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이춘풍전을 소재로 한 연극 ‘춘풍의 처(春風의 妻)’가 오태석의 연출로 대학로예술극장의 무대에 오른다. 연극 ‘춘풍의 처’는 멍석 한 장에서 벌어지는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소리와 몸짓에 연출가 오태석만의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져 질펀한 신명을 불러낸다.

생략과 비약을 통해 탄생된 극 중의 인물들은 공연 내내 신명나는 우리소리와 몸짓으로 관객과 함께 호흡한다. 목화레퍼터리컴퍼니의 기획담당 관계자는 “이 작품은 한국적인 정서나 삶에 대한 인식, 다양한 각도에서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작품”이라며 “선조들의 볼거리문화와 정서를 경험하고, 관객들과 같이 숨을 고를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자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3.4조 4.4조의 고유운율을 살려 연극언어로 승화시킨다. 관계자는 “76년 첫 공연 이래 매번 다른 내용의 구성으로 표현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실험했다”며 우리말의 아름다운 결과 무늬, 울림뿐 아니라 우리몸짓, 소리, 색채를 보여주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거짓에 대한 익살과 풍자는 한 편의 통쾌한 마당극을 연출해내기에 이른다. 춘풍 처의 한스런 삶과 죽음을 통해 한량 남편 춘풍과 평양명기 추월, 모친의 치병을 위해 수중에서 올라온 이지와 위급할 때마다 나타나 박치기로 혼내주는 덕중 등 온갖 인물들의 능청맞은 이야기들을 그려낸다.

통쾌한 해학과 신명나는 볼거리가 가득한 연극 ‘춘풍의 처’는 3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4관(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 극장)에서 공연된다.


박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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