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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고 새롭다” 뮤지컬 ‘빨래’ 배우 엄태리3월 11일부터 10월 12일까지 아트센터K 네모극장

‘나영’은 일요일이면 빨래를 한다. 옥상은 빨래 널기 좋은 볕과 함께 ‘나영’을 반긴다. 얼룩진 세상은 빨래와 함께 사라지고 외로움, 두려움, 쓸쓸함, 버거움은 빨래를 ‘툭툭’ 터는 순간 저 멀리 날아간다. ‘나영’에게 빨래와 옥상은 그래서 소중하다. 오늘을 지우고 내일을 그릴 수 있는 시간은 ‘나영’을 웃음 짓게 한다.

배우 엄태리는 지난 2008년 ‘나영’으로 뮤지컬 ‘빨래’ 무대에 처음 올랐다. ‘나영’의 짝이자 몽골에서 온 청년 ‘솔롱고’ 역은 박정표가 맡았다. 두 사람은 작품이 2000회를 맞이할 당시 최다 출연 ‘나영’과 ‘솔롱고’로 선정될 만큼 오랜 시간 함께하고 있다. 사랑으로 뮤지컬 ‘빨래’를 보듬고 아끼는 엄태리와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우리가 처음 만난 날, ‘안녕’

엄태리와 ‘나영’의 첫 만남은 2008년 8월에 이루어졌다. 그해 뮤지컬 ‘빨래’는 대학로 원더스페이스(현재는 아트센터K)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었다. 그는 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러 갔고 자신과 닮은 ‘나영’과 조우했다. 첫 만남은 그야말로 눈물범벅이었다. 박시범 배우의 ‘솔롱고’와 황지영 ‘나영’이 들려준 이야기는 엄태리의 삶을 ‘툭툭’ 건들었다.

“작품 속 이야기가 제 이야기 같아 많이 울었다. 그때는 무언가에 눌려 숨이 ‘콱콱’ 막혀 있었다. 뮤지컬 ‘빨래’를 보는 동안에는 숨을 쉬었던 같다. 물론 아직도 숨이 막히기는 하지만 공연을 보면서 많이 울고 많이 숨 쉬었다.”

공연은 꽉 막힌 가슴을 ‘뻥’ 뚫어줬다. 그만큼 오디션 소식은 기분 좋은 설렘으로 다가왔다. 엄태리는 곧 바로 오디션 준비에 돌입했다. 그는 ‘나영’의 옷을 입기 위해 현실 속 ‘나영’을 찾아 나섰다. 직접 서점을 돌아다니며 서점 직원의 모습을 살폈다. 그들은 머리가 헝클어진 채 묵묵히 일하고 있었고 표정은 무표정에 가까웠다. 관찰 결과는 오디션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 오디션을 위해 차림새는 최대한 서점직원과 가깝게 연출했다. 서점직원의 유니폼을 입을 수 없으니 체크 남방에 청바지를 입고 오디션을 봤다. 첫 오디션 순간은 가물가물할 만큼 오래전 일이 되었지만 그는 기억을 더듬어가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저는 ‘나영’ 역으로 오디션을 두 번 봤다. 그만큼 ‘빨래’ 팀이 독하다. (웃음). 오디션을 두 번 보는 것은 굉장히 좋다. 처음 오디션을 보고 난 다음 공연에 투입됐고, 다음번 회차를 위해 한 번 더 오디션을 봤다. 최고의 찬사는 ‘딱 나영이다’인 것 같다. 그 말을 들을 수 있어 매번 감사하다.”

엄태리는 가장 ‘나영’이 다운 모습으로 오디션에 합격했고 ‘빨래’ 무대에 올랐다. 6년 전 기억은 흐릿하게 남아 조심스럽게 더듬어 나가지 않으면 길을 잃기 쉬웠다. 그는 “첫 공연 날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며 미안한 표정을 한껏 지었다. 대신 그의 기억 속에 또렷하게 남아 있는 자신에 대해 들려줬다.

