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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performence] 제 3회 피지컬씨어터 페스티벌 ‘금으로 만든 인형’, 그로테스크한 충돌의 무대

 

 

제 3회 피지컬씨어터 페스티벌에서 정금형의 ‘금으로 만든 인형’이 4월 17일 대학로 ‘상명아트홀’에서 공연되었다 ‘금으로 만든 인형’은 일체의 대사 없이 몸짓으로만 이루어진 신체극으로 배우가 직접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한 시간 동안 배우로부터 시선을 뗄 수 없었던 이유는 별다른 음악이나 효과 등의 첨가물 없이 무대 위의 행위와 동작들만으로 작품이 만들어 졌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공연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배우 정금형이 각종 소품을 이용한 7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극을 혼자서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그녀는 무표정한 가면에 생명을 불어 넣어 자신의 몸에 붙어있지만 자신과는 다른 존재인 것 마냥 움직이게 한다. 가면을 팔꿈치에 끼기도 하고 티셔츠에 달아 바지처럼 다리에 껴서 거꾸로 선 사람처럼 연출하기도 한다. 혼자서 꾸민 극이지만 큰 무대가 전혀 비어 보이지 않는다.

배우 정금형의 독특한 동작들은 인형과 몸 사이에서 가능한 언어를 탐구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 관객들은 가면, 마네킹, 진공청소기 등의 인공물과 유기체인 사람의 육체가 결합했을 때의 기묘한 긴장감에 집중하게 된다. 가면과 진공청소기는 사람의 육체를 더듬고 흡입한다. 배우가 가면이 붙여진 멜로디언 호스에 입을 대고 바람을 불어 넣을 때는 배우와 가면이 입맞춤을 하는 모습이 된다. 물체의 행위에 인간은 떨며 몸부림치듯 격렬한 반응을 보인다. 모두가 인간 본연의 성적 욕망이 물리적인 공간에서 맞닥뜨려졌을 때의 이질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정금형은 “몸과 물체가 부딪혀서 어떠한 현상이 일어나는 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며 ‘오르가슴’을 세상이 돌아가는 에너지로 정의한다. ‘금으로 만든 인형’은 일반 관객들이 이해하기에는 난해한 점을 포함하고 있지만 배우의 땀이 느껴지는 연기를 바라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꿈틀거리는 무의식의 세계로 몰입하게 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목이 왜 ‘금으로 만든 인형’인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금으로 만든 인형’은 사람과 인형과의 관계처럼 섞일 수 없는 두 개의 자아가 욕망에 의해 그로테스크한 충돌을 벌이는 내용을 담았다. 앞으로 배우이자 연출자인 정금형이 어떤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일지 기대해 본다.


연분홍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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