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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뮤지컬 ‘이블데드’, 피와 함께 공연을...

 

공연장에서 실제로 ‘피’를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선보이고 있다. ‘피’라는 말만 들어도 ‘꺅’ 소리를 지르며 넘어가는 관객도 있을 것 같다. 무서운 영화를 볼 때면 손으로 두 눈을 다 가리고 실눈을 뜨면서 본 경험을 다들 가지고 있지 않나? 이제는 공연장에서도 그런 무서움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무서움을 가장한 코믹으로 말이다.

뮤지컬 ‘이블데드’는 코믹, 호러, 컬트까지 세 가지의 장르를 오묘하게 조합을 잘 시켜 놓았다고 한다. 거기에 뮤지컬계에 내로라하는 류정한과 조정석까지 무대에서 볼 수 있다고 하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영화를 볼 때도 피가 무섭지만 눈 가리면서도 꼭 끝까지 보는 사람, 반면에 그런 무서움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무서움을 즐기는 관객들을 위해 ‘스플래터존’이라는 것을 특별히 빌트인하였고 우비까지 제공한다고 한다. 또한 그렇지 않은 관객은 ‘스플래터존’을 피하여 앉으면 되니 어떤 관객에게도 맞출 수 있는 공연이 될 것 같다.

포스터를 보면 마치 7,80년대 웨스턴 영화를 보는 듯하다. 물론 이 포스터에서는 만화로 그려졌지만 말이다. 칼을 들고 마치 잡아먹을 것처럼 서 있는 근육맨도 그다지 무섭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 근육맨이 들고 있는 그 톱도 보통 톱은 아니다. 큰 가로수를 자를 때 쓰는 전동톱을 아예 손에 부착을 했다. 그렇게 람보같은 모습을 하고 커튼 뒤에서 불쑥 나와서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다. 바닥 아래에서 무언가 기어 올라오고 람보는 바닥을 발로 힘껏 누르고 뿌듯해한다. 또한 마치 정글에서 금방 나온 것 같은 옷을 걸친 여자는 람보의 팔을 만져서인지 피묻은 손이 다리를 만져서 그런지 아주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피’가 이 뮤지컬의 상징이듯 포스터에는 붉은 물결이 일고 있다. 이 뮤지컬을 만든 ‘힌튼 배틀’은 A급 뮤지컬에 지쳤다고 했다. 그는 토니상 3회 수상의 쾌거를 달성했지만 더욱 정교한 B급 뮤지컬을 선보였다. B급도 잘 만들면 A급 못지않은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그의 철학을 뮤지컬 ‘이블데드’에서 만나보자.



백수진 기자 psj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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