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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 ‘캣츠’ 고양이에게 다가가는 법, 이제 다들 알죠?2월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오디션에 참여하면서부터 1년의 세월을 감수했다. 배우들은 가족과의 평범했던 일상과 특별한 이벤트, 친숙했던 많은 것을 두고 젤리클 고양이가 되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 그것도 낯선 나라, 낯선 사람들, 예상치 못한 한파는 덤이다. 의심할 필요도 없을 만큼 넘치는 끼로 여심을 흔들기도 하고 손짓 하나에 객석에서 탄성이 터지기도 한다. 허름한 행색에 곧 쓰러질 것 같지만 추억을 노래할 때 관객은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 뮤지컬 ‘캣츠’는 한국뮤지컬 사상 최초로 200만 누적 관객을 돌파했다. 200만 누적 관객을 돌파한 현장에 이들이 있다. 바로 배우 로라 에밋과 윌 리처드슨, 크리스토퍼 파발로로다. 떠나보내기 아쉬운 뮤지컬 ‘캣츠’의 주연배우들이 200만 돌파 현장에서 공연하는 소감을 전한다.

배우 크리스토퍼 파발로로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추운 날씨를 겪고 있다. 호주에서 이처럼 혹독한 차가움을 경험한 적이 없다는 그에게 로라 에밋은 “옷을 두껍게 입을 수밖에 없다”며 스위스에서 살아본 경험을 전했다. 사라진 고양이마저 찾아낸 마법사 고양이를 연기한 배우 크리스토퍼 파발로로가 마법으로 날씨도 바꿀 수 있을까. 그는 “마법은 친구들에게 많은 부분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도 “해리포터보다 나을 것”이라고 눈썹을 들썩였다.

극 중 거침없는 반항 이미지로 고양이들의 마음을 훔치는 배우 윌 리처드슨은 ‘핫팩’으로 추위에 반항 중이다. 그는 ‘핫팩’으로 만든 근육이라며 호탕하게 웃고 춤을 출 때 근육을 충분히 풀어줘야 다치지 않는다고 노하우를 전하기도 했다.

뮤지컬 ‘캣츠’는 총 14개 도시에서 투어를 마치고 다시 서울을 찾았다. 한국에서 마지막 3주간의 앙코르 공연이다. 세 배우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곳으로 서울과 부산, 대구를 꼽았다. 배우 로라 에밋은 활기차고 갈 곳이 많은 서울, 윌 리처드슨은 해변에서 불꽃놀이를 봤던 부산의 밤을 떠올렸다. 크리스토퍼 파발로로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대구를 한 눈에 담기도 했다. 이들은 “잊을 수 없는 평생 남을 기억”이라며 명소를 소개했다.

이번 공연은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캣츠’로 기대를 모았다. 뮤지컬 ‘캣츠’는 1981년 웨스트 엔드, 1982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며 30여 개국에서 공연됐다. 작품은 세계 Big4 뮤지컬로 꼽히며 1994년 국내에 소개됐다. 깊은 역사만큼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캣츠’는 그 의미가 깊다.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을 찾았던 배우 크리스토퍼 파발로로는 올해 세 번째 한국을 찾아 무대에 섰다. 그는 “연출가가 바뀐 후 몇 가지 차이가 있다. 이전에는 고양이다움이 존재했다. 바닥에 붙어있거나, 손을 펼 수 없었다. 지금은 인간이 고양이를 연기한다는 인식이 있다. 만화다운 분장은 자연스러워졌고 의상은 몸 선을 강조한다. 가발도 부피가 훨씬 작아졌다. 이 외에도 거스와 젤리의 아리아와 미스토펠리스가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관객은 특히 고양이와 상호작용을 좋아한다. 이 부분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고양이를 객석 멀리까지 보낸다”며 웃었다. 이에 배우 로라 에밋은 “아이들이 너무 놀라서 울거나 부모님이 데리고 나가는 경우도 있다. 가끔은 어른도 놀라더라”며 즐거워했다.

극 중 럼 텀 터거 역을 맡은 배우 윌 리차드슨은 영국의 여러 영화 및 TV 출연에서 왕자 역을 맡으며 외모는 물론 실력까지 인정받았다. 그는 인기비결에 대해 반항하듯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그가 생각하는 인기비결은 본고장 영국에서 온 배우이기 때문이라는 것. 의심할 수밖에 없는 답변은 이내 “금발에 키가 크고 보는 사람마다 잘생겼다고 한다”며 크게 웃어 보였다. 그는 “영국에서 여자들이 잘생겼다고 말하면 기분이 좋지만, 한국에서는 택시 기사분마저 보자마자 ‘잘생겼어’라고 한다. 칭찬인지 예의인지 모르겠고 팬들은 사인보다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그리고 크리스토퍼 파발로로에게도 ‘잘생겼어’, ‘귀여워’라고 한다”며 감출 수 없는 기쁨의 웃음을 보였다. 이에 배우들은 한국어로 ‘귀여워’, ‘짱귀여워’, ‘세젤귀’를 나열하며 매일같이 들어서 외워버린 단어들을 주고받아 현장을 웃게 만들었다.

