들의 내면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공연이었다. 또한 관객들로 하여금 잠시동안 세상에서 벗어나 함께 동요되어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게 했다.


박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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