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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7년 만에 내한…부산아, 기다려!무대에 서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고마운지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나라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10월 10일 오전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인터뷰를 마련했다. 현장에는
조나단 록스머스(유령 역), 클레어 라이언(크리스틴 역), 맷 레이시(라울 역), 협력 연출 라이너 프리드, 음악 감독 데이빗 앤드루스 로저스가 한자리에 모였다. 7년 만에 내한하는 이번 공연은 2019년 12월 부산 드림씨어터를 시작으로 2020년 3월 서울 블루스퀘어, 7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의 기네스북 기록을 세웠으며 토니상, 올리비에상 등 전 세계 메이저 어워드 70개 주요 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2016년 로렌스 올리비에상에서 관객이 선정한 ‘Magic Audience Award’를 받았다. 뮤지컬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을 맡은 불멸의 명작으로 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뉴욕, 런던, 월드투어, 브라질 등에서 매일 밤 공연되고 있다.

캐스팅은 유령 역에 배우 조나단 록스머스다. 그는 ‘역대 최연소 유령’이자 웨버의 작품에서 6편이나 주역을 맡은 바 있다. 크리스틴 역에는 25주년 기념 내한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 클레어 라이언(Claire Lyon)이 다시 한번 한국 관객과 만난다. 그는 속편 ‘러브 네버 다이즈’에 이어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을 연이어 맡아 웨버의 뮤즈로 떠올랐다. 라울 역에는 맷 레이시(Matt Leisy)가 맡는다. 그는 ‘오페라의 유령’의 오리지널 연출 故 해롤드 프린스가 월드투어 파이널 오디션에서 직접 캐스팅해 기대할만하다.

Q. 오랫동안 사랑받는 작품의 매력과 원동력이 뭔가?

맷 레이시(라울): 이 작품이 30년이 넘도록 많은 이에게 사랑받고 거론되도록 유지되는 이유는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서정적이고 거대한 스토리텔링 안에서 낯설지 않은 사랑과 경쟁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재다.

클레어 라이언(크리스틴): 개인적으로 클래식 발레를 시작으로 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발레를 하면서 소프라노 역할과 춤을 추는 건 굉장히 드문데, 두 가지 예술 분야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완벽한 역할이 아닌가.

조나단 록스머스(팬텀): 이런 작품이 드물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의 스케일인데 순전히 배우들의 연기로 이어갈 수 있도록 장치나 다른 것으로 흔들리거나 연기 표현에 지장이 있거나 하는 것이 없다. 관객이 투자한 만큼 아깝지 않게 이야기 전달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작품은 더는 없다고 생각한다.

라이너 프리드(협력 연출): 한국에 다시 돌아오게 돼서 너무 기쁘다. 고향에 돌아온 것 같다. 네 번째 한국 프로덕션에 참여하게 됐다. 1986년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숫자가 생각났는데 그렇게 오래됐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처음에 런던에서 오픈하고 이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오픈했다. 보통은 수정이 어우러지게 되는데, ‘오페라의 유령’은 전혀 바뀐 게 없다. 재연하면서 수정해볼까 했는데 작품이 계속 내버려 둬라. 건드리지 말라고 말하더라. 처음부터 얼마나 탄탄하게 만들어진 공연인지 알게 됐다. 아직도 이 작품이 먹히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캐릭터의 감성이나 스토리 등이 세계적이고 일반적이다. 관객의 표정이나 눈빛을 보면서 제 마음도 몽글몽글하다.

Q. 30년 된 작품, 넘버가 올드하지 않게 느껴지는 비결?

데이빗 로저스(음악감독): 음악 자체로 우리는 축복받았다. 음악이 워낙 훌륭하다는 축복이 있는데 올드함도 있지만 새로운 신선함을 같이 겸비하고 있는 매력이 있다. 새로운 관객층이 들어도 올드하지 않은 것이 사랑과 집착 등 보편적인 이야기로 쓰였기 때문이다. 공감하기 쉬우면서 그 안에 심플함이 있다. 음악으로 언어의 장벽을 넘을 수 있는 점이 올드하지 않게 느껴질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Q. 오페라의 유령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 이후 배우로서 본인이 출연하게 된 소감은?

