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두 무대를 번갈아 오가며 고종을 연기하는 배우가 있다. 바로 뮤지컬 ‘곤 투모로우’와 ‘잃어버린 얼굴 1895’에서 각각 고종 역을 맡은 배우 박영수다. 그는 어느새 서울예술단의 작품 뿐 아니라 외부작에서도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훤칠한 키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섬세한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잡아끄는 배우, 박영수를 주목해본다.

서울예술단의 울타리 넘어 시대극과 현대극을 종횡무진

박영수는 서울예술단의 대표 간판 스타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서울예술단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성장해왔다. 현재는 서울예술단 공연 외의 작품들에서도 쉽게 그를 만나볼 수 있다. 서울예술단에서는 주로 한국 시대극 속의 전통적 인물을 연기했지만 외부 작품에서는 전혀 다른 개성의 인물들을 연기해온 것이 눈에 띈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두 갈래로 나누어 살펴보면 그의 넓은 연기 폭을 더욱 명확히 알 수 있다.

그는 서울예술단 작품에서 ‘윤동주, 달을 쏘다’의 윤동주 역, ‘잃어버린 얼굴 1895’의 고종 역, ‘뿌리 깊은 나무’의 무휼과 성삼문 역, ‘국경의 남쪽’의 탈북민 선호 역 등을 맡았다. 모두 시대극을 이끌어가는 굵직하고 진지한 인물들이다. 외부 작품에서는 ‘쓰릴미’의 네이슨 역, ‘요셉  어메이징’의 요셉 역, ‘더 데빌’의 X역, ‘마마 돈 크라이’의 뱀파이어 백작과 프로페서 V 역 등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연기했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와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 두 무대의 고종

박영수는 서울예술단의 창작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에서 벌써 삼연 째 고종 역을 맡아오고 있다. 여기에 올해 초연된 뮤지컬 ‘곤 투모로우’에서도 고종 역으로 캐스팅되며 ‘고종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고종은 청나라와 일본, 러시아 사이에서 약소국의 왕으로서 무력하고 유약할 수밖에 없었던 비운의 왕이다. 두 작품이 각각 고종이란 인물을 어떻게 해석했는지, 배우 박영수는 두 고종을 각각 어떻게 표현했는지 비교하며 보는 것도 좋은 관람 포인트가 될 듯하다.

박영수는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의 프레스콜에서 “고종이라는 인물도 역사 속에서 백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배역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의 프레스콜에서는 “두 고종에 차별성은 두지 않으려 했다”면서도 “두 작품은 상황이 달랐다. ‘곤 투모로우‘의 고종은 좀 더 주체적으로 감성을 드러낼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9월 13일부터 11월 6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는 10월 11일부터 10월 23일까지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진행된다. 

사진 제공_뉴스테이지 DB 

전하영 인턴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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