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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드라마 ‘도시녀의 칠거지악’이 시대의 도시녀가 열광한다

극단 서울공장의 뮤직드라마 ‘도시녀의 칠거지악’이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브레히트의 ‘소시민의 칠거지악’을 모티브로 한다. ‘소시민의 칠거지악’은 브레히트가 독일 나치를 피해 망명생활을 하던 중 무용극으로 작성됐다. 이 작품은 행복을 찾기 위해 대도시로 떠나는 두 자매의 비유를 통해 자기소외라는 테제를 다룬다.

안나 자매가 행복을 얻기 위해 찾아간 도시는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사회다. 브레히트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일곱 가지 죄악의 항목들을 ‘도시에서 성공을 위해 불의를 저지를 때 행해서는 안 되는 일곱 가지 항목’으로 바꿔 반어적으로 표현했다. 극단 서울공장의 ‘도시녀의 칠거지악’에 등장하는 일곱 가지 죄악 또한 브레히트적 반어법을 사용한다. 여기에는 자만심, 1%의 희망, 무감각, 동일시, 죄악감, 운명론 등이 있다.

뮤직 드라마 ‘도시녀의 칠거지악’ 측은 “현대 도시인들의 고독과 외로움, 소외를 주제로 이뤄지는 에피소드들은 그로테스크 코미디의 형태를 띤다. 비구상적인 무대, 양식화된 의상과 더불어 집단 안무와 연기법으로 간결하면서도 신선한 리듬감을 창조했다”고 말했다.

또한 “작품의 핵심은 세 인물의 새로운 발견에 있다. 현대 도시에서 잘 살아가고 있다고 믿지만 어느 순간 물질추구와 생존경쟁 속에서 도태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자신을 발견한다”며 “그 공포심에서 벗어나려 애쓰지만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우리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 도시를 떠날 수 없는 우리이기에 그 안에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해답은 관객들의 몫으로 남기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극 전체를 감싸는 라이브 연주와 노래가 있다. 모든 음악과 노래는 ‘유재하음악상’ 대상의 주인공 박정아 자작곡이다. 공연관계자는 “음악감독 박정아가 직접 작곡한 노래와 연주는 안나라는 인물의 심리를 따라가며 도시의 소음들을 만든다. 타이프라이터, 차량의 소리, 시계소리, 자명종 소리 등이 음악화 돼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한다”고 전했다.

‘도시녀의 칠거지악’은 2006년 ‘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 최우수작품상, 젊은 연출가상, 특별음악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0년에는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우수작품 인큐베이팅 사업’으로 선정됐다.

뮤직 드라마 ‘도시녀의 칠거지악’은 2010년 2월 26일부터 3월 7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된다.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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