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청춘 드라마. 그에 더욱 가까이 다가선 연극 ‘그냥 청춘’의 앙코르 공연이 한창이다. 이 작품 뒤에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모토로 관객과의 만남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김제훈 연출이 있다. 2006년 극단 조컴퍼니의 첫 발을 내디딘 후 ‘2010 단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까지 오로지 ‘좋은 작품’에 뜻을 품은 그의 연출 세계를 공유해 보자.

- 연극 ‘그냥 청춘’은 김제훈 연출에게 어떤 의미의 작품인가요?

제 청춘의 모든 것입니다. 현실적으로나 이상적으로나 제 모든 것을 쏟아 극장을 만들었고, 그 첫 개관 작품이 연극 ‘그냥 청춘’입니다. 시기적인 저의 청춘에서는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죠.

-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이번 공연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변화를 줬나요?

해체를 통한 재분석이 자유로운 대본은 아니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어요. 가능한 텍스트에 충실하려고 노력 했습니다. 굳이 달라진 점이라고 한다면, 조금 더 재밌어 졌다고나 할까(웃음)? 이번 작업을 하면서 저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꿈꾸는 것을 담아내려고 했어요. 단지 연극쟁이들만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산다는 것, 힘들지만 그것에 대한 희망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들의 힘든 삶속에서도 그들을 버티게 하는 끈끈한 ‘그 무엇’에 신경을 많이 썼죠.

- ‘조컴퍼니’의 대표를 함께 역임하며, 꾸준히 청춘 극을 선보이는데 그에 대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조컴퍼니’의 창단 취지가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공연을 하자’는 것입니다. 지금 저희가 할 수 있는 작업이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그것이 비단 그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이야기여야 되겠지요. 공연을 보는 모든 관객이 공감되는 것이 좋은 공연이라 생각하니까요. 그래서 청춘 극을 꾸준히 선보인 것 같아요.

-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10 단솔 프로젝트(DANSOLE　PROJECT)’는 무엇인가요?

‘단솔’은 키작은 소나무란 뜻입니다. 조컴퍼니에서 운영하고 있는 극장이 ‘키작은 소나무 극장’이구요. 저희 극장에서 공연되는 1년의 작품들을 묶어 프로젝트화 시킨 것이 ‘단솔’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순수 창작극 위주로 젊은 작가 양성과, 연극을 꿈꾸는 신진 그룹들의 기회의 장이자 발전의 장이 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올 한 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프로젝트로서 해마다 주제를 정해서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여 공연하게 될 것입니다.

- 연극 ‘그냥 청춘’을 꼭 봐야하는 관객들이 있다면? 또한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금 내가 걸어가는 이 길이 옳은 길인가를 돌이켜 생각해 보시는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연극 ‘그냥 청춘’은 꿈을 찾아 가는 이들의 이야기니까요.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에서 문득 바라본 작은 풍경에 ‘그래, 많은 것들이 내 주위에 있는데, 너무 멀리서 찾은 건 아닐까’ 깨닫게 되실 테니까요. 그러면 아마도 고민에 대한 답이 보이지 않을까요? 분명히 보이실 겁니다.

- 차기작에 대한 설명 부탁드려요.

우선 제일 가까운 작품이 재일교포 정의신작가의 연극 ‘겨울 선인장’ 입니다. 이번 공연은 앙코르 공연으로 진행되죠. 지난 번 공연 때 예상보다 인기가 굉장히 많았지요. 그래서 앙코르가 확정됐고요. 동성애를 다루고 있는 따뜻한 사람 사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하고 싶은 작업들이 너무 많아요. 연말에는 연극 ‘청춘 밴드-블루스프링’이 라인 업 되어 있고요. 내년에는 정의신 작가의 연극 ‘겨울 해바라기’와 ‘겨울 선인장’을 묶어서 공연을 기획중이에요. ‘2011 단솔 프로젝트’도 작품 선정 작업 중에 있고요.

“저희는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 밖에는 전할 말이 없다는 김제훈 연출은 ‘좋은 사람과 좋은 공연을 하자’는 극단의 슬로건을 하나씩 채워 나가고 있다. 연극 ‘그냥 청춘’은 키작은 소나무 가변극장에서 오는 5월 16일까지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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