“당시 저는 실제로도 너무 어렸다. 그만큼 고집도 강했고 ‘나영’이라는 인물을 진실 되게 표현하고 싶은 바람도 컸다. 한쪽으로 치우지면 안되는데 그때는 외곬에 가까웠다. 4개월을 ‘나영’으로 살면서 매일 새로운 ‘나영’을 보여주고, 최고의 공연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있었다. 다른 배우들이 저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다.”

한 작품을 오랜 시간 계속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뮤지컬 ‘빨래’의 매력은 무엇이기에 다시 ‘빨래’ 무대를 찾게 되는 걸까 궁금했다. 엄태리는 “민망하다”라는 말로 속내를 털어놨다. 자신도 민망할 만큼 계속 되는 인연이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처음 작품과 만났을 때 그의 나이는 28세였다. ‘나영’의 나이는 27세였다. 그 나이는 자신이 어른이라 여기고, 내 인생을 책임져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을 느끼기 충분한 시기였다.

“저는 이렇게 계속 ‘콜’을 받을 줄 몰랐다. 작품이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할 때만 정중히 거절했고 이후에는 흔쾌히 함께하고 있다. 작품을 3년 정도 했을 때는 더 이상 ‘나영’을 연기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저보다 어린 배우들이 ‘할머니’ 역 하고 있으니 제가 ‘나영’을 연기해도 되는 건가 싶었다. 그 시즌 마지막 공연에서 정말 많이 울었다. 다시는 못 할 것 같았는데 ‘빨래’ 측에서 연락이 왔다. 2000회 때도 연락이 오고 13차 공연에는 스리슬쩍 제 이름을 올려놓더라. 물론 감사하다. 이게 끝이겠구나 싶다가도 함께하자는 제의가 오면 감사하고 기분이 새롭다.”

내가 고민한 만큼 그들도 고민할 ‘나영’

뮤지컬 ‘빨래’에 출연한 배우들을 인터뷰는 이들이 얼마나 작품을 사랑하는지 느끼게 한다. 작품은 물론이고 캐릭터를 향한 애정도 또한 상당히 높다. 오래 고민하고 함께한 정(情)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강한 힘을 내뿜는다. ‘나영’을 연기하는 다른 배우 역시 마찬가지다. 엄태리는 “그럴 때일수록 ‘오류’에 빠지면 안 된다”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오류에 빠지는 순간 배우는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연기할 때 ‘이 상황이 너무 힘들다’라는 생각에 빠지려 노력하면 안 된다. 그것이 가장 큰 함정이고 쉽게들 빠진다. 사람들은 정신이 정말 이상하지 않은 이상, 마음의 병이 크지 않은 이상, 슬픔을 느끼려 하지 않는다. 정말 슬플 때는 오히려 울지 못한다. ‘나영’은 지금 자신의 삶이 힘들어도 그 슬픔에 빠져 살지 않는다. 그렇게 산다면 그것은 우울증 환자에 가깝다. 오히려 이 캐릭터는 그런 상황에서도 툭툭 털고, 빨래를 널며, 하늘을 보고 ‘힘내자’라고 말한다. 다들 모른 척 하는 ‘솔롱고’의 힘든 상황도 외면하지 않고 자신이 대신 사람들을 혼내주겠다며 나선다. 참 씩씩한 여자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장기간에 걸쳐 같은 역을 연기하다보면 ‘아차’하는 순간 ‘오류’를 범한다. 일부러 슬픔에 빠져 눈물을 흘려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엄태리는 “그럴 때 필요한 것은 사랑이다”라며 노하우를 전했다. 그는 “내 안에 사랑이 많아지면 눈물은 저절로 나온다. 사랑이기 때문에 눈물이 나오는 것이지 내가 슬프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눈물이 흐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에게 ‘빨래’ 속 모든 상황은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무대에 서 있는 것, 눈물 흘리는 관객을 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할머니’가 고맙고, ‘희정엄마’가 사랑스럽고, 좋아하는 ‘지숙언니’를 다시 볼 수 없는 상황은 사랑하기에 그를 슬프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배우라는 직업은 제일 불행한 직업 중 하나일 것이다. 공연할 때마다 불행의 눈물을 흘려야 한다면 그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배우라는 직업은 건강하게 하는 게 좋다. ‘내가 얼마나 슬픈 지 보여주겠어’라는 마음으로 눈물 흘리고 아픈 것을 보여주려 하면 오래 버티지 못한다.”
                                                          
