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김종욱 & 첫사랑을 찾는 남자’역에 무대 경험이 전무한 신인 배우 ‘윤현민’을 캐스팅한 것이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2006년 초연 이래 대학로 1등 흥행 뮤지컬로 자리 잡아 왔다. 이 작품은 창작 뮤지컬 최초 영화화 돼 개봉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배우 ‘윤현민’은 일반 관객들이 참여한 오디션에서 ‘김종욱 그 자체’라는 평가를 받으며 500:1의 경쟁률을 뚫고 지난 7월부터 무대에 섰다.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몇 년 전만해도 ‘배우’ 윤현민은 상상할 수 없었다. 그는 두산 베어스에서 활동하고 있던 프로 야구 선수였다. “처음 공연 문화를 접하고 소름이 돋았어요. 관객과 소통한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했죠. 그 작품이 바로 뮤지컬 ‘김종욱 찾기’였어요. 엄기준 선배가 지금 제 역할이었는데, 정말 매력적이어서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뮤지컬 배우에 도전 하게 됐어요.”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이 작품에 대한 그의 애착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생각만큼 ‘뮤지컬 배우’가 되는 것은 그에게 쉽지 않았다. 야구 선수의 체격은 배우에게 어울리지 않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어머니도 아들의 선택에 걱정이 앞섰다. 이에 그는 독하게 운동하며 20kg 감량에 성공했다. 주위 사람들도 깜짝 놀랐다. 그리고 뮤지컬 ‘김종욱 찾기’ 무대에 선지 약 한 달. 그는 안정된 연기와 노래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평가에 수줍어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직접 해보니까 무대전환, 노래, 연기까지 모두 생각보다 어려워요. 상대역 이름을 바꿔 부르기도 하고, 뮤지컬 중 노래를 바꿔 부른 적도 있어요. 첫 날엔 셔츠를 미처 다 입지 못한 상태에서 불이 켜져 깜짝 놀랐어요. 아직은 실수 많은 배우에요”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엄기준, 오만석, 김무열, 신성록 등 수 많은 뮤지컬 스타들이 거쳐갔다. 특히 올 11월 개봉되는 동명 영화에는 공유가 캐스팅 돼 같은 역할에 도전한다. 신인인 윤현민에게는 이 사실이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부담은 전혀 없고 장점이 더 많아요. 이슈가 되는 것이 저한테는 오히려 감사하죠. 선배님들 보다 더 나은 김종욱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목표도 생겨요.”

그는 배우 최민식과 공형진을 배우로서 롤모델로 삼고 있다. 실제로 배우 최민식과 공형진과는 연락도 자주하는 친한 선후배 사이로 윤현민에게 종종 조언도 해준다. “선배님들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 무대에 선다고 하니까 제일 좋아해주신 분들이에요. 공형진 선배는 처음 뵀을 때, 연예인이 아니라 배우가 되려고 노력하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 이후로 그것이 제 좌우명이 됐어요. 그 말씀 새기면서 진짜 배우로서 사는 사람이고 싶어요.”

그는 11월 OCN에서 방영 예정인 드라마 ‘야차’에 손병호 아들 역에도 캐스팅 됐다. 드라마 ‘야차’는 인기 미국 드라마 ‘스파르타 쿠스’를 조선시대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왕을 몰아내고 정권을 잡으려는 좌의정 아버지를 닮아 욕망과 야망이 큰 인물로 나와요. ‘김종욱 찾기’에서 역할과는 또 다른 느낌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도 기대가 되요.”

뮤지컬 배우 ‘윤현민’에게는 지나 온 시간 보다, 앞으로의 날들 더 많이 남아있다. ‘김종욱 찾기’를 통해 뮤지컬 배우의 걸음을 뗀 ‘윤현민’. 그가 앞으로 ‘배우’로서 더욱 빛날 날들을 기대해본다.

글_뉴스테이지 김문선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전성진기자

(장소협찬: 대학로 예술마당 지베르니(GIVER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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