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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 ‘더 모먼트’ 박시원(박송권) “처음 도전하는 코미디, 열린 결말, 반전 기대”미래는 바뀔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

“내가 살아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건 배우밖에 없어요. 이 작품을 하면서 더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배우 박시원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오랫동안 폐인으로 살아가는 ‘사내’ 역을 선보인다. 뮤지컬 ‘더 모먼트’는 개인적인 이유로 산장을 찾은 세 남자가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 갇혔음을 실감하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사건의 전말을 다룬다. 극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변주하며 코미디와 스릴러 등 장르적으로 변환을 시도한다고 알려져 개막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처음으로 코미디 적 면모를 예고한 박시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의 열린 결말을 다짐하기도 했다.

박시원은 극 중 맡은 역에 대해 “사내 역은 사랑했던 여자에게 못한 말이 있어서 죽을 각오로 산장에 찾아간다.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여자를 기다리고 만나는 인물이다.”라며 “저는 미래를 다 알고 온 인물이라 상황을 추리해서 초지일관 진지하게 사람들을 설득하고 알려주는데 미친 사람 취급을 받는다. 초반에 굉장히 코미디 요소가 많아서 웃긴 상황이 많다. 저 혼자라면 못 할 텐데 너무 잘하는 선수들이라 저는 살짝 묻어가면 될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전작 뮤지컬 ‘블루레인’에서 처음으로 진한 악인을 맛본 박시원은 이번 극을 통해 코미디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그는 “코미디는 처음이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판타지였는데 유머가 있었다. 하지만 저는 심각하게 읽어서 엔딩이 어려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첫 느낌을 전했다. 그러면서 “서스펜스, 스릴러, 판타지, 블랙코미디가 들어있다. 막상 연습해보니 제 생각과 다른 거다. 상황 속에 툭툭 웃음이 나오는 걸 예상했는데 지금은 대놓고 쇼타임이 있다. 극의 중반을 넘으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지금은 열린 결말이다”라고 전했다. 자신이 원하는 결말에 대해서는 “과거에서 온 소녀에게 너의 미래는 바뀔 수 있다고 말해주고 저는 한 공간에서 같이 사라지는 결말을 생각해본 적 있다.”라고 덧붙였다.

처음 맡는 코미디적인 상황을 대처하면서 어려운 점도 존재했다. 그는 “코미디를 잘하는 사람은 관객이 다음 상황을 미리 눈치채지 못 하게 하더라. 전 다른 동료들을 보면서 배웠다. 오랜만에 가슴 절절한 사랑의 노래도 부른다. 넘버 중에 ‘나의 별은 너였어’라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래를 들으면 스스로 벅차고 슬프다. 중간에 어떤 상황을 목격하고 울분을 토하며 부르는 노래라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진지한 캐릭터와 상황적 웃음이 주는 호흡을 설명했다.

극 중 변주되는 상황 속에서도 재미는 보장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처음부터 중간까지 정말 재밌다. 배우들이 만드는 상황적인 애드립이 무궁무진하다. 배우들끼리의 합이 잘 맞고 상상을 많이 해보면서 말도 안 되는 것도 해본다. 상대의 표정을 보면 저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면서 동화되는 것.”이라며 “애드립을 서로 받아주면서 장면이 만들어지다 보니 연출님이 재밌다고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것이 케미 같다.”며 애정을 보였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난 배우 유제윤에 대해서는 “센스와 성격이 너무 좋아서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더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가 꼽은 가장 중요한 장면은 “사내 역이 왜 여기에 왔는지에 모든 이유가 다 들어있다. 세 명 인물 중에 제가 모든 키를 가지고 있어서 그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이 웃기고 심각하고 슬프다.”라며 “한번 보고는 모를 수 있다. 왜냐면 과거와 현재, 미래의 단서들이 공존하면서 계산이 되고 교차하고 추리할 게 많다.”라고 힌트를 남겼다.

작품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냐는 질문에 “과거가 없는 미래는 없고 현재가 없는 과거도 없는 거다. 미래는 바뀔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사람, 인생, 본인, 가족 등 현재 내린 결정이 미래의 열린 결말을 주는 거다. 결론을 아직 내릴 수 없지만, 반전이 있다.”라며 “배우와 연출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요즘 웃을 일이 없는데 재밌게 웃고 심각한 장면은 빠져서 보고 슬픈 장면은 울고 마음으로 담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최근 박송권에서 박시원으로 개명한 이유에 대해 “한 번에 알아듣는 사람이 없었다.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무작정 유명한 작명소를 찾아갔다. 직접 이름을 골라 ‘물가에 별이 비친다’는 뜻인 ‘시원’으로 개명했다. 일상은 똑같으나 마음가짐이 다른 삶을 살게 하더라.”며 개명 후 달라진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속내도 털어놨다. “혼자 해결해야 하는 것이 벅차서 배우로서 작아지는 느낌이었다.”라며 “‘뱅크씨’라는 작품과 뮤지컬 ‘광주’에 캐스팅됐다. ‘더 모먼트’가 창작이라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일이 잘 풀렸다.”며 올해 라인업을 공개했다. 배우라는 타이틀을 내려놓을까 고민했다는 박시원은 “다시는 그런 생각 안 하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살아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건 배우밖에 없다. 이 작품을 하면서 더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었다.”며 작품에 대한 의미를 덧붙였다.

㈜스탠바이컴퍼니(대표: 최민우)가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 ‘더 모먼트’는 연극 ‘페이퍼’의 작/연출 표상아가 극작과 연출을 맡았다. 음악은 연극 ‘데스트랩’, ‘비클래스’, 뮤지컬 ‘헤르츠’, ‘Red Like the Sky’, ‘엉클탐스케빈’의 작곡가 김여우리가 완성한다. 출연진은 배우 박시원, 원종환, 유성재, 강정우, 주민진, 유제윤, 김지온, 홍승완, 정대현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더 모먼트’는 7월 8일부터 9월 6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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