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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경성, 1930' 1930년의 종로거리가 무용으로 되살아나다

                      

 

서울시 무용단 정기공연 ‘경성, 1930’의 기자간담회가 4월 7일 월요일 세종문화회관 벨라지오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지난 50년간 우리 전통춤의 계보를 이어온 임이조 서울시 무용단 단장이 예술 감독과 안무를 맡았다. 또한 뮤지컬 ‘애니’와 ‘소나기’를 제작했던 유희성 서울시 뮤지컬 단장이 연출을 맡아 더더욱 기대되는 작품이다.

임이조 예술 감독은 "무용의 특성 자체가 몸짓으로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떠한 작품은 너무 추상적이고 상징적이어서 일반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어렵다"고 말하며 "그러한 의미에서 ‘경성, 1930’은 줄거리가 살아 있으면서도 춤의 매력을 최대한 뽑아내, 이야기와 춤이 하나로 결합된 공연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경성, 1930’은 일제 치하 격변기 소외와 무시 속에서 우리 춤을 지키려는 예기 ‘산홍’과 ‘황토단’의 독립투사 ‘형철’의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작품이다. 진옥섭의 ‘노름마치’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종로 거리에서 살았던 예술가로서의 ‘산홍’과 한 여인으로서 산홍의 삶을 무용극으로 각색한 것이다.

임이조 예술 감독은 ‘경성, 1930’의 제작 동기를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수양어머니 김옥진 여사를 떠올렸다. 김옥진 여사는 ‘경성, 1930’의 주인공 ‘산홍’과 마찬가지로 1930년대를 예기로 살았던 인물이다. 세간에는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임이조 예술 감독은 이 여인으로부터 ‘경성, 1930’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요즘 세대가 우리의 과거, 정통성을 망각하고 사는 경우가 많다. 물론 현대적인 춤도 중요하지만, 조상들의 애환을 담은 전통적인 춤을 알리고 싶었다"며 제작 동기를 밝혔다.

독립투사와 항일 전쟁이라는 이미지로 붉고 검게 얼룩졌던 우리의 일제강점기가 ‘경성 스캔들’, ‘라듸오 데이즈’같은 영화나 드라마로 재조명 되고 있다. 이 작품들은 1930년대 전면에 등장했던 서구화의 표상, 모던보이와 모던걸들을 소재로 한 것이 특징이다. ‘경성, 1930’역시 이와 같은 시도로 문화사적인 측면에서의 1930년 종로 거리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유희성 연출가는 ‘경성, 1930’을 작업하면서 "종로거리의 현실적인 재현을 통해 관객들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한 임이조 예술 감독은 "틀에 박힌 전통춤의 이미지를 깨기 위해 독창적이며 현대적인 색채를 작품에 부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임이조 예술 감독의 이러한 의도대로 ‘경성, 1930’은 전통 무용의 춤사위를 고수하는 한편, 1930년의 모던성을 표출하는 다양한 장르의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임이조 예술 감독은 간담회 마지막에서 "우리 작품은 그 시대를 직접 경험했던 세대에게는 향수를, 경험하지 못했던 세대에게는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작품이 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임이조 예술 감독의 뜻대로 ‘경성, 1930’이 누구에게나 공감이 가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심보람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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