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1,000회의 공연을 올리며 10만 관객을 끌어 모은 연극이 있다. ‘70분간의 연애 - He & She’가 바로 그것이다. 이 작품은 코믹한 캐릭터와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를 선보이며 남녀노소 구분 없이 사랑을 받았다. ‘70분간의 연애 - He & She’는 화려한 캐스팅 없이도 흥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며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70분간의 연애 - He & She’의 러닝타임은 70분이다. 주인공인 준식과 지수는 친구라는 명목아래 15년 동안 자신의 감정을 숨겨 왔다. 이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바로 70분이다. 이들은 어젯밤 함께 술잔을 기울이다 미묘한 상황을 맞게 되고, 서로의 과실을 추궁하기 위해 즐겨 찾던 카페에서 만난다. 조각 맞추듯 과거의 오해와 기억들을 떠올리다가 카페 구석구석에 숨어 있던 서로의 흔적들을 발견하는데…….

두 사람의 대화 속에는 정곡을 찌르는 유머와 구구절절 공감되는 대사가 담겨 있다. 관객들은 그들의 대화가 누구나 한번쯤 느껴봤을 법한 ‘소통되지 않는 대화’라는 것을 발견한다. 또한 이들의 기억 속엔 고등학교 때 열심히 먹던 소보로 빵과 우유, 매번 메모를 남기던 빵집, 대학 축제와 엠티의 추억 등 그리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70분간의 연애 - He & She’는 관객들에게 지난 사랑을 회상하고 다가올 사랑을 상상하는 시간을 선물한다.

이 작품은 총 26명의 배우들을 거쳐 다양한 모습으로 거듭났다. 현재는 김찬형, 황선화, 석이준이 공연 중이다. 연극이나 뮤지컬의 경우 평일에는 저녁에만 공연을 갖는 것이 통상적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관객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금요일 오후 4시 공연을 추가해 보다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했다.

따뜻한 사랑 이야기가 절실한 계절, 더욱 생각나는 연극 ‘70분간의 연애 - He & She’는 상상화이트 소극장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박경임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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