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29일 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는 연극 ‘니는 내 운명인기라’가 무료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지역공연장에서 열리는 공연에 맞게 연극명도 사투리다. 호기심 유발 그 자체인 이번 공연은 과연 누가 연출했을까. 함안 유일의 극단 아시랑은 연극을 전문으로 하는 인력은 부족하지만 그들의 열의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현재보다는 미래를 꿈꾸며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는 함안극단 아시랑의 대표이자 연출가, 그리고 배우 김풍연을 만났다.

▶ 미래를 쫓아 고군분투하다

김풍연 연출가는 지역에서 공연한다는 게 쉽지 않다면서도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지역문화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1년에 연극 2~3편을 만들고자 하는데 그것이 재정적으로나 인력적으로나 힘들어요. 인력적인 면은 아직 지역에서 연극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전문 인력이 적다는 게 아쉽죠. 재정적인 부분은 군에서 지원을 받기도 하고, 사비로 채우기도 해요. 이런 부분이 힘들지만 꾸준히 공연을 하다 보면 지역민들이 우리 공연을 보고 감동을 하고, 연극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또 그 속에서 연극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08년에 창립한 극단 아시랑은 이제껏 총 3회의 공연을 진행했으며, 그 공연을 모두 무료로 공연했다.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았을까. “사실 재정적으로 조금 힘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군민들의 문화향유를 위해 무료공연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지역에서 유료공연을 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아요. 아시랑이 좀 더 깊어지게 되면 그때 유료공연을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바로 지금 어떤 것을 이루겠다는 게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해요. 무료공연은 지역문화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우리 극단의 의지가 담긴 행위입니다.”

▶ 전세대를 아우르는 작품 만들고파

그는 많은 작품 중에 위성신 연출가의 작 ‘오랜 친구 이야기’를 각색해 연극 ‘니는 내 운명인기라’를 만들었다. 많은 작품 중 ‘오랜 친구 이야기’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극단의 형편상 배우들이 많지 않아요. 적은 인원으로 일상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우연히 위성신 연출가의 작품을 알게 됐어요. ‘오랜 친구 이야기’라면 적은 인원으로 풍부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일상적인 것에 대한 재미는 물론, 중장년층이 공감할 수 있는 극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각색하게 됐죠.”

연출, 극단의 대표 그리고 배우까지 1인 3역을 소화하는 그다. 1인 3역을 소화하기 어렵진 않을까. “연출과 연기를 동시에 한다는 게 쉽진 않아요. 연출을 할 때는 작품 전체를 봐야 하고, 어떤 공연을 보여줄지 또 관객에게 무엇을 전달할지에 대한 것을 생각해요. 반면, 연기를 할 때는 그 인물이 되어 연출이 풀어내고자 하는 바를 잘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같이 연극을 하는 친구 중 연기를 하고자 하는 사람, 연출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어 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 그리고 경남 내의 연출가들이 조언을 아끼지 않아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그렇다면, 그가 연극 ‘니는 내 운명인기라’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우리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도 연극무대에서 충분히 공감 가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학생들의 이야기,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다른 공연을 통해 많이 다뤄지는데 50대 이야기는 별로 다루어지지 않잖아요. 그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전 연극을 통해서 부모 세대들을 보다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요.”

아시랑의 4번째 작품 ‘니는 내 운명이니라’는 오는 5월 29일 함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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