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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히든카드! ‘그레틀’ 役 아역배우 김수아[인터뷰] 앙상블부터 쌓아올린 알곡 같은 경험…어느덧 7번째 뮤지컬

 

2월 5일,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이 6주간의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작품은 아름다운 대자연을 무대로 감동적인 노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며 가족뮤지컬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주·조연 배우들도 성인 연기자와 아역에 이르기까지 호연을 펼친 덕에 아낌없는 갈채를 받았다. 22일에는 함안문화예술회관의 러브콜을 받아 두 차례의 공연을 준비 중이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에는 사랑스러운 일곱 아이들이 나온다. 아이들은 ‘마리아’와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무대와 객석을 환하게 만든다. ‘도레미송’의 7음계를 완성하듯, 성인 연기자 못지않게 작품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폰 트랍’ 가(家)의 7남매 중 관객들의 마음을 훔친 주인공은 막내 ‘그레틀’이다. 극중 5살인 ‘그레틀’은 이제 막 12세의 귀여운 소녀 김수아 양이 맡고 있다. 어머니인 김이경 씨의 도움으로 김수아 양과 이야기를 나눴다.

 

‘김수아’, 평범한 아이에서 아역배우가 되기까지

 

수아 양은 일곱 살 때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어머니인 김이경 씨는 딸의 재능을 또래 아이들이 그 나이 때 부리는 재롱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수아를 가르치는 유치원 선생님의 생각은 달랐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유치원 행사가 있을 때마다 주인공으로 설 기회가 많아졌다. 일찍부터 소중한 경험이 쌓여 ‘사운드 오브 뮤직’이 수아 양의 일곱 번째 뮤지컬이 됐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이 수아 양에게 끼치는 영향은 남다르다. 수아 양은 그간 많은 뮤지컬에서 앙상블로 차근차근 실력을 쌓았다. 특정한 배역으로 주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단계씩 올라온 덕분에 ‘과정’에 대한 이해를 올바르게 가지고 있다. 연습 후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에 집에 돌아와도 힘들어하기보다는 함께 작업하는 배우들 칭찬을 멈추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꿈을 위해 노력하고 고생한다는 것을 몸소 느끼는 것이다. 공연이 끝나면 엄마에게 무대 위 자신의 모습이 ‘김수아’였는지, ‘그레틀’이었는지를 꼭 묻는다. 여느 성인 연기자들 못지않은 열정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

 

수아 양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가 현재 홈스쿨링으로 연기와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공연 등으로 바삐 활동하느라 한글을 못 뗀 상태로 입학했지만, 학업에 대한 이해력과 흡입력은 남달랐다. 1학년을 마치고는 최우수학생상을 비롯한 4개의 상과 장학금까지 받았다. 방학 동안 외국에 머무르다 귀국 일정이 맞지 않아 휴학해야 했지만, 이는 자연스럽게 수아 양이 홈스쿨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공부와 연기, 둘 다 잘하려면 힘들지 않느냐 물으니 “모두 즐거워요”라는 명랑한 대답이 돌아왔다.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오디션 합격은 수아 양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오디션 때 ‘사공의 노래’와 ‘브리지타’(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아역 중 하나) 대사를 했어요. 아역 배우들은 늦게 뽑혀서 연습도 많이 했어요. 연습은 주로 남산창작센터, 혜화동 극단 연습실에서 했고요. 첫 공연 때는 떨리기도 했지만 모든 게 재밌고 신났어요.”

 

 

새로운 가족을 선물한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은 지방 공연이 잦다. 어머니인 김이경 씨는 수아 양을 공연장으로 데려다 준 뒤 다시 서울로 돌아올 때가 많다. 그럴 때면 약간의 간식과 편지를 준비해 공연장에 전해준다. 수아 양은 엄마의 편지를 아껴 두었다가 잠들기 전에 읽는다. 엄마가 곁에 없어 힘들 때는 함께 방을 쓰는 도우미 선생님을 엄마처럼 따른다. 어린 나이지만 의젓하게 어른들 말씀도 잘 듣고 언니 오빠들에게 예의범절도 배운다.

 

수아 양은 이번 공연을 통해 새로운 의미의 가족애를 깨닫고 있다. ‘폰 트랍 대령’ 역으로 함께 무대에 오르는 박완 배우를 스스럼없이 ‘아빠’라고 부른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단순히 연기에 그치지 않고 진정성이 살아있다. 배우들은 마음을 다해 사랑의 눈길로 수아 양과 호흡을 맞춘다. 무남독녀로 자란 수아 양은 무대에 설 때마다 마치 형제가 생긴 것처럼 돈독한 사랑과 우애를 느낀다.

 

무대 위 ‘그레틀’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일까. 수아 양은 망설임 없이 “‘So long’(So Long, Farewell)이요!”라고 소리쳤다. 이 곡은 1막에서 아이들과 ‘마리아’가 가장 행복할 때, 2막에서 ‘폰 트랍 대령’ 가족이 망명을 떠나는 위험한 순간에 부르는 노래다. 수아 양에게는 정반대의 상황에서 같은 노래를 한다는 것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수아 양은 함안문화예술회관 공연을 하루 앞두고 기대와 설렘을 내비쳤다. 앞으로도 꾸준히 뮤지컬을 하며 좋은 배우가 될 생각이다. “함안 공연에는 아는 사람들도 있어서 좀 더 신날 것 같아요. 함안에서도 저의 재능을 맘껏 뽐냈으면 좋겠어요! 다음에는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무척 감동적이거든요!”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극단 현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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