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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리아트홀-극공작소 마방진의 합작품, 화류비련극 ‘홍도’구리아트홀 장보순 공연기획팀장과의 인터뷰

 

화류비련극 ‘홍도’가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구리아트홀 코스모스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신파극의 최고봉인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초연 이후 특유의 신파적 감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원작을 새롭게 비틀어 바라본다. 연출가 고선웅은 신파의 감성에 현대적 대사를 덧입혀 ‘홍도’만의 매력을 만들어낸다.

화류비련극 ‘홍도’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스스로 기생의 길을 택한 ‘홍도’를 주인공으로 한다. ‘홍도’는 기생이라는 직업으로 인해 갖은 모욕과 수치를 견디며 산다. 그러던 어느 날 ‘홍도’는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광호’를 만난다. 작품은 ‘홍도’가 ‘광호’와 결국 결혼에 성공하지만 예상치 못한 계략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는다.

구리아트홀은 2013년 개관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구리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구리아트홀의 새로운 시도는 공연계에도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번 공연은 구리아트홀과 극공작소 마방진의 공동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 공연장이 제작에 참여해 작품을 창작하는 일은 드물다. 구리아트홀이 공동제작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홍도란 작품이 어떻게 구리아트홀 무대에 오르게 됐나

공동제작으로 기획됐다. 극공작소 마방진은 구리아트홀 개관 전부터 구리아트홀과 동반자 마인드를 공유하며 상주한 상주단체다. 2013년 구리아트홀 개관 이후로 마방진과 함께 연극 ‘칼로막베스’, ‘영호와 리차드’ 등 다양한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일 년 전부터 마방진과 함께 공동제작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렸다. 수많은 이야기 끝에 나온 작품이 연극 ‘홍도’다. 극공작소 마방진은 주로 창작에 힘쓰고 있다. 구리아트홀은 작품에 대한 제작비 지원과 연습실과 사무실을 제공하고 있다. 작품에 대한 홍보, 마케팅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 화류비련극 ‘홍도’는 어떤 작품인가

고전의 이야기를 현대식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알다시피 연출가 고선웅은 고전 비틀기에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다. 얼마전에는 창극 ‘변강쇠 점찍고 옹녀’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현대식으로 해석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도 고선웅 특유의 고전 비틀기가 가미된다. 연극 ‘홍도’의 원작은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다. ‘홍도’는 신파극의 맛을 살리되 현대적인 고선웅표 해석이 가미된다. 신파극인 원작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공동제작은 흔치 않다. 이러한 작업이 구리아트홀 어떤 도움이 되나

공동제작과 같은 작업을 통해 공연장과 상주단체의 좋은 모델로 자리 잡고 싶다. 함께 가는 동반자적 마인드로 문화예술계에 의미 있는 파장을 주는 모범사례가 되었으면 한다. 연극이 장르적으로 소외되고 있다. 구리아트홀은 연극의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연극 관련 시리즈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연극 시리즈’를 위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 극공작소 마방진과 함께하면서 의견이 충돌한 적은 없었나

서로 다른 두 단체가 만나다 보면 충돌이 생기기 마련이다. 마방진은 공연예술 창작 단체이다 보니 공연장에 비해 생각이 자유롭다. 반면 ‘구리아트홀’은 시에서 직영하는 공연장이다 보니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 마방진이 구리아트홀의 상주단체로 활동한 지 1년이 넘었다. 1년 동안 함께하다 보니 크고 작은 문제들이 저절로 해결됐다. 지금은 원만하게 소통하며 작품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 극단과 지역 공연장이 작품을 공동창작하는 일은 흔치 않다. 이번 작업은 어떤 의미인가

공연계에는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창작 활동 포기를 고민하는 단체들이 많다. 이번 작업은 상주단체와 함께한다는 협업의 의미가 크다. 공연단체들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공공 공연장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 한다. 이번 작업은 ‘환경 조성’을 위한 첫 단추라 할 수 있다. 앞으로도 구리아트홀은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통해 예술 창작품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자 한다.
 

