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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랑꽃’…‘목련’ 같은 세 여배우 미니 인터뷰‘목련’ 역 맡은 장은주, 설화, 정유진 배우

뮤지컬 ‘사랑꽃’은 2013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창작지원작으로는 처음 이룬 쾌거라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작품은 대상 수상 후, 대구에서 한 차례 앵콜공연을 마쳤다. 2014년 9월 17일에는 마침내 대학로 무대를 앞두고 있다.

작품은 지역 콘텐츠의 한계를 딛고 메이저 시장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뮤지컬 ‘사랑꽃’은 세 가지 에피소드로 이어진다. 그 중심에는 ‘목련’ 역을 맡은 세 명의 여배우가 있다. 장은주는 SBS ‘스타킹’에서 밀양며느리로 출연해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목련’ 할머니를 맡아 애절한 눈빛과 구슬픈 노랫가락을 선보인다. ‘어린 목련’ 역의 정유진은 작품을 통해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신인이다. 또 다른 ‘어린 목련’ 역의 설화는 대구 출신 뮤지컬배우로 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 ‘투란도트’ 등에 출연해왔다. 서로 같지만 다른 ‘목련’으로 무대에 선 세 여배우는 이번 공연을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을까.

 

장은주, 뮤지컬배우로 비상하다

장은주는 ‘밀양며느리’로 이미 잘 알려진 유명인사다. 그녀는 SBS ‘스타킹’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주부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을 거머쥐고, 뮤지컬 ‘웰컴맘’, ‘미용명가’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녀는 스스로 배우이자 가수로서의 운명을 개척해 온 여인이다. 뮤지컬 ‘사랑꽃’과의 인연도 마찬가지다. 2년 전, 그녀는 작품이 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두 발로 현장을 찾아갔다. ‘하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밀양에 사는 사람이라 서울에서 뮤지컬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대구에서 뮤지컬 ‘사랑꽃’이 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찾아가 테스트를 받았다. 젊은 사람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할머니 역을 맡게 됐다.(웃음)”

뮤지컬 ‘사랑꽃’에서 장은주의 배역은 꼬부랑 할머니 ‘한목련’이다. 한국전쟁 이전 개성으로 떠난 남자 ‘영웅’을 평생에 걸쳐 기다리는 인물이다. 그녀는 “이 여인네는 목련 아래서 돌아오지 않는 한 남자를 계속 기다린다. 목련 나무 주변을 계속 맴도는데,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아픈 기억이 계속 돌아오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시대의 아픔을 담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장은주는 이 작품을 통해 ‘믿고 보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한 남자를 기다리는 애틋한 할머니의 그리움은 물론, 정신을 놓은 여인의 일면까지도 진정성 있게 그려냈다. 그녀는 연기 비결에 대해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었다”며 웃었다. “연기라는 게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더라. 살고 있는 곳이 시골이라 할머니들이 굉장히 많다. 먼저 모방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장 ‘한목련’ 할머니와 비슷한 분을 찾았다. 이후에 손가락 움직이는 것, 물건 줍는 것 등을 똑같이 따라 했다. 오래 공연하다 보니, 이제 장은주의 할머니가 나오는 것 같다.”

뮤지컬 ‘사랑꽃’은 옴니버스 뮤지컬이다. 그녀는 작품의 매력에 대해 “화살을 쏘면 하나로 통과되듯이 세 가지의 에피소드가 하나의 줄로 연결돼 있다. 그 맥락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대부분의 작품들은 굉장히 세련됐다. 우리 작품은 대패질을 덜한 듯이 투박한 매력이 있다. 그런 면들이 아름답다. 서양적인 뮤지컬 패턴과 달리 한국의 연극적인 패턴이 많이 묻어나는 작품이라는 것도 매력이다”고 전했다.

대구 출신 배우, 대구 감성을 연기하다 ‘설화’

설화는 대구 출신의 뮤지컬 배우다. 뮤지컬 ‘투란도트’, ‘담배가게 아가씨’ 등의 작품에 참여해왔다. 유독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작품과 인연이 깊은 그녀는 뮤지컬 ‘사랑꽃’을 통해 다시 한 번 그 인연을 맺었다. “대구에서 만들어진 창작뮤지컬이 서울 무대에 오르게 돼 정말 뿌듯하다. 대구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서울 분들에게 대구의 멋진 공연을 보여드리자는 사명으로 공연하자는 생각이다. 설레는 마음이다.”

