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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it] 연극 ‘주인공’, 당신의 인생에서는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주인공’이라는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진취적이고 낭만적인 성향과는 달리 연극 ‘주인공’의 포스터에 등장하는 인물은 두 명의 할아버지와 한 명의 할머니가 전부이다. 딱 봐도 젊은 청년들의 꿈과 야망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연극은 우선 아닌 듯 싶다. 더군다나 ‘主人公’이라고 써진 곱다란 주홍빛의 한자체는 더욱 진한 올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을 뿐이다.

포스터에 등장한 이 세 명의 인물, 알게 모르게 아주 오래 전부터 TV를 통해 만나온 익숙한 얼굴들이다. 이 배우들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외 다수’라는 글이 적혀있는데, 이는 출연 배우들의 연기 내공이 몇 줄의 출연작 소개로는 다 채워지지 않을 만큼 깊다는 사실을 증명하며 동시에 이 연극의 품질도 보증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가운데 서서 하얀 백발과 뽀얀 치아를 드러내며 인자하게 웃고 있는 저 남자는 배우 오현경이다. 제목이 ‘주인공’인 연극에서 저리도 번지르르하게 웃으며 가장 가운데 자리까지 차지하고 있으니 당연 ‘주인공’ 아니겠는가? 뒤에 서 있는 김인태, 박승태와는 극심히 대비되는 표정이다. 역시 ‘주인공’의 자질은 뭔가가 달라도 달라야 한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듯 보인다.

포스터를 보면 ‘주인공’이라는 글씨 밑에 ‘당신의 인생에서는 당신이 주인공입니다’라는 소소하지만 깊은 진리가 베인 글이 적혀있다. 어느 누가 자신이 주인공이지 않은 삶을 살 수 있을까? 평생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사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의 인생은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법이다. 연극 ‘주인공’은 이 단순하고도 가장 확실한 진리를 통해 관객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 것일까? 포스터 한 장만 놓고 이 연극의 본질까지 꿰뚫고자 하는 이러한 심보는 문제도 듣지 않고 정답을 맞추고자하는 속셈과 다를 바가 없다.

그렇다. 이 포스터로만 본다면 ‘주인공’이라는 연극이 도대체 무슨 장르인지 조차도 가늠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걱정 말자. 포스터의 여기저기에는 이 연극의 우수성을 증명해주는 사실들이 훈장처럼 달려 있으니 말이다. 가장 먼저 ‘2008서울연극제공식참가작’이라는 사실에서 그 뛰어난 작품성을 알 수 있고, ‘극단 미연 10주년 기념 공연’이라는 사실에서 진한 세월의 농도를 맛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공연되는 일자를 한 번 보면 13일부터 16일까지 오직 4일 동안만 공연한다는 그 희소성과 자부심에서 우리는 이 연극을 선택할 충분한 이유를 발견한다.

연극 ‘주인공’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오늘 16일까지 공연된다.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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