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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네틱 국악 그룹 'Yen'

 

 

 

11월 19일 본 신문사 편집실에서 국악공연 <옌, 기생(妓生)되다!>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퓨전 국악그룹 ‘키네틱 옌(kinetic Yen)’과의 인터뷰가 있었다. 국악을 기반으로 접근하여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종합 예술인이 되고 싶다는 그들의 거대한 꿈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듯하였다. 이제 곧 세계로 뻗어나갈 충분한 자격요건을 이미 갖춘 ‘앙팡테리블(무서운 신인)’로써의 다양한 면모를 볼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 아직도 배울게 더 많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말하는 그들에게서 우리의 국악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눈부신 비젼이 보였다. 이제 그들은 우리가 아끼고 사랑하여야 할 우리 자체가 되었다.

▷ 우선 ‘키네틱 옌’에 대해 소개 해 달라. 탄생배경이 어떻게 되는가? 그리고 ‘키네틱(kinetic)’과 ‘옌‘ 무엇인가?
▲ 우리는 뜻을 같이하는 국립국악고 출신 동문들이 만든 퓨전 국악그룹이다. '옌(yen)'은 예인(藝人)을 뜻하며 단순히 국악인이기 이전에 예술인으로써 활동을 하겠다는 의미이다. 또 공교롭게도 영어로 열망하다, 원하다, 동경하다의 뜻이기도 하다. ‘키네틱(kinetic)’은 움직임, 활동적임, 모빌을 뜻하는 21C 신조어로써 역동적인 우리 공연의 취지와 딱 맞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고정화된 국악에서 벗어나서 함께 살아 숨 쉬고 관객과 소통하는 동적인 움직임을 추구하는 그룹이다.

▷ 얼마 전에 제 3회 정기공연을 성황리에 마치셨는데 우선 축하드린다. 우리가 알기로는 어떤 전문 기획사에 소속되어있지 않다고 들었다. 기획사 없이 공연단을 이끌고 정기 공연을 하기까지 힘든 점은 없었나?
▲ 물론 많았다. 우리가 모두 대학생들이라서 서로 시간을 맞춰 연습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연습할 장소도 마땅치 않아서 학교연습실을 전전하며 힘들게 연습하다가 바로 얼마 전에 연습실을 오픈하였다. 그 다음으로 재정적인 문제가 컸는데, 이건 우리뿐 아니라 모든 공연 예술인이 모두 안고 있는 걱정거리가 아닌가?(웃음) 아직 우리에게는 ‘스폰‘이라는 전문적인 재정적 지원 시스템이 없다. 전문기획사에 소속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 국악이라는 장르 때문인지 지원을 받기 힘들었다. 문예진흥기금을 받기도 그리 쉽지 않았다. 그런 점 때문에 티켓사전 판매를 통해 공연비를 충당하였다. 대학생이어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우리는 사실 자체적으로 기획이나 대본, 마케팅 등을 모두 소화해 낸다. 그러므로 우리 공연의 기획의도라든지 공연내용들을 간섭받고 싶지 않기에 기획사에 들어가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는 무대공연예술을 하는 팀이라는 목적이 확고하므로 좀 더 인지도와 실력을 키워 우리가 직접 요구할 수 있는 위치에 섰을 때 그 때 들어가려고 한다.

▷ ‘옌‘이 맨 처음 관객들에게 알려진 것은 언제, 어느 무대인가?
▲ 2004년에 서울 프린지페스티발의 공연에 참석하였는데 마치 중국의 ‘12악방’ 같다는 얘기가 입소문을 타고 돌았다. 의상과 메이크업 등 기존 국악그룹과 좀 색다른 이미지로 각인되어졌다. 그래서 처음에 여기저기서 많은 섭외가 들어왔다.

▷ 이번 작품이야기를 해 보자. ‘옌, 기생되다’는 어떻게 만들어진 작품인가?
▲ 이번 ‘옌, 기생되다’는 작년 공연의 feedback적 성향이 강하다. 작년에는 옴니버스식으로 세 개의 단막극으로 진행되며 텝댄스, 시 읊기, 노래, 블랙라이트를 이용한 퍼포먼스 등 여러 가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극을 진행 시켰다. 또한 우리의 자화상이라는 주제로 그 주제와 컨셉이 전체적으로 한 라인을 이루고 곡과 곡사이에 브릿지를 넣어 크게 하나를 이루는 작품이었다. 음악과 극이 분리되어 (즉, 음악이 극의 ‘반주‘격이 되어버린) 극이 먼저 부곽이 되어 함께 어울렸을 때의 에너지를 충분히 내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공연에는 그 부분에 신경을 더 썼다. 극 형식을 첨가해 작년보다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종합적인 총체의 하나의 극, 이지미음악극이라고 하면 좋겠다. 이번 공연은 극본과 대본, 각색, 작곡 모두 100% 우리 자체적으로 제작하였다. 주제 또한 다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이다.

