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를 현대적 형태로 변환시킨 21세기 시대의 선각적인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스의 ‘덧셈에 대한 역원’이 포사이스 컴퍼니의 무대로 27일 아르코미술관에서 선보인다. 윌리엄 포사이스는 무형과 유형, 선형과 비선형, 사유와 물질 등 서로 공유되는 방식으로써 소통될 수 없는 요소들로 인간 내면에 잠재된 응집된 충동과 엇갈린 균형감을 보여준다.

《일용할 양식》의 니콜라스 게이어할테 감독의 《7915 km》가 27일 필름포럼에서 상영된다. ‘7915Km’라는 거리는 유럽과 아프리카 사이에 놓인 정치적 거리를 상징한다. 게이어할테 감독은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죽음의 자동차 경주 다카르 랠리의 경로를 따라간다. 모로코, 사라위, 모리타니, 말리, 세네갈 등 질주의 주변에는 느림이 산재하고, 획일적인 목표 지향적 이동의 이면에는 문화적 다양성이 혼재한다.

‘무대’라는 공간에 대한 질문이 빚어낸 해프닝을 담은 서현석, 조전환의 ‘ㅣㅣㅣㅣ ㅁ’이 2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무대는 혼란과 의혹의 장이며, 누구든 존재하지만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영역이거나 기억이기도 한 환상이다. 의혹을 극복하기 위해 조전환 목수는 무대 위에 한 채의 집을 짓는다. 대패와 망치는 삶의 불확실성에 대한 무기로 작용한다.

생물학자 출신의 안무가 자비에 르 루와가 그려내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 30일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르 루와는 정확히 안무된 동작을 연기함으로써 음악과 신체 간의 묘한 간극을 만들어낸다. 그는 지휘자의 모습을 영감으로 삼아 음악을 이끌어가며 계산된 몸짓을 무대 위에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