배우 크리스토퍼 파발로로는 마법사 고양이 미스토펠리스 역으로 노래가 추가됐다. 그의 손짓 한 번에 불빛이 터지고 연기가 피어오르며 텀블링은 물론 납치당했던 고양이도 무사히 돌아온다. 볼거리 넘치는 그의 무대에서 목소리까지 감상할 수 있게 된 것. 배우 크리스토퍼 파발로로는 “그동안 노래를 못해서 안 한 건 아니다”라고 농담하며 “표정만으로 연기했는데 목소리를 낼 수 있어서 즐겁고 좋다”고 전했다.

배우 로라 에밋은 극 중 가장 유명한 넘버인 ‘메모리’를 선보인다. 이 넘버는 관객이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객석에 앉아 ‘메모리’에 대한 기대를 말하는 관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한껏 부담을 느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배우 로라 에밋은 “무대에 올라가면 부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8개월 투어를 했기에 목의 근육이 기억하는 수준이다”라며 이야기 전달에 힘쓴다고 전했다.

뮤지컬 ‘캣츠’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실제 고양이와 완벽히 닮아가기 위해 연습 초반부터 고양이의 습성을 파악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세 배우가 생각하는 고양이와 닮은 모습은 어떨까. 배우 로라 에밋은 “고양이들은 다른 사람 신경 안 쓰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본성이 있다. 그런 면에서 고양이를 닮은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토퍼 파발로로는 “저는 실제로 만나면 수줍어하고 내향적인 사람이지만 파티가 열리면 술 마시고 무대 위에서 춤을 추기도 한다. 미스토펠리스도 그렇다”며 다 함께 ‘강남스타일’ 손동작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그는 “캐릭터가 수줍고 내향적인 캐릭터인데 외향적으로 마법을 부리니까 이 점을 이해하는 분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뮤지컬 ‘캣츠’ 배우들은 오는 2월 18일 한국 공연을 마치고 대만공연을 앞두고 있다. 장시간 월드투어를 하는 배우들에게도 영광스러운 일이다. 반대로 타지를 돌아다니며 아쉬운 부분도 꽤 있다. 배우 윌 리차드슨은 “가족이나 친구들의 중요한 이벤트를 놓친다. 성탄절과 부모님 생신도 못 챙겼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배우 크리스토퍼 파발로로는 “호주는 한국보다 뮤지컬 시장 규모가 작다. 공연 기간도 짧아서 작품이 들어오면 재능 많은 배우와 댄서, 가수가 몇 개 안 되는 배역을 잡기 위해 치열하다. 전 새로운 친구를 만들고 본국에 있다면 경험하지 못할 경험과 추억을 쌓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배우 로라 에밋은 “본국에서는 더 힘들게 일해야 한다. 지금은 여행 같은 생활을 즐기고 있다”면서도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있다. 하지만 계약서에 사인한 순간 희생을 예상했다. 힘든 일도 있지만 좋은 사람들이 있고 한국생활을 봐주는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뮤지컬 ‘캣츠’ 한국공연 관객 200만 돌파 기념 우표가 출시됐다. 그 현장에서 공연하는 배우들도 기념 우표를 신청했다. 배우 로라 에밋은 “이런 특별한 제품은 처음 본다. 축제를 위한 제품이라 기분도 좋다. 한국의 뮤지컬 시장이 성장했다는 의미고 축하하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에 여러 번 방문한 배우 크리스토퍼 파발로로는 한국에 대한 추억을 털어놨다. 그는 “2015년에는 호주 집과 음식이 그리웠다. 하지만 한국투어 제의가 왔을 때 추억들 때문에 승낙했다. 새로 사귄 친구들과 편의점 간식이 생각났다. 이번에 와서 가본 곳과 해본 것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특히, 배우 윌 리차드슨은 입맛에 맞았던 음식에 대해 ‘쌈장’이라고 말해 현장을 웃게 했다.

한국의 사계절을 함께 겪고 있는 배우들이 곧 우리 곁을 떠나게 된다. 극 중 그리자벨라가 바깥세상을 겪고 젤리클로 돌아왔던 것처럼 이들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배우 로라 에밋은 “사방에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가 있다는 점이 감사할 것 같다”며 그동안의 노고를 짐작하게 했다. 그는 “이제 서울은 길도 찾아다닐 수 있지만 다른 지역은 매 순간 새로움을 발견했다. 영국에 가면 친숙한 동네와 언어가 새롭게 느껴질 것 같다”고 전해 공감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뮤지컬 ‘캣츠’에 대해 “원작이 시다. 원어민에게도 어려운 내용이다”라며 소개했다. 그러면서 “스토리가 공연에 큰 영향을 주지도 않는다. 뮤지컬은 이해하기 쉽고 볼거리가 다양하다. 배우들은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관객은 오픈마인드로 캐릭터별 관계를 지켜보면 흥미로울 것 같다”고 전했다.

국내 첫 200만 관객을 돌파한 뮤지컬 ‘캣츠’ 내한공연은 오는 2월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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