맷 레이시(라울): 어렸을 때 영국에서 자랐는데 가족들이 보고 와서 이야기하는 걸 들었다. 난 어려서 못 갔지만 무조건 샘났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내가 실제 이 작품을 소개받고 접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캐스팅되고 난 후에 대본을 봤고 캐릭터를 더 파기 위해 출연하게 됐다. 오디션 때도 라울 역으로 오디션을 봤고 순탄하게 오게 됐다. 가끔 저 자신을 꼬집어보기도 하고, 극장에서 음악이 흐르고 마스크가 걸려있는 걸 볼 때 여전히 남의 집에 온 것처럼 신기하다. 내가 참여하는 작품이지 새삼 깜짝 놀라고 있다.

클레어 라이언(크리스틴): 저는 ‘오페라의 유령’과 함께 자라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5살 때 인가 처음 작품을 본 것 같고, 그전에도 오페라 성악가의 목소리로 정원에서 막 노래를 부르는데 누가 듣고 박수를 주더라.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누가 나의 노래에 박수를 준다는 느낌을 처음 받았다. 엄마가 넘버를 피아노로 쳐주시거나 사라 브라이트만 사진도 집에 있어서 나도 저렇게 돼야지 생각하기도 했다. 작품의 속편부터 라이너 연출님과 2011년부터 같이했고, 끝나자마자 오리지널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을 할 수 있다고 연락이 왔다. 그때 엄마와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앞으로도 이 작품을 함께한다는 설렘을 가지고 있다.

조나단 록스머스(팬텀): 사실 이 작품 자체가 30년 넘게 공연되고 있다 보니까 집안에 어떤 이야기가 대대로 내려오듯 ‘오페라의 유령’도 우리에게 전해지는 작품이다. 할아버지 때부터 좋아하던 작품이고 할아버지가 어떻게 지휘하는지를 알려주기도 했다. 10대 때 관객으로 보고 친구에게 이 작품을 어떤 역할도 상관없으니 꼭 할 거야 말한 적이 있다. 사실 하고 싶은 작품은 있었다(웃음). 고등학교 때 2005년도에 소설을 처음 접했다. 2011년에 라울 역을 맡아서 주 6회 공연했고 2번 정도를 팬덤을 연기했다. 첫 프리뷰에서 팬텀 배우가 아팠다. 그리고 제가 매일 밤 유령으로서 작품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Q. 지난 한국 공연에서의 경험은 어땠나?

조나단 록스머스(팬텀): 한국 사람들은 뮤지컬 공연을 어떻게 관람해야 하는지 알고 오는 것 같더라. 진심으로 관객들 수준이 세계적이라고 느꼈고 관계자들도 굉장한 수준이라고 느꼈다. 외국인으로서도 크리스마스, 새해까지 한 8개월 정도 한국에 있었는데 음식도 너무 맛있었고 사람들이 각자 자기 분야에서 어쩜 그리 프로페셔널한가 생각했다. 이번에도 지난 며칠 동안 모든 것이 정리, 정돈되어 있고 극장도 준비가 되어 있어서 참 편안하게 느껴진다. 친구들에게 너무 좋은 나라고 즐거운 나라라고 경험해보라는 얘길 많이 했었다.

Q. 역할 부담은?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

조나단 록스머스(팬텀): 유령을 맡은 전 세계 배우들이 어마어마한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일 것이다. 지금은 궁금한 게 있으면 검색이 가능하고 영상을 볼 수 있다. 그걸 보고 나는 어떻게 할 것인지 따라 할지 말지 비교하기 마련이고, 다른 영상을 본 적이 없다고 하는 건 아마 다 거짓말일 것이다. 나의 행운은 정말 훌륭한 조력자들과 같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말 큰 도움이 되고 투어를 할 때가 배우로서 더 발전할 수 있는 것 같다. 새로운 관객을 만나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새롭게 임할지 생각해보게 된다. 작품이 탄탄하기 때문에 배우가 그 진실성만 잘 연기하면 역할도 훌륭하게 보이는 것 같다.

