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천만 명을 넘었다. K-pop 등 한류 문화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져 앞으로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나라의 숙박업은 호텔과 모텔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국내 도심을 중심으로 ‘게스트하우스’가 형성됐다. ‘게스트하우스’는 외국인 관광객이 기존 숙박시설(호텔, 모텔, 민박)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머물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국내 ‘게스트하우스’ 관련기업 (주)공간이노베이션의 김보라 홍보마케팅 과장과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 (주)공간이노베이션은 ‘게스트하우스’와 관련해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

(주)공간이노베이션은 숙박업 프랜차이즈에서 출발했다. 작년 말 법인전환을 해 ‘24 게스트하우스’라는 브랜드를 정식 론칭했다.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것은 3개월 정도다. 그 동안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 참가하고 8개의 가맹점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신촌과 명동에 가맹점이 영업 중이고 서울 소재 나머지 6개 지점은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다. 7월 중순에 모두 오픈할 예정이다. 지방에서도 가맹 문의가 많지만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많은 수도권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게스트하우스’가 다른 숙박 형태와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

‘게스트하우스’는 국내법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의 적용을 받는다. 대상을 ‘외국인’으로 한정하고 있어 내국인은 이용에 제한이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다른 숙박 형태에 비해 ‘양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호텔은 높은 가격대만큼 격식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일방적’인 느낌이다.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서비스하는 과정에서 고객과 호텔의 커뮤니케이션이 다소 힘들고 폐쇄적일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다. 고객들이 단순히 하룻밤 묵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같이 어울릴 수 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있어 문화 교류도 가능하다.

- 외국에서는 ‘게스트하우스’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외국의 ‘게스트하우스’는 ‘베드 앤 브랙퍼스트’, ‘호스텔’, ‘백팩커스’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여행객에게 편리하고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개념이다. ‘게스트하우스’는 혼자만 이용하는 숙소가 아니라 낯선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는 공간이다. 외국에서 ‘게스트하우스’를 경험한 분들이 좋은 인상을 받고 돌아와 국내에 도입하게 됐다. 

- 소비자들은 어떤 ‘게스트하우스’를 선호하나?

내국인들은 ‘게스트하우스’ 하면 휴양할 수 있는 조용한 분위기를 떠올린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사람들과 친해지고 능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지를 중요시한다.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떠들썩한 분위기를 즐기고 한국의 젊은이들을 만나고 싶어 한다. 홍대 인근 ‘게스트하우스’가 인기가 많다.

‘게스트하우스’에 들르는 외국인 관광객은 서울 시내 교통이 편리한지,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가능한지, 직원들은 친절한지, 가격은 적당한지 등을 꼼꼼히 따진다. 실질적인 것들에 민감하고 할인, 쿠폰, 이벤트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 ‘게스트하우스’ 전문 매거진 ‘월간 Guesthouse'를 발행하고 있다. 어떤 의미인가?

월간 ‘Guesthouse’는 정식으로 등록된 매체다. 이번 발행본은 창간 전 특별호로 국내 ‘게스트하우스’에 배포할 목적으로 제작됐다. 하반기부터는 전문 편집팀을 꾸려서 더 많은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게스트하우스’의 주 고객이 외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해 영문판도 발행할 것이다.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정보 외에 한국을 소개하는 내용이나 문화계 소식 등도 함께 실을 계획이다.

- ‘게스트하우스’ 이용 시 주의할 점이 있다면.

단독주택 형태의 ‘게스트하우스’는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법률상 내국인이 이용할 수 없다. 기존 숙박업소를 개조해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는 내국인도 이용 가능하다. 많은 이용자들이 잘 모르는 부분이다. 내국인으로서 이용할 때는 해당 업소가 법적으로 문제 없는 곳인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신용카드 결제가 안 되는 곳도 많다. 만약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을 때 제대로 보상 받을 수 있는 곳인지도 살펴야 한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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