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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제작자로 변신한 김지영

 

 

지난 5월 4일 ‘달콤한 안녕’을 공연하고 있는 알과 핵극장에서 연기자에서 뮤지컬 제작자로 변신한 김지영씨를 만나 인터뷰시간을 가졌다. 그녀는 작년 드라마 출연 이후 뮤지컬 제작에만 혼신의 힘을 쏟고 있었다. 인터뷰를 통해 이 작품을 제작하면서 겪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뮤지컬 ‘달콤한 안녕’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기대가 된다.

▷ 뮤지컬 제작자로 변신하셨는데 그 계기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 뮤지컬은 연기를 시작하면서부터 꿈이었어요. 내 연기의 시작은 93년에 뮤지컬 ‘캣츠’의 내한공연을 보면서였는데, 그 때의 생각이 뮤지컬은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저는 공연무대를 많이 좋아합니다. 첫 작품도 연극이었고 TV활동 가운데 몇 년마다 연극을 하곤 했었습니다. 이번 작품 <달콤한 안녕>은 작년 초 회사를 설립하면서 준비 했습니다. 연출, 작가, 연기자들이 모여서 우리끼리 창작 뮤지컬의 움직임을 갖자고 한 것이 시작이었어요. 출발은 순수한 마음에서 했지만 투자를 받는 것이 생각보다 잘 안되서 힘들었습니다. 처음에 이 회사는 동생(배우 김태한)이 먼저 시작했는데, 나중에 내가 너무 욕심이 생겨서 내가 하겠다고 동생을 설득했습니다. 그땐 동생이 반대를 많이 했죠. 마치 동생이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 내가 반대를 했던 것처럼 말이예요.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내가 하게 되었습니다.(웃음)

▷ 그동안 미디어활동을 많이 하셨는데 공연을 통해 대중들에게 어떤 점을 알려주고 싶은가요?
▲ 뮤지컬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연예술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공연예술은 일부 특정 계층 혹은 매니아 층만 누리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그런 경계를 풀어 주고 싶어요. 내가 서있는 무대가 공연이든 TV이든 다른 것은 없습니다. 관객에게 편안히 다가가고 싶습니다.

▷ 최근 뮤지컬 스타들이 미디어로 진출하는 사례(혹은 그 반대의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미디어와 공연예술은 메카니즘의 차이인데, 별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공연은 영화보다 보급률이 낮은 편이지만 매니아 층을 가지고 있죠. TV 스타나 영화배우들이 공연으로 진출하는 등 공연과 미디어의 교류가 활발해짐으로 인해 TV나 영화 못지않게 공연도 활성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분야는 스타일이 다를 뿐입니다. 공연계와 미디어를 왔다 갔다 하면서 더 성장을 하며 스타마케팅이 순기능을 더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뮤지컬과 연극은 아티스트의 입장에서 어떻게 다른가요?
▲ 아무래도 뮤지컬보다는 연극이 감성적인 부분이나 연기의 깊이가 영화나 TV배우들보다 더 디테일하게 발전해 왔습니다. 뮤지컬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음과 박을 더해서 전달합니다. 기본적인 기량은 받쳐줘야 하겠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는 도구로 삼아야 하는데 아직은 그게 좀 부족한 듯 보입니다. 하지만 요즘 배우들은 많이 깨어있는 거 같습니다. 배우로서의 기량과 깊이, 자신만의 의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들이 많습니다. 이제는 뮤지컬전문 배우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이번 뮤지컬의 주인공으로 뮤지컬배우 김태한씨가 출연합니다. 친동생이라고 들었는데 누나가 보는 동생의 연기는 어떤가요?
▲ 동생이 처음 연기를 했을 때는 어린아이처럼만 보였는데, 한, 두 작품 지나고 보니 감수성부분에 있어서는 이제는 나보다 더 빨리 캐치하는 것 같아요. 요즘은 내가 감정을 잡을 때 동생 노래의 도움을 받는 정도입니다. (웃음) 요즘엔 동생의 공연을 보고 내가 오히려 연기에 도움을 받아요. 동생이 처음부터 뮤지컬 배우가 아니었기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자신의 장점을 잘 드러내고 감정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 같아서 대견스럽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이 공부하고 경험해서 더 좋은 배우가 되기를 바랍니다.

▷ 요즘 브로드웨이의 많은 뮤지컬이 국내로 진출했습니다. 이런 대형 투어 뮤지컬들은 물론 좋은 점도 있겠지만, 우려되는 목소리도 있는데 어떤가요?
▲ 예전에 10년 전에 봤던 뮤지컬이 그대로 한국무대에 오르는 것을 보고 화가 많이 났습니다. 1진 배우들도 아닌데 티켓가격은 정말 많이 비싸더라구요. 한국 관객들은 문화적 사대주의가 좀 있는 것 같아요. 외국 오리지널 작품이라고 다 좋은 작품은 아닙니다. 진정으로 감동을 느끼지 않았는데도 배우들이 기립박수를 유도하는 경우도 있어요. 관객들은 괜히 내가 거기에 동참하지 않으면 문외한이라고 느끼는 그런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하지만 앞으로 관객 문화는 변화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외국 작품을 가져올 때도 우리와 겨룰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향후계획은 어떠한가요?
▲ 제작자로서 이제 시작을 했으니까 이 작품을 정말 잘 키우고 싶어요. 이 작품을 최소한 3버전 정도는 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발전을 할 수 있고, 그 정도는 해야 공연이 다듬어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한번 해보고 안되겠다며 사장시키는 것 보다는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아기를 키우듯 보듬어서 키울 것입니다. 산고의 고통을 겪고 나온 공연인데 그 작품을 위해서 모양새를 갖추고 만들어나가고 커나갈 수 있게 노력 할 것입니다. 그래서 2년 이상 공연을 하고 ‘잘한것같다’ 라는 생각이 들면 그 다음에 새로운 작품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 이제 ‘제작자 김지영’으로 대중 앞에 다가섰는데 어떤 제작자가 되고 싶은가요?
▲ 저에게 ‘제작자’는 새로운 인생이 아닙니다. 연기자 김지영이 자기표현을 또 다른 방식으로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잘 만들려고 애썼고, 작품을 위해 여기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 작품을 알리는데 힘을 쏟았습니다. 저를 제작자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아직 민망해요. 많은 훌륭한 제작자들께 죄송한 일이죠.(웃음)

▷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이번 작품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다루었습니다. 상실의 시대에 늘 잃어가는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 공연을 보고 자신의 사랑에 많이 지치거나 힘들어도 시간이 지난 만큼 희망도 있다고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돌아갈 때 따뜻한 마음과 정겨움 등의 그런 선물을 가져갔으면 합니다.


편집부/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공정임 기자 kong24@hanmail.net


※ 비엠뉴스가(Bmnews)가 뉴스테이지(Newstage)로 2007년 7월 23일 개편되었습니다. 본 기사는 비엠뉴스(Bmnews)의 2007년 5월 16일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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