Q. 새 프로덕션 어떤가?

라이너 프리드(협력 연출): 기술적인 변화가 좀 있다. 세트는 새로 만들었다. 여러분이 사랑하고 기억하는 그대로지만 속도감이 더 좋아져서 더 빨리해야 하는 부분이 가능해졌고 그런 제약이 없어지면서 더 많은 도시를 갈 수 있게 된 것 같다. 사실 큰 변화는 없어서 관객이 차이를 느낄 정도는 아니다. 그동안 보고 싶었던 오페라의 유령을 다시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한국 사람들과 러브라인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관객은 다른 작품으로 잠깐 바람피웠다가 ‘오페라의 유령’으로 돌아오더라. 이 작품 또한 한국과 빼도 박도 못 하는 사이가 된 것 같다. 이만큼 오래 사귀었는데 그만 결혼할까 보다. (웃음) 연출님이 두 달 전에 세상을 떠나셨다. ‘오페라의 유령’에 어떤 역할로 발을 담갔든 그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었는지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다. 너무 잘 알고 계시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아름다운 의상을 제작해주신, 또 화려한 조명까지 만들어낸, 그런 훌륭한 분들의 예술성 창의성이 하나로 묶일 수 있는 접착제가 되어준 분이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이런 작품이 탄생하지 못했을 것.

Q. 이번 공연은 젊어진 한국관객층에 어떤 작품이 될까?

라이너 프리드(협력 연출): 7년 사이에 관객층이 낮아지기도 했지만, 한국과 관계를 유지하는 사이에 새로운 관객을 만나고 싶은 생각에 이렇게 돌아왔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사이에도 가지 않은 나라도 있는데 그만큼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 이번에 다시 온 실질적인 이유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부산에 새로 지은 극장이 얼마나 좋은지,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너무 많이 들어서 이번에 부산 일정을 기대하고 있다.

클레어 라이언(크리스틴): 새로운 관객들과 소통하는 게 저희도 즐거운 일이다. 요즘은 저희 또한 SNS를 통해 소통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게 가능해진 때에 다시 한번 공연하게 돼서 기대도 되고 살아 숨 쉬는 관객들을 만나게 되는 설렘도 있다.

데이빗 로저스(음악감독): 한국 프로덕션과 함께하게 돼서 소름 돋게 기뻐하고 있다.

Q. 한국 뮤지컬 시장을 평가해준다면?

라이너 프리드(협력 연출): 한국 관객이 한국의 자국 배우를 많이 사랑해줬으면 했다. 한국 공연을 봤을 때 정말 훌륭했고 배우들도 정말 훌륭했다. 물론 우리 작품의 배우들을 사랑해주시는 것도 감사하지만 한국 배우들도 사랑을 많이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또 다른 것보다 관객층이 굉장히 열정적이라는 것. 다른 어디를 돌아다녀 보아도 이런 관객이 없더라. 이런 열정을 계속 느끼면서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Q. 뮤지컬 불모지인 부산을 가게 되는데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

조나단 록스머스(팬텀): 한국 관객의 명성에 대해서 많이 들었다. 한국에 왔던 동료들이 네가 무대에 서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고마운지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나라라고 말해줬다. ‘지킬앤하이드’로 한국에 왔던 친구는 네가 무대에 서면 그동안 네가 무대에서 갖고 있던 생각을 한국 관객이 싹 바꿔줄 거라고 얘기하더라. 배우로서 새로운 관객을 만난다는 건 언제나 큰 기쁨이다. 부산과 서울, 대구에서 가슴을 울려줄 거라는 생각에 당장 공연을 올리고 싶은 정도로 기대하고 있다.

클레어 라이언(크리스틴): 부산에서 새로운 관객을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데이빗 앤드루스 로저스(음악감독): 개인적으로 제가 지휘하는 동안 제일 좋아하는 순간이 커튼콜이 끝나고 퇴장 곡을 연주하는 순간이다. 어느 도시를 가든 50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이 피트까지 와서 신기해하고 즐거워하고 그 표정을 감추지 않고 간다. 그때 엄청난 기운이 솟고 희열을 느끼는데 이번에 함께할 한국팀 11명과도 그 전율을 같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라이너 프리드(협력 연출): 30년 넘게 공연하다 보니 많은 도시 투어를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두바이나 부산 같은 새로운 도시에 갈 수 있는 것을 특권이라고 생각하고, 부산에 가게 될 것이 기대된다. 부산아, 기다려라.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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