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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밤에 선사하는 따끈한 노래 한 국자, 뮤지컬 ‘심야식당’[인터뷰] 뮤지컬 ‘심야식당’ 연출가 김동연

늦은 밤, 고된 일로 지치지만 그대로 집에 들어가기는 아쉽고 어깨는 움츠러든다. 기댈 곳 없는 이에게 언제나 묵묵히 반겨주는 곳을 그린 작품, 뮤지컬 ‘심야식당’이다. 한국 창작뮤지컬 ‘심야식당’은 2월 1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공연한다. 작품은 일본 만화가 ‘아베 야로’의 베스트셀러 만화 ‘심야식당’을 원작으로 한다. 만화는 일본을 비롯해 한국에서도 마니아를 양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쓸쓸한 현대인의 일상을 위로하는 뮤지컬 ‘심야식당’에 대해 연출가 김동연에게 물었다.
 

- 뮤지컬 ‘심야식당’ 은 무엇을 말하나?

여러 가지 인생의 맛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짠맛, 단맛 등 음식에 비유해서 보여준다. 밤 12시에 식당을 찾는 사람들은 배가 고프기보다는 허전하고 외로운 이들이다. 우리도 일상에서 같은 것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그 포인트를 이해하고 사람들의 부족함을 채워줌으로써 위로해 주고 싶었다.

- 만화, 드라마 등으로 볼 때 음식의 비주얼이 주는 임팩트가 컸다. 무대에서는 이것을 어떤 식으로 전달했나.

무대 위에서도 직접 요리를 한다. 요리하는 과정에서 음식의 향을 느끼게 해 준 것이 일차적이다. 또한 음식을 만드는 동안 요리에 대한 노래를 들려준다. 가사와 리듬을 통해 관객들이 몸으로 맛을 느끼도록 표현했다. 맛과 촉각과 시각적인 것을 음악으로 전달했다.

 

- 가장 애착이 가는 넘버가 있다면.

물론 전체 곡들이 다 좋다(웃음). 주제곡인 ‘심야식당’을 관객들이 가장 많이 기억해준다. 개인적으로는 ‘버터라이스‘라는 노래에 가장 애착이 간다. 이 넘버의 가사에 ‘밥에 버터가 녹듯이 마음의 상처도 녹더라’라는 내용이 있다. 버터라이스는 우리가 어릴 때 자주 먹던 향수어린 음식이다. 추억의 음식을 먹으면서 상처를 녹인다는 의미가 애잔하다.

- 연출시 가장 주력한 점은?

이 뮤지컬의 구성은 한 작품 안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는 방식이다. 많은 에피소드를 담는 것보다 한두 가지 에피소드를 선택하는 것이 연출하기에는 더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것보다 ‘심야식당’이라는 공간이 주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다. 사람들이 스쳐가고, 시간과 사연이 쌓이는 위로의 공간이 ‘심야식당’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원작은 일본작품이지만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유지하려 했다. 한국인의 정서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배제했고, ‘오차즈케’의 경우 ‘차밥’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이해를 도왔다. 크게 바꾸지는 않았다. 보여주는 것들이 ‘화려한 음식이 아니다‘라는 정서를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 우리 삶의 애환을 담는 뮤지컬 ‘심야식당’

뮤지컬 ‘심야식당’은 좀 더 진솔한 뮤지컬이다. 배우들이 화려하게 쇼를 하거나 시련에 빠져 절절한 노래를 부르는 강한 감정을 드러내는 작품이 아니다. 묵묵히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삶에서 서로를 통해 위로를 얻고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그것이 관객들이 가진 정서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 배우 모두가 주인공으로 남는 작품

일반적으로 공연을 볼 때 관객들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한다. 하지만 뮤지컬 ‘심야식당’에서는 관객들이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 중에 자신과 맞는 에피소드를 하나씩 가져가더라.
관객 개개인의 정서에 맞는 에피소드에 감정이입을 하면 더 따숩은 위로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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