사랑으로 가득 찬 마음은 대사 하나하나에 울컥하게 한다. 예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나영’의 감정이 조금씩 배우 엄태리 스며들었다. 그는 “‘나영’이 ‘솔롱고’를 보면서 ‘안녕하세요’라고 말할 때 정말 사랑이 없으면 그 순간 마음이 아프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기할 때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 덕목인지 강조했다. 나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눈물 흘리는 것은 ‘사랑’으로 깔끔하게 정리된다. 눈물 흘리는 장면이 아니어도 저절로 눈물이 떨어지는 이유다.

‘나영’을 연기할 때 ‘사랑’으로 바라보아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 연기할 때 어떤 부분이 힘들었는지 묻자 엄태리는 “원래 술을 먹지 않는다. ‘나영’이가 술을 먹고 취한 장면을 연기할 때 힘들었다”라고 답했다. 연기를 위해 그는 술을 마셔도 보고 진상도 부려봤다. 하지만 ‘나영’을 연기하는 데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술 취했어’라고 온전히 믿는 것이 더 효과적이란 것을 깨달았다.

“저를 내려놓는 것도 쉽지 않았다. ‘나영’이의 모습 중 어른한테 대드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제 성격상 그런 부분을 용납할 수 없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그 장면에 빠져들게 됐다.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치기어린 마음에 답답하니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러니 연기할 때 조금 더 자유로워지더라.”

 

나와 닮은 ‘나영’

뮤지컬 ‘빨래’는 엄태리에게 이해하기 힘든 장면보다 공감되는 장면이 더 많은 작품이다. 서울살이 5년차에 접어들 무렵 만난 ‘나영’의 이야기는 하나하나가 곧 엄태리의 삶과 맞물렸다. ‘참는 게 지겹지도 않니’라는 말은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어렴풋이 공감할 수 있다. 엄태리는 무조건 참는 성격이다. 그는 공동체가 해체되기 전까지 참고 또 참는다. 그런 성격도 작품 안에서는 말끔히 사라졌다.

“‘나영’이가 엄마와 통화하는 장면은 친숙하다. 그 장면을 연기할 때는 눈물이 자동으로 나온다. 너무 사랑하지만 구구절절 자신의 이야기를 엄마에게 하지는 않는다. 그런 부분이 마음에 든다.”

‘솔롱고’를 연기한 박정표는 ‘솔롱고’가 ‘나영’에게 첫 눈에 반한 이유를 ‘건강미’ 때문이라 밝혔다. 그렇다면 ‘나영’을 연기한 엄태리는 어떤 이유로 ‘솔롱고’가 ‘나영’에게 반했다고 생각할까. 그는 “우선은 예뻤기 때문이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어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제시한 이유는 “자기 또래의 여자에게 아무 이유 없이 호감을 느낄 때가 있다. ‘솔롱고’에게는 그것이 운명이고 그 순간에 진심으로 빠졌을 것이다”였다. 그것만으로도 두 사람의 인연은 충분히 설명 가능했다.

뮤지컬 ‘빨래’는 ‘나영’과 ‘솔롱고’가 신혼집으로 이사를 가며 막을 내린다. 두 사람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을까. 엄태리는 “분명히 힘들었을 것이다”라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맞벌이 부부도 살기 힘든 세상인데 ‘나영’과 ‘솔롱고’는 오죽하겠느냐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변치 않는 ‘첫 마음’이다. 그는 “‘솔롱고’는 ‘나영’이 맞을 때 자신의 몸으로 감싸준 남자고 ‘나영’은 ‘솔롱고’가 아플까 대신 때려주는 여자다. 그 마음만 버리지 않는다면 두 사람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6년을 함께한 뮤지컬 ‘빨래’는 조금씩 변화를 맞이했다. ‘나영’ 캐릭터도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처음 ‘빨래’ 무대에 섰을 때 엄태리는 긴 머리에 실 핀을 꼽고 반묶음을 한 ‘나영’을 선보였다. 외형적으로는 캐릭터에 맞게 처량하고 처연한 느낌으로 연기했다. 추민주 연출은 그런 ‘나영’ 캐릭터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최근에 지방 투어를 위해 머리를 잘랐다. 얼마 전까지는 긴 머리였다. 지금 ‘빨래’에서 보여주고 있는 ‘나영’의 이미지는 적극적이고 따뜻하며 밝고 힘차다. ‘나영’은 아프지만 어쩔 수 없이 일어나야 하는 ‘캔디’ 같다. 그런 부분에 맞게 저도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관객이 바라본 작품의 매력 중 하나는 시간이 지나도 생각나는 뮤지컬 넘버다. 배우 박정표는 좋아하는 뮤지컬 넘버로 ‘비오는 날이면’을 꼽았다. 엄태리 배우는 어떤 곡을 좋아할까. 그의 답은 생각지도 못한 깨달음을 안겨줬다.

