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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금별 잡은 배우 박강현…뮤지컬 ‘모차르트!’목표는 카메라 앞에서 자유롭게 연기하는 것

 

“평범한 외모와 키, 고만고만(?)한 노래와 연기, 특별함을 모르겠다.” 배우 박강현이 어린 시절 자신에게 뿌듯함을 선물했다. 답은 없다고 느꼈던 10년 전, 뮤지컬 ‘모차르트!’는 너무나 먼 곳이었다. 2020년이 된 현재는 어떤가. 사람들은 그를 뮤지컬 분야의 한 축으로 추켜세우고 그의 눈부신 성장을 논문거리라도 된 마냥 정답을 찾으려 애(愛)쓴다.

뮤지컬 배우 박강현이 천재 음악가 ‘볼프강 모차르트’ 역으로 뮤지컬 ‘모차르트!’에 출연 중이다. 박강현은 개막에 앞서 대표하는 넘버 중 하나인 ‘내 운명 피하고 싶어’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호소력 깊은 음색과 가창력으로 합격점을 받은 바 있다. 지금까지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자체 평을 해온 그는 이번 무대를 계기로 자신의 장점을 ‘끈기!’라고 꼽았다. “저는 포기를 안 한다. 언제라도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무모할지라도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게임할 때도 그렇다.”

작품은 모차르트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면서도 빼놓을 곡이 없을 만큼 명곡의 향연이다. 그는 애착이 가는 넘버로 ‘나는 나는 음악’를 꼽았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오두방정(?)을 떨면서 등장하는 1막에서 모차르트를 가장 잘 드러내야 하는 곡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례적으로 굉장한 부담을 느껴 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내가 음악이 되고 싶다. 그 이상 뭔가는 없다. 눈을 감아도 잠이 안 들면 지옥 같다. 부담 때문인데 잘하든 못하든 시간은 흘러가니 즐겨 보자, 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컨트롤 하려 노력한다. 처음이 어렵지, 조금씩 수면시간이 늘고 있다.”라며 웃었다.

뮤지컬 제작사 EMK는 뮤지컬 ‘모차르트!’ 10주년을 맞아 블라인드 캐스팅으로 티켓을 오픈해 관객의 궁금증을 극대화했다. 예상한 후보 중 가장 반가운 점은 배우마다 캐스팅의 의미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중 박강현은 10주년 타이틀에 앞세울만한 차세대 뮤지컬 스타로 꼽힌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위해 본 오디션에서는 그야말로 야단을 맞았다. 극 중 넘버 ‘내 운명 피하고 싶어’와 ‘나는 나는 음악’이 지정곡이었다. 그는 “유명한 곡이라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노래만 불렀는데 혹평을 받았다. 김문정 감독님이 다시 해보라고 해서 순간 감정을 끌어내 부르고 합격했다. 혼났었다. (웃음)”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정답은 대본에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했던 공연 중에 가장 제 마음대로 캐릭터를 분석한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죽을 때까지 일생을 보여주는 드라마인데 생략된 부분이 많다. 장면마다 몇 년의 시간이 흘러있기 때문에 내면이 달라지면서 성격이 바뀔 거라 생각했다. 영화와 연극을 참고했고 제 안에 있는 모습을 결합해서 잘 만든 것 같다.”라며 자신의 깊어진 내면도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그렇게 만든 모차르트와 자신이 닮은 점에 대해서는 “제가 만든 모차르트는 가끔 이상한 행동을 한다. 극 중에서 황금별에 대한 이상을 저도 가지고 있다. 실제 별 보는 것도 좋아한다.”라고 전했다. 위인을 연기하는 부담감은 “천재성보다 가족과의 관계가 잘 보인다. 천재지만, 인간인데 누구나 아픔이 있다는 것에 집중했다.”라며 “주변 성악가에게 물어보니 비교할 수 없는 천재라고 하더라. 가사에 ‘신의 선물, 모차르트’라고 나오는데 불행한 천재는 ‘신의 도구가 아니었나’란 생각을 했다.”라며 애도를 표했다.

