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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톡’하면 터질 것 같은 그대, 버블아티스트 이선호4월 6일, 7일 안산시 중앙역 광장에서 '기억난장' 행사 참여

어릴 적 누구나 호호 불며 큼직한 비눗방울을 만든 기억이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웃음은 비눗방울에 섞여 하늘 높이 날아간다. 때론 부풀다 터지는 비눗방울의 아픔은 우리에게 다시 꿈꾸는 힘을 만들기도 했다. ‘톡’하고 터트리고 ‘짝’하고 박수치며 비눗방울과 함께했던 시절이 그리운 건 그 안에 추억이 방울방울 모여 현재가 됐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 번쯤은 사랑했던 비눗방울. 이 비눗방울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소통하며 살아가는 특별한 아티스트가 있다. 버블아티스트 이선호는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주관 청춘마이크 최우수상에 이어 2018년 평창올림픽 개폐막식 공식 아티스트에 선정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쌓아가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일에 열정과 자부심으로 아이들은 물론 프러포즈, 국악, DJ, 비보잉, 마임 등 다양한 콘텐츠와의 결합으로 예술적 영역을 넓히고 있다.

Q1. 버블아트를 소개한다면?

버블아트는 단순히 비눗방울만 부는 것이 아니라, 비눗방울을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아주 작은 방울부터 자동차만 한 비눗방울까지, 크기와 표현 방식만 100여 가지가 넘는다. 관객들이 가장 많이 신기해하는 것은 ‘파이어 버블’로 비눗방울에 불을 붙이는 기술이다. 어느 공연 때 남녀 간의 프로포즈 이벤트에 활용해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적이 있다.

Q2. 버블아트가 주는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첫째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버블 공연을 좋아해 준다는 점이다. 비눗방울은 일반적으로 아이들만 좋아할 거라는 편견이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둘째는 관객들과 소통하고 ‘함께하는 공연’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공연보다도 버블아트 공연은 관객들이 직접 만지고 터뜨리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야외공연을 할 때는 관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제한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공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Q3. 지금까지 가장 인상 깊었던 공연은?

단순히 웃고 즐기는 공연도 좋지만 상징적으로 희망을 주는 공연이 유독 인상 깊다. 2017년 5월에 국내 최초로 독도에서 버블 공연을 했다. 재능기부 형식으로 위기청소년들과 함께 독도에 관련된 노래를 부르며 버블퍼포먼스를 했는데, 가슴이 뭉클해지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2018년 10월에는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버블 공연을 한 적이 있다. 신나고 즐거운 공연도 많이 했지만 유가족 앞에서 하는 공연은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Q4. 버블아트를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실내공연은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야외공연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실내는 건조하면 비눗방울이 금방 터질 수 있고, 야외는 바람이 너무 많이 불게 되면 버블을 컨트롤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수들에 대처하기 위해서 플랜A가 실패했을 때 바로 자연스럽게 대처할 수 있는 플랜 B와 플랜 C를 준비하는 편이다.

Q5.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

아버지가 나의 일을 응원해주신지 얼마 안됐다. 얼마 전 보령에서 진행된 ‘개그판타지쇼’에 출연했는데, 고향이 보령이다 보니 아버지께서 지인 분들과 함께 오셔서 공연을 관람하셨다. 아버지와 인사를 나누는 동안 공연을 관람한 아이들이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며 부탁하는데, 그 모습을 아버지께서 내심 뿌듯해 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어머니는 아직 버블아티스트라는 직업에 대해 호의적이진 않으시다. 조금 더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길 원하시는 편이다. 버블아트로 더욱 성공해서 어머니께 인정을 받고 싶다.

Q6. 공연하면서 겪었던 가장 큰 고비는 무엇인가?

야외공연을 할 경우에는 미리 공지를 해도 아이들이 갑작스럽게 무대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가끔씩 비눗방울에 미끄러져서 다치거나, 채를 돌릴 때 안 보이는 곳에 있던 아이들이 다치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지금도 제일 안전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지만, 변수는 항상 생기기 마련인 것 같다. 관객 분들께서 더 신경을 써주신다면 재밌는 공연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Q7. 공연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공연이 아니라, 관객이 아티스트가 되고 내가 관객이 돼서 서로 물들어가는 공연을 추구하고 있다. 공연 프로그램을 이어가다가 항상 마무리에 하는 퍼포먼스가 있다. 준비해둔 스케치북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모든 것이 힘들고 지치고 위로받고 싶을 때 방금했던 공연으로 위로 에너지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비눗방울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관객들이 직접 읽어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아름답다.

Q8. 앞으로 해보고 싶은 공연은?

요즘에는 다양한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실험적인 공연을 많이 시도하려한다. 작년에는 국악과 버블아트의 콜라보레이션을 했었고, 올해에는 DJ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준비 중이다. 4월 6일과 7일 안산시 중앙역 인근 광장에서 펼쳐지는 세월호 추모공연 ‘기억난장’ 행사에서 비보잉, 마임, 뮤지컬, 마술과 버블퍼포먼스가 결합된 새로운 무대를 만나 볼 수 있다.

 

사진제공_버블아티스트 이선호

박재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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