“뮤지컬 ‘빨래’ 넘버는 다 좋다. 마치 하나의 노래처럼 들린다. ‘서울살이 몇핸가요’를 시작으로 마지막 넘버까지 모든 노래가 다른 곡처럼 들리지만 생각해보면 하나의 노래다. 뮤지컬에서 이런 경우는 드물다. 보통은 어떤 한 배역을 띄워주거나 극적인 장치를 이용해서 강조하는데 이 작품은 그러지 않고 하나의 노래로 흘러간다.”

엄태리는 ‘나영’을 통해 ‘사랑’하는 마음을 배웠고, ‘사랑’받는 마음을 느꼈다. 혹시 작품 안에서 다른 역을 연기할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캐릭터를 맡고 싶은지 물었다. 단번에 “솔롱고를 연기하고 싶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환하게 웃는 얼굴에서 ‘솔롱고’를 향한 애정이 묻어났다.

“‘솔롱고’처럼 마냥 착한 사람을 연기해보고 싶다. ‘나영’은 마냥 착한 캐릭터는 아니다. 그는 예민하고 외롭고 경계심도 많다. 부당한 것은 참지 못하고 욱한다. ‘나영’이가 그냥 사람이라면 ‘솔롱고’는 천사다. ‘나영’이로 ‘솔롱고’를 바라봤기에 그가 얼마나 ‘나영’을 사랑하는지 잘 안다. ‘솔롱고’를 연기하고 싶은 이유는 나를 사랑해줬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늘 같은 자리에서 기다려주는 사람들

엄태리가 바라본 뮤지컬 ‘빨래’의 제작 환경은 어떨까. 그는 “잘 모르겠다”라고 짧게 답했다. 그 후에는 고민에 빠졌고 자신이 그동안 함께해온 ‘빨래’ 팀의 모습을 한참동안 떠올렸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훈훈함으로 가득 찼다. 스태프들은 1인 다 역을 소화하며 열심히 일했고 출연진들은 사소한 것에 불만을 갖지 않고 서로를 보듬어줬다.

“만약 뮤지컬 ‘빨래’를 제작한 씨에이치 수박 컴퍼니 사람들이 다 바뀌고, 예전에 해줬던 것들을 하나도 안 해준다고 해도 저는 작품에 참여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에게 ‘다른 데 가지 말고 함께하자’라고 이야기하지 않을 것 같다. 뮤지컬 ‘빨래’가 가지고 있는 힘은 무시할 수 없다. 2008년에 함께한 스태프들이 바뀌지 않고, 다른 제작사로 작품이 넘어가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제가 잠깐 다른 작품을 하다가 돌아와도 무대감독, 컴퍼니 매니저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는 것은 공연계에서는 어려운 일이다.”

뮤지컬 ‘빨래’는 엄태리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오랜 시간 함께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특별함으로 넘쳐난다. 그 특별함은 행복감을 안겨주며 찰나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그는 “‘솔롱고’를 보고 있으면 무대 위에서 그들이 ‘나영’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확 느껴진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 마음은 비단 ‘솔롱고’뿐만이 아니다. ‘할머니’가 ‘나영’을 안아줄 때 느껴지는 진심은 작품이 가진 힘 중 하나다. 이것이 엄태리가 계속 뮤지컬 ‘빨래’ 무대에 오르는 이유다.

백초현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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