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4.3.4 월 17:45
상단여백
HOME 포토
[포스터 it] 솔로들의 야망, 뮤지컬 ‘솔로의 단계’

 

뮤지컬 ‘솔로의 단계’, 그 이름 한 번 기가 막히다. 솔로인 것도 서러운 마당에 솔로에게도 단계가 있다니, 와장창 무너지는 솔로들 여럿 있을 줄로 안다. 하지만 이 제목만 가지고 섣부른 선(先)좌절 금지!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그 밑에 ‘solo’s be ambitious!’라는 글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솔로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이 어찌 눈이 번쩍 뜨이는 한 마디가 아니겠는가. 우선 이 뮤지컬은 선남선녀들의 알콩 달콩한 사랑이야기나 비운 가득한 여주인공의 정통 러브스토리를 말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 게 분명하다.

포스터를 한 가득 채우고 있는 배우들은 자그마치 열 명이다. 지하철을 타보면 여기저기 나의 이성을 시험하는 닭살커플들뿐이고 전 우주적으로 나 혼자만 솔로인 줄 알았더니, 여기 이 포스터에는 대한민국 솔로들이 다 모이셨나보다. 뭐 이리도 많이 출연했을까?

더군다나 이 열 명 모두의 표정에서는 전혀 고독을 읽을 수 없다는 게 신기하다. 오히려 씽끗 웃고 있는 모습들은 외로움은 커녕 당차고 행복해 보이기만 하다. 남자도 다섯 명, 여자도 다섯 명. 이거 설마 솔로 관객들 죄다 모아놓고 자기들끼리 쌍쌍파티라도 하며 염장을 지르려는 게 아닐까? 하지만 제목을 ‘솔로의 단계’라고 지은 만큼, 우리 관객들을 희롱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안심하며 일단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주자. 말 그대로 야망을 가진 솔로들 이었나 보다.

그러나 이들의 저 상큼하기 그지없는 포즈, 그리고 포스터 위에 뿌려진 발랄한 그림들. 정말 ‘solo’s be ambitious!’이기는 하나, 뒤집어 본다면 ‘솔로들의 몸부림’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저 나이 먹도록 남자 친구, 여자 친구 하나 없으면서 뭐가 그렇게 좋다고 저리도 당차게 웃고 있는 것일까? 정말 좋은 것인지, 일부러 좋은 척 하는 것인지 마냥 ‘룰루랄라’ 하고 있는 저들을 보고 있자면 괜스레 안쓰러운 생각이 들기도 하는 포스터다. 그래도 일단은 뭐, 본인이 괜찮다는데! 그래, ‘solo’s be ambitious!’

그렇다. ‘솔로의 단계’ 포스터에는 솔로들의 지독한 야망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과연 무엇을 향한 야망인지는 공연을 보고 나서 이야기해야 할 듯싶다. 뭐 일단은 ‘ambitious’에만 주목하자. 칙칙했던 우리 솔로들, 아무 야망이라도 가질 수 있어 다행이다. 이 포스터는 당신에게 ‘가장 마지막으로 했던 키스가 가물가물한 하십니까? 두근거림이 무엇인지 까먹으셨습니까? 냄새나는 방구석에 처박혀 있지만 말고, 봄 향기 가득한 대학로 라이브극장으로 와서 솔로들의 야망 한 번 가져봅시다’라며 손 내밀고 있음을 잊지 말자.

뮤지컬 솔로의 단계는 오늘 7월 6일까지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공연된다. 혹시 아는가, 혼자 온 ‘이성 솔로’와 손잡고 극장을 나가게 될지! ‘solo’s be ambitious!’니까!

심보람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뉴스테이지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테이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