이 작품을 통해 새롭게 배운 것도 있다. 그는 “모차르트는 무대에 정말 오랜 시간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에너지를 이끌어야 하는 것을 배웠다. 또, 장면마다 의문이 생길 때 김준수와 박은태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준수 형은 초연 이후 처음이고 은태 형은 여러 번 했던 경험을 알려줘서 제가 이해의 폭을 넓히기 수월했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장발의 모차르트를 연기하면서 어려운 점에 대해 “쉽지 않더라. 장발을 한 저의 모습이 어떻게 비칠지 잘 모르겠다. 가발이 얼굴을 가려서 표정이 안 보일 때도 있고 입안에 들어가서 목구멍까지 넘어갈 때는 집중이 깨질까 봐 그 상태로 공연한다.”라며 숨은 고충도 털어놨다.

극은 모차르트의 생애를 조명한 만큼 1막에서 천재로서의 괴로움보다 밝은 면을 강조했다. 애드리브가 나올 법한 분위기에 관해 묻자 “앞부분이 밝을수록 뒤에서 무너지는 게 많이 보이니까 크게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대사를 바꾼다거나 장난을 친다. 하지만, 콜로레도와 모차르트의 신분이 확실하게 보여야 한다. 초반부터 대주교에게 막 대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려면 상하관계가 확실해야 하니 심한 장난은 안 친다.”라며 차별점을 뒀다. 그러면서 “서 있을 때 콜로레도보다 제 키가 작기를 원해서 굽을 낮추기도 했다.”라며 본인의 의견이 적용된 부분을 어필했다.

2막으로 달려가며 모차르트를 둘러싼 많은 인물이 괴로워지는데, 그중 그를 가장 괴롭게 하는 장면은 아버지와의 대립이다. “이해하기 쉬운 감정인데 단순하지 않다.”라며 “황제가 ‘브라보’를 외칠 만큼 성공적인 연주를 했고 아버지는 나를 보러 멀리서 왔다. 그 순간조차 아버지는 겸손을 배우라고 혼을 낸다. 모차르트는 너무 답답한 거다. 아버지가 ‘너는 가족을 버리고 엄마를 죽게 하고 누나를 속였다. 모든 가족을 저버렸다’라고 말하니 눈이 돌아가서 아버지에게 대들다가 무너진다. 그 장면의 감정을 가장 많이 고민했다. 서로 사랑하는데 상처를 준다. 감정 전환의 스위치가 쉽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박강현은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조커’라고 정했다. 그는 “장난 많고 악동 같은 사람. 하지만, 제가 감당할 수 없을 거 것 같다.”라며 “저는 매 순간 살아있기를 원한다. 시간이 너무 빨랐고 그 안에서 많은 배움도 있었지만, 공연 외적으로는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았다.”라고 지난 것을 아쉬워했다. 또, 박강현은 무대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컨디션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최선을 다한다. 화나서 소리 지르는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하면 목이 안 상한다. 그런 차이같다.”며 무대 위에서 계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은 총 출연진이 커튼콜에서 ‘황금별’을 클로징 넘버로 활용한다. 가사가 담고 있는 메시지는 요즘 시국에 관객에게 또 다른 의미로 전달되며 호응을 얻고 있다. 박강현은 “극 중 모차르트가 나아가려는 열망을 크게 느끼는 곡이다. 커튼콜에서 함께 부를 때 서로가 서로에게 치유되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최대한 안 울려고 하지만, 의미가 깊은 노래로 남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카메라 앞에서 자유로운 배우’가 되는 것. 박강현은 “내 전공을 살려서 밥벌이하고 싶다는 목표는 이뤘다.”면서 “영화를 하기 위해 연기를 시작했기에 뮤지컬은 한 분야이고 목표는 카메라 앞에서 자유롭게 연기하는 것.”이라며 더 다양한 대중 앞에 나설 각오를 다잡았다.

올해 10주년 기념공연을 맞은 ‘모차르트!’는 천재 음악가로서의 운명과 그저 자유로운 인간이되고 싶은 내면에서 끝없이 갈등하는 ‘모차르트’의 인간적 고뇌를 그렸으며 대중적인 뮤지컬 넘버와 화려한 무대 미술로 호평을 받고 있다. 모차르트 역에는 배우 박은태와 김준수, 박강현을 비롯해 콘스탄체 베버 역의 김소향, 김연지, 해나, 콜로레도 대주교 역의 민영기, 손준호,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역의 신영숙, 김소현, 쉬카네더 역에 신인선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6월 16일부터 8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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