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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아닌 경험 통해 역사 배워야” 연극 ‘봉선화’ 배우 최나라[인터뷰] 위안부 문제 호소력 있게 다루는 연극 ‘봉선화’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은 11월 15일부터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극 ‘봉선화’를 공연한다. 연극 ‘봉선화’는 1980년대에 위안부 문제를 호소력 있게 다뤘던 소설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윤정모 작)를 토대로 했다. 작품은 일제 강점기 위안부 문제를 다루며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다시 풀어낸다. 이를 통해 역사가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닌 현재와 미래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한다.

연극 ‘봉선화’는 3대에 걸친 이야기로 추리극 형식이다. 주인공 ‘배문하’에게 ‘조센삐 어머니(순이)’에 대한 기억은 지우려고 하면 더욱 붉게 물들어 버리는 악몽이다. 반대로 배문하의 딸 ‘수나’는 위안부 할머니와 친일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를 파헤치려 한다. 신세대 ‘수나’ 역을 맡은 서울시극단 최나라 배우에게 작품에 대해 물었다.

- 연극 ‘봉선화’에서 맡은 역할 소개 부탁드린다.

연극 ‘봉선화’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역사를 다룬 공연이다. 극 중 ‘수나’는 역사에 짓밟힌 여성들에 대한 논문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표면적, 교과서로만 알던 위안부의 진실에 다가간다. 이로써 할머니들의 아픔을 마음으로 이해하게 되는 젊은 세대다. ‘수나’의 연구는 호기심으로 시작되지만 진지한 관찰로 이어진다.

‘수나’는 논문 과정 중에 자신의 외할머니가 친일파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충격으로 무너지지 않고 ‘이럴수록 그들의 아픔을 제대로 밝혀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동시에 위안부였던 친할머니와 아버지 사이의 관계 회복을 주도적으로 돕는다. 결국엔 아버지가 친할머니에게 용서를 구한다. ‘수나’는 가족 간의 끊어진 실을 연결하는 의미 있는 역할이다.

- ‘수나’ 역 해석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나?

‘수나’는 역사를 공부하는 신세대다. 기성세대의 어긋난 역사인식을 신세대적 시각으로 바로잡고 싶어 한다. 역할에 대한 해석이 특별히 어렵지는 않았다. 나를 포함한 우리 세대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수나’를 연기하면서 역사를 표면적, 교과서적으로만 익혔다는 것에 대해 반성하게 됐다. 역사를 알면 알아갈수록 마음이 아프다. 동시에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연습 분위기는 어떤가.

서울시극단의 팀워크는 유명하다. 동료애도 좋고 연출에 대한 신뢰도 크다. 하지만 작품이 다루는 주제 자체가 무겁다 보니 마냥 즐기면서 가볍게 할 수가 없다. 연습 분위기가 때로는 엄숙하기까지 하다. 작품 속에 어린 순이(극 중 외할머니)와 친구 옥분이가 위안부로 잡혀가기 전에 뛰어노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볼 때 마다 마음이 아프다. 정말 소녀답고 예쁜 장면이지만, 동시에 역사적 비극이 느껴진다.

- 관객이 이번 작품을 통해 무엇을 느끼기를 바라는지.

연극 ‘봉선화’는 위안부 문제를 다뤄왔던 기존 공연과는 굉장히 차별화되는 작품이다. 기호적, 함축적으로 주제를 나타낸다. 무겁지만 지루하지 않다. 작품 속에서 일반 기성세대 인물들은 리얼한 연기를 통해 다큐멘터리 양식으로 표현된다. 정말 의미 깊은 공연이다. 많이 보러 오셔서 역사에 대해 새롭게 자각하고 감동을 받으셨으면 한다.

남가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서울시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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