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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계 뜨거운 감자, 병역법에 대해 말하다

 

2008년에 들어서 새롭게 개정된 예술계 병역법이 아직까지 무용계에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다. 그 내용은 무용계 남자 무용수들 병역 특례를 대폭 축소하고, 발레 부문에 있어서는 기준을 ‘국제 콩쿠르 수상자’로 제한 한 것이다.

이에 무용계에서는 거센 반발을 하고 있다. 특히 ‘국제발레콩쿠르 수상자’ 건에 대해서는 지난 1월 중순 경에 무용계의 내로라하는 단체들이 힘을 모아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병역법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사)한국무용협회 김복희 이사장은 지난 2월에 가졌던 본사와의 인터뷰에서 “단체로 출전하는 체육과 개인이 출전해야 하는 무용은 엄연히 다르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기록에 의한 경쟁을 하는 체육과 몸과 정신이 일체되는 무용을 같은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한국인의 정신을 외국인에게 맡기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유미나 교수도 이러한 국가의 법안에 반기를 들었다. 수적으로 굉장히 많은 외국 콩쿠르에 비해 국내 콩쿠르의 수준이 더 높다는 주장이다. 30년 이상을 해외에서 살았던 그녀는 “한국에서 1등이면 세계에서는 대상감”이라며 “한국 안에서 자꾸 자국의 콩쿠르가 약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매우 곤란한 일”이라 말했다.

현역으로 군 제대 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안무가 류석훈도 남자 무용수 군 문제에 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경험상 “무용하는 사람이 군대를 가면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안 그래도 무용계에 남자가 부족하다. 그리고 무용수는 하루만 쉬어도 몸이 굳는다. 군대를 꼭 가야 한다면 계속 춤 출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것에 꿈을 갖고 무용하는 친구들도 많다.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면 그들에게는 꿈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조금 다른 의견도 있다. 장광렬 무용평론가는 “전체적으로 복무 제도를 없애고자 하는 것이 국방부의 정책인데, 지난해 예술계에서는 대체복무제도를 인정했던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현재로써는 예술가들이 군복무를 하면서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여러 대안을 찾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그리고 “무용계 안에서의 입장만 보다가 사회의 눈총 받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우수한 안무력을 인정받고 있는 A 안무가는 "군대의 경험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다들 군대를 갔다 오면 인생이 끝난다고 생각한다”며 “군대도 또 다른 사회에서의 경험이기 때문에 창작의 영역을 더욱 확대시켜줄 수도 있다”고 무용수의 군대에 대한 우려사항을 일축했다. 그는 “이제껏 콩쿠르의 형평성에 있어 말이 많았고 안타까웠던 적도 있다. 그래서 무용수들이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에 대한 반성도 필요하다”며 “그 후에 현 문제에 대한 후속책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방안 역시 군에서 무용을 계속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나가는 것이었다.

이렇듯 무용계 안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오고가고 있다. 많은 무용인들이 ‘무엇보다 무용인들의 단합이 우선’이라고 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무용계를 위하는 방향에 대해 더욱 깊은 고민을 우선한 후 모두의 입을 모으는 것이 더욱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한국의 무용이지만 아직도 해결점을 찾지 못한 병역법 사태를 기회로 삼아 더욱 체계적인 내실을 갖춰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유리 기자 yuri40021@hanmail.net
사진_홍승엽의 ‘아큐(Ah-Q)’ 중(위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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