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가 지난 3월 9일 오후 4시 30분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배우 카일 딘 매시와 다이애나 디가모, 린지 블리븐이 무대에 올라 하이라이트 장면시연 및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하이라이트 장면시연은 ‘Facade’, ‘This is the Moment’, ‘The Transformation’, ‘alive’, ‘In His Eyes’, ‘Once upon a dream’, ‘A new life’가 공개됐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는 지난해 12월부터 약 3개월간 국내 8개 도시 투어를 마쳤다. 이번 서울 공연은 새로운 시장 확대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업관계를 이어가는데 의미가 있다. 프로듀서 신춘수는 “새로운 방식으로 시장을 개척하겠다”며 “한국은 포화상태다. 여러 나라와의 협업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당연히 펼쳐질 일이다. 우리 콘텐츠가 세계화 되려면 작품의 완성도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작품은 1997년 브로드웨이 입성 이후 세계 곳곳에서 공연됐다. 지난 2004년 한국 초연을 시작으로 10여 년간 대한민국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누적관객 수 114만 명에 이르는 완성된 작품을 한국에서 새롭게 만드는 방식은 유례가 없어 새로운 도전이다. 이 도전은 한국 프로덕션을 글로벌 시장에 선 보이겠다는 자신감으로 시작됐다. 프로듀서 신춘수는 “한국 프로덕션에서 장점은 유지하고 대본과 해석은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한다. 한국 프로덕션의 작품은 대본이 은유적이고 관객들한테 감성적으로 다가가는 번안이 됐다. 지금은 원작에 충실하고 정확하게 실현한다. 무대와 조명, 의상에 상당한 변화가 있다. 한국과 차별화시키고 싶은 부담이 있지만, 아시아 등에서 공연돼야 하기에 보편성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프로듀서 신춘수는 중국 진출에 걸림돌이 된 사드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중국공연시장은 분명 커질 것이다. 작업은 계속 발전되고 있지만 시기나 방식은 고민해야 한다. 예상하지 못한 문제 때문에 공연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줄 몰랐다. 여유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목표와 방향은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심정을 전했다.

이어 배우들의 소감이 이어졌다. 배우들은 한국공연을 참고한 점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지킬’과 ‘하이드’를 연기하는 배우 카일 딘 매시는 “한국 배우뿐 아니라 어떤 것도 본 적이 없다. 정보를 받은 것은 대본이 가장 크고 원작을 보면서 캐릭터를 구축했다. 아무 정보 없이 시작해서 신선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자신했다.

배우 다이애나 디가모는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3’에서 준우승을 하며 국내에도 알려졌다. 그는 “미국과 한국 배우의 공연을 봤다. 전체적인 맥락을 본 것이지 연기를 모방 묘사하고 싶지 않았다. 저는 저의 ‘루시’가 마음에 든다”며 웃었다.

배우 린지 블리븐 역시 미국과 한국 배우의 공연을 봤다고 전했다. 린지 블리븐은 “한국 배우는 기량과 성량이 대단하다”며 “다른 배우들도 존중하지만 제가 해석한 ‘엠마’를 만들고 싶고 관객들이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첫 공연을 한 소감에 대해 배우 카일 딘 매시는 “첫 공연할 때 집중하게 되는데 막상 조명이 켜지고 관객을 보니 관객이 가득 찼다는 현실을 느꼈다. 너무 좋았다. 한국 공연장 규모는 압도적이다. 모든 관객이 같은 감동을 받아야하는데 대극장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브로드웨이 공연장과 차이점을 공개했다.

이어 그는 “나와 배우 브래들리는 다른 사람이다. 같은 노래여도 굉장히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 그게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나라, 도시, 관객을 만나도 자신 안의 것을 찾아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오랜기간 한국에 머무는 배우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질문도 이어졌다. 배우 다이애나 디가모는 “각자의 비법이 있지만 전 8시간씩 자고 와인 마시고 헬스도 한다. 그런 것이 꾸준하게 이어져야 목 상태도 좋은 것 같다. 일주일에 8회 공연하면서도 건강한 인간으로 살기 위해 관리한다”고 노하우를 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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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지 블리븐은 “내 몸이 건강해야 목소리도 잘 나온다. 몸의 악기를 잘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파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연기하다 보면 저 자신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이 많다. 음악과 캐릭터를 분석하는 것이 ‘엠마’로서 스테미너를 유지하는 것과 도전, 힘듦이 있지만, 그것이 캐릭터를 환기해준다”고 말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는 한국공연을 마치고 아시아와 유럽, 미국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작품은 오는 5월 2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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