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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가 ‘정영’, 따뜻한 그녀가 전하는 비타민 같은 음악들

 

지난 4월 28일 ‘제 2회 더 뮤지컬 어워즈’가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뉴스테이지’에서는 한국 뮤지컬 시장의 발전적 토대를 만들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우수한 뮤지컬 시상식으로 자리 잡고자 한 ‘제 2회 더 뮤지컬 어워즈’의 영광의 수상자들과 작품들을 차례로 만나보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뮤지컬 ‘라디오스타’가 이번 ‘제 2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작사와 작곡상을 모두 휩쓸며 작품의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따뜻한 냄새 가득 안은 뮤지컬 ‘라디오스타’의 뮤지컬넘버를 든든하게 받쳐준 것은 시인의 감수성을 그대로 무대에 옮겨준 작사가 ‘정영’의 힘이 크다. ‘제 2회 더 뮤지컬 어워즈’ 이후에도 끊임없는 작품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뮤지컬 ‘라디오스타’의 작사가 ‘정영’과 이야기 나누어보았다.

“어쨌든 뮤지컬이라는 것이 혼자 하는 게 아니잖아요. 음악 역시 저 혼자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작업해 준 많은 분들과 그 음악을 맛깔나게 소화해 준 배우에게 감사합니다.” 화려한 언변을 기대했던 기자에게 작사가 ‘정영’이 풀어놓은 ‘제 2회 더 뮤지컬 어워즈’의 수상소감은 의외로 간단하고 소박했다. “모든 작업이 대부분 그렇기는 하지만 이번 라디오스타 같은 경우에는 유난히 밤을 새는 날이 많았어요. 구소영 음악감독님을 비롯해서 허수현 작곡님과 함께 날을 지새우며 작업을 하는 날이 많았던 만큼 작품의 음악적인 부분이 잘 뭉쳐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수상소감도 그러했듯이 작사가 ‘정영’은 겸손함으로 가득 찬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온기는 그녀의 작품 ‘라디오스타’와 꼭 닮아있다. “요즘의 공연들이 워낙 자극적이고 강렬한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라디오스타가 더 주목받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희 작품이 일종의 어른용 성장드라마라고도 할 수 있어요. 40대의 성장통을 따뜻하게 그려낸 영화 시나리오 자체도 너무 좋았고 그 영화의 정서가 뮤지컬까지 옮겨와서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해진 것 같아요.” 자신도 말하였듯이 뮤지컬 ‘라디오스타’의 원작이 된 영화 ‘라디오스타’의 흥행은 가히 성공적이었다. 이를 무대로 옮기는 작업을 하는 입장에서 부담도 되었을 것이고, 꼭 그대로 유지하고 싶었던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정서요! 영화 내내 잔잔하게 흐르던 근본적인 정서를 그대로 옮기고 싶었습니다. 특히나 다른 부분보다도 음악이라는 것이 정서나 감정을 많이 담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번 가사에는 캐릭터보다는 전체적으로 어우러지는 정서를 담아내려고 했어요.”


마음에 쏙 드는 것일수록 마음고생은 더 심한법이다. 뮤지컬 ‘라디오 스타’를 작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작사가 ‘정영’은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뗀다. “무비컬의 문제인 것 같아요. 같은 스토리라 하더라도 영화화 했을 때와 무대에 올라갔을 때는 정말 다르잖아요. 원작이 있는 상태에서 이것을 어떻게 무대에 올려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후한 그녀의 마음만큼 긍정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그런데 스토리의 근본을 놓고 하나하나 맥을 따라 가다보면 해답이 나오기 마련이잖아요. 이런 작업 자체가 뮤지컬 스태프로써 굉장히 재미있는 작업이었던 같아요.”

멜로디가 아무리 좋아도 가사의 전달력이 떨어지면 제대로 인정받기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극의 전체적 흐름을 끌어가는 요소가 되기도 하는 뮤지컬 넘버는 더더욱 그러하다. “뮤지컬 넘버는 특성상 가사가 안 들리면 안 되는 부분이 많아요. 그래서 뮤지컬 가사를 쓸 때 항상 그런 점에 유의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외국의 뮤지컬을 받아올 때는 더더욱 그렇고요.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셔야 하는데,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는 건 좀 곤란하잖아요(웃음).” 이어 ‘정영’은 “우리가 말을 할 때 맞지 않는 말을 쓰면 어려운 것처럼 가사 역시 자신의 입에 붙는 말이면 가장 쉽게 전달된다고 생각합니다. 배우가 가장 쉽게 부를 수 있을 때 관객에게 제일 쉽게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번 작업에서도 ‘최곤’역의 다현씨나 재근씨와 얘기를 많이 나누었어요. 그리고 캐릭터의 성격상 ‘최곤’이라는 인물이 속내를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은 채로 감춰놓고 말을 툭툭 내뱉는 사람이예요.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서 ‘최곤’의 감정을 너무 감추지도, 드러내지도 않으려고 신경썼어요.”

인터뷰가 끝날 무렵 문득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준 이 가사를 쓴 사람이 정작 자신이 가장 맘에 들어 하고, 가장 마음을 울렸던 음악은 어떤 것일지 궁금했다. “저희 뮤지컬 넘버 중에서 ‘그리운 너의 얼굴’이라는 노래가 있어요. 이 노래는 가사 쓰면서도, 곡을 들으면서도, 배우들의 공연을 보면서도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최곤’이 매니저 ‘민수’를 떠나보내고 라디오 부스에서 음악을 틀 때 흐르는 노래인데요. 그 노래는 그저 한 지역의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일수도 있고, ‘최곤’과 ‘민수’의 이야기일수도 있어요. 물론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죠.”

“원래 시를 쓰는 사람이라서 무엇을 하든 글 쓰는 일은 계속하게 될 예정 이예요. 뮤지컬 가사 쓰는 일 역시 계속 할 것 같고요. 이번에는 가사 쓰는 일에만 머물지 않고 직접 대본 작업도 하고 활동 범위를 넓혀볼 계획 이예요.” 작사가 ‘정영’은 뮤지컬 음악에 발을 들인 그때부터 한숨 돌릴 틈도 없이 달려왔고, 지금도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 가슴 따뜻한 그녀가 쓴 감수성 짙은 가사와 글들이 지친 현대의 관객들에게 끊임없는 비타민이 되어주길 기대해본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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