그녀는 뮤지컬 ‘사랑꽃’을 두고 “재미, 감동이 있고 잔잔한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작품”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연출님께서 윤회, 동양적인 사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극중 모든 것들이 연결돼 있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느끼는 공통적인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세련되고 화려한 작품도 많지만, 이 뮤지컬은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설화는 이번 공연에서 ‘어린 목련’과 ‘최윤화’ 역을 동시에 소화한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 출연하는 ‘어린 목련’은 ‘한목련’ 할머니의 어린 시절이다. ‘최윤화’는 두 번째 에피소드 ‘몽고반점’에 등장한다. 억척스럽고 터프한 인물로 관객의 웃음을 책임지는 역할이다. 설화는 이번 공연을 통해 전혀 다른 매력의 두 역할을 연기한다. 그녀는 “처음엔 두 역할을 동시에 연기한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다”며 솔직하게 털어놓은 뒤, “공연할수록 새로운 느낌이 든다. ‘어린 목련’ 역할이 많이 무거운데, 중간에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사랑꽃’의 주제를 묻자 그녀는 한 마디 대사를 내놓았다. 설화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대사가 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황필만 할아버지가 하는 ‘사랑은 갖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것이다’라는 대사다. 우리는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갖기 쉬운 시대를 살고 있다. ‘지키는 것’을 보기 드문 시대가 됐다. 황필만 할아버지의 연륜 있는 말을 통해 그 부분에서 많은 관객들이 감동 받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 공연은 소극장 규모의 공연장에서는 드물게 ‘라이브 연주’로 진행된다. 설화는 이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녀는 “대구에서부터 라이브 연주로 공연을 해왔다. 그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음악감독님과 작곡가님이 정말 많은 신경을 쓰셨다. 그 감동을 전하려고 노력 중이다. 음악을 통해 주제와 감동도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그녀에게 서울에서 만날 새로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최근 뮤지컬계에 이런저런 안 좋은 일들이 있었다”는 꽤 묵직한 말로 이야기를 꺼냈다. 설화는 “뮤지컬 배우로서 한국뮤지컬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창작뮤지컬은 관객이 사랑해주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대학로에서도, 대구에서도 많은 창작뮤지컬들이 제작되고 있다. 관객들이 찾아주지 않아서 외면 받는 작품들이 많다고 들었다. 크고 화려한 뮤지컬도 멋지고 좋지만, 소극장 뮤지컬도 피부로 와 닿는 감동을 주는 좋은 작품들이 많다. 그러한 작품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담아 전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신인배우 ‘정유진’

정유진 배우는 앞이 창창한 신인 뮤지컬배우다. 뮤지컬 ‘사랑꽃’은 그녀에게 조금 더 특별하다. 프로 첫 데뷔작이기 때문이다. 서울 공연에 대해 묻자 “기대 반, 걱정 반”이라며 조심스럽게 심경을 내비쳤다.

그녀는 이번 공연에서 설화와 함께 ‘어린 목련’, ‘최윤화’ 두 인물을 동시에 연기한다. 정유진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어린 목련’은 이루지 못한 사랑을 그리워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굉장히 밝다. 통통 튀고 촌뜨기 같은 방식으로 표현하려 한다. ‘최윤화’는 중국집 ‘몽고반점’의 딸이다. 베트남 근로자인 ‘김영웅’을 사랑하고 적극적으로 대시한다. 과격하고 상남자 같은 성격을 가진 여자다. 원래 성격이 ‘최윤화’스러워서 표현하는 게 그다지 어렵진 않았다”며 털털하게 웃었다.

정유진은 뮤지컬 ‘사랑꽃’에 대해 “감동과 웃음, 애틋함이 있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세 가지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낸 형식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녀는 “세 가지 이야기가 잘 짜여 있다”며 “웃고 울리는 틈에서 관객분들이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역 작품이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 ‘대구도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고 싶다”고 전했다. 주제에 대해서는 “‘사랑’인 것 같다. 연출님께서 연습 중에 ‘각자 가슴의 사랑꽃을 생각하면서 연기하라’고 하시더라. 제에게 ‘사랑꽃’은 ‘사랑’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직 미래가 창창한 배우다. 앞으로 배우로서 이뤄나가고 싶은 꿈이 있냐고 묻자 “최고의 배우로 이름을 알리는 유명 배우가 되기보다는 주어진 상황을 즐기고 싶다.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무엇보다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는 작품을 최고의 작품으로 만드는 게 꿈이다. 그래서 창작 작품을 참 좋아한다. 창작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작품을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공감NPM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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