 

- 이번에 고선웅 연출가가 함께한다. 고선웅 연출가는 어떤 분인가

연출가의 카리스마와 소박한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고선웅 연출가의 맛깔스러운 언어력과 독특한 연출 방식은 작품을 빛나게 만드는 힘이다. 작년에 고선웅 연출의 ‘칼로막베스’가 구리아트홀에서 공연됐다. 작품을 본 시민들이 작품이 좀 어렵다고 말씀하시더라. 그 부분을 연출에게 전달했더니 겸손하게 받아주셨다. 뛰어난 연출가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 기쁘다.

- 이번 공연에 ‘홍도’ 역으로 배우 예지원이 출연한다. 김철리 연출가는 배우로 무대에 오른다. 어떻게 함께하게 됐나

‘홍도’는 비련의 여주인공이다. 가녀리면서도 한을 잘 표현할 수 있어야 역할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다. 예지원의 이미지가 ‘홍도’의 이미지와 맞아 떨어졌다. 예지원은 전작에서 고선웅 연출과 인연을 맺었다. 이 인연을 계기로 연극 ‘홍도’에 합류했다.

김철리는 연극 ‘카바레’, ‘산불’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한 공연계에 연출로 더 유명하신 분이다. 이번 공연에서 김철리는 연출가가 아닌 배우로 무대에 오른다. 연출가가 배우로 작품에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월초’라는 역을 맡았는데, 관계자가 말하기를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다더라. 김철리의 변신은 이번 작품의 숨어있는 재미다.

- 최근 구리아트홀이 매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나

‘행복한 저녁 시리즈’와 ‘Live On Stage’ 같은 시민을 위한 특별 공연이 관객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 같다. 설문, 예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민들이 원하는 합리적인 티켓 가격대를 산출해 적용한 것이 관심의 원인이 아닐까 한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개관 이후 유료회원들이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이는 곧 고정 관객의 증가로 이어진다. 공연에 대한 반응이 뜨거울수록 더 좋은 공연을 올려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앞으로 다양하고 질 좋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
 

- 작품을 선정 시 구리아트홀만의 기준이 있나?

대중적인 공연과 작품성 있는 공연을 7대3의 비율에 맞춰 무대에 올리고 있다. 시민들이 좋아하는 대중적인 공연만 올리는 것은 공공 공연장의 의미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편성한 비율이다. 명확한 콘셉트도 공연을 선정하고 기획하는데 중요하다. ‘사계절 브런치 시리즈’나 ‘Live On Stage’, ‘소극장은 감동이다(소감)시리즈’ 등 올해 기획공연 역시 일정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이는 구리아트홀의 아이덴티티와 연결되는 부분이다.

- 올해 가장 보람을 느낀 공연이 있나?

관객을 꽉 채운 공연을 보면 매번 보람을 느낀다. 그중에서도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학생들이 관객석을 가득 메웠을 때다. 학생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구리에서 대학로까지 가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바쁜 청소년들은 공연을 자주 접하기 어렵다. 시청 평생학습과와 교육지원청과 연계해 구리의 초·중·고등학생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청소년 관객들이 열광하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 

-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다.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

대표적으로 세 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행복한 저녁 시리즈’와 ‘Live on stage’, ‘브런치 콘서트’다. ‘행복한 저녁 시리즈’는 만원으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연극부터 클래식 공연까지 다양한 공연을 저렴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Live on stage’는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 시리즈이다. 올해에는 장기하와 얼굴들, 더원, 최백호& 박주원이 무대에 올랐다. 좋은 뮤지션 분들이다 보니 서울에서는 티켓 값이 어마어마하다. 구리아트홀에서는 3~5만원이면 유명 뮤지션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어 반응이 뜨겁다. ‘브런치 콘서트’는 계절에 맞춰 4회의 공연이 이어진다. 피아니스트부터 푸디토리움까지 장르의 폭이 넓다. 오전에 시작되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매진 행렬을 이루고 있다. 이 역시 다른 공연장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티켓이 판매된다. 낮은 가격에도 공연의 수준을 높게 유지하고 있는 것이 구리아트홀만의 장점이자 강점이다.

- 마지막으로 구리아트홀을 찾는 관객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구리아트홀에 대한 깊은 신뢰에 감사하다. 시민들의 사랑으로 구리아트홀의 공연이 다양해질 수 있었다.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시민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 내년에는 구리지역의 예술가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보다 나은 공연장을 만들어가겠다. 지금처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박은진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박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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