▷ 어떤 주제 인가?
▲ ‘옌, 기생되다’는 기존 국악공연에서 보여주던 여성의 아름다움만을 강조하는데서 벗어나 카리스마를 추구하고 여성의 역동성을 표현하려고 하였다. 여러 가지 소재개발의 노력을 하다가 학교에서 열리는 여러 세미나나 학술회의에 참석하여 많이 연구하고 연출하였다. ‘기생’은 이런 우리의 주제와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현재 기생의 삶이 많이 왜곡되어졌기에 그런 것들을 좀 바로 잡고 싶었다. 우리는 1900년대의 전근대의 기생을 많이 연구하였다. 그 시대의 기생은 일제식민문화와 서구문화유입 그리고 계급의 붕괴 등으로 ‘대중’의 개념이 생겨난 시기이다. 또한 창과 매음을 하는 삼패(三牌)가 대중의 인기를 얻으면서 민속음악의 부흥으로 이루어졌다. 이런 음악사적 기생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싶었다. 예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성문화가 유입되면서 변질되어 후세에 전해졌기에 그런 선입견을 없애고 그들의 순기능을 더 부각시키려고 노력하였다. ‘기생‘은 예인이었다. 뜨거운 영혼이었으며 즐거운 영혼이었다. 화려하면서 외로우며 여기저기 구설수에 오르내리며 유명해지는 오늘날의 연예인과 같은 존재였다. 이런 것들을 국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재조명하는 것이 이번 공연의 목적이다.

▷ 그런 깊은 뜻이 있었나. 기생이 음악사적으로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은 왜곡된 채 그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정말 의미 있는 주제인 것 같다. 그러면 이 작품의 구성은 어떠한가?
▲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는데 1부는 우리 ‘옌’의 모습이다. ‘21세기에 국악을 하는 우리는 이렇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으며 비슷한 라인의 곡들로 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였다. ’옌‘의 자유로움이 담겨있다. 2부는 기생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창부타령을 모티브로 하여 현대적으로 각색하였으며 매화타령으로 소재로 여류예술가를 표현하였다. 블루스스케일과 리듬으로는 기생의 발걸음을, 기생의 뜨거움과 자유로움은 탱고와 자진모리장단으로 나타내었다. 마지막 메시지로 ’낙화, 슬픈 너를 위하여‘를 띄운다. 화려하지만은 않은 그들을 우리 ’옌‘의 메시지를 통해 뜨거움과 자유로움이 다시 제 조명되어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 전제적으로 붉은 느낌이 들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가?
▲ 붉은 느낌은 꽃의 이미지이다. 꽃은 뜨거운 영혼을 대변하며 ‘낙화‘로 자연 안에서 다시 피어나는 화려한 꽃을 의미한다.

▷ 순수 자체 제작으로 대본과 극본 작곡까지 팀 내에서 해결하셨는데 특별히 힘든 점은 없었나? 그리고 작품을 짤 때 어떤 방식으로 구상하나?
▲ 처음엔 다 함께 작업하므로 여러 의견을 조합하기가 조금은 힘들었다. 하지만 요즘은 잘 극복해 별 어려움은 없다. 이번 작업은 ‘기생’이라는 컨셉만 가지고 주제를 찾아서 전제적으로 장면과 음악의 그림을 그린 후 대본과 작곡 작업에 들어갔다.

▷ 정말 많은 연구를 통해 완성된 작품인 것 같다. 공연을 하나 마무리하면서 어떤 느낌이 드는가? 또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지?
▲ 여느 공연이 다 그렇겠지만 음악적 고민이나 다른 외적 고민이 더 많이 생겼다. 많은 분들의 조언도 듣고 아이디어도 생각해 다음 작품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우리는 아직 욕심이 많다.(웃음) 전통적인 소재를 가지고 세계시장에 나갈 수 있는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려고 한다. 기존의 공연들을 모티브로 해서 더 업그레이드하여 다시 공연해 보고 싶다. 또한 음반이나 정기공연 등 새로운 시도도 해 볼 예정이다.

■ 'Yen'프로필

2003 - Kinetic 국악그룹 Yen 탄생
2004 - 제 1회정기공연 "Opening of the 美친시대"
2004 - 제 12회 홍익대 거리미술전 초청공연
2004 - 제 1회 산사예술제 1위
2004 -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주최, 수사자초청공연
2005 - 제2회 국악축전 창작 국악 경연대회 대상 수상 "울림"
2005 - 제2회 Yen 정기공연
2005 - (사) 남북어린이 어깨동무 후원의 밤 초청공연
2005 - 2005 올해의 예술상 노미네이트
2006 - 씨써클 타임즈 주최 '젊은 예술가와 만남'
2006 - 제8회 여성영화제폐막공연
2006 - 하이 서울 페스티벌 출연
2006 - 이선희 콘서트 '인연'출연
2006 -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인디세이'개막작 초청공연
2006 - 청소년 음악회 '클릭!국악속으로~'초청공연
2006 - 문화 패비 타트 문화소외지역공연(거창갤러리)
2006 - World Artist Festival 개막식 초청공연
2006 - 헤이리 판 페스티벌 초청 'PAN Cross concert'
2006 - (사)남북어린이 어깨동무 10주년 기념초청공연

BMnews 편집부 백수진/공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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