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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일번출구연극제 첫 작품, 연극 ‘청산에 살어있다’9월 20일(수) - 9월 24일(일) 한성아트홀2관

프로젝트 그룹 ‘뾰족한 상상뿔’의 <청산에 살어있다>가 제6회 일번출구연극제의 시작을 알리며 첫 작품으로 상연된다. 

단발적이고 산발적인 지원정책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논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얼마 안 되던 지원금조차 정부의 문화예산삭감으로 현저히 줄어들었고 이름조차 사라진 지원정책이 수두룩하다. 지원금 없이 제작하더라도 상승하는 대관료와 자재비, 전문 인력의 인건비를 충당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기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민간 연극제는 연극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단순히 공연을 개발하고 상연하는 것을 넘어 현 연극계의 상황을 논의하고 정보를 주고받는 논의의 창구가 된다. 각개전투보다 힘을 모아 함께 자구책을 마련하고자 하는 현장 연극인들의 의지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하는 일번출구연극제는 지원 편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며 일번출구연극제를 통해 선보여진 작품이 극단의 레퍼토리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민간연극제는 수준 있는 연극을 선보일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이면서 동시에 믿고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은 관객의 욕구 모두를 충족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연극 <청산에 살어있다> 공연사진

비극과 풍자를 웃음으로 틀어버리다 

<청산에 살어있다>는 2022년 초연 당시 연출과 배우들이 장장 8개월 간 주변 캐릭터를 조사하고 그들의 삶에 미친 근현대사의 흐름을 재구성하며 공동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비 내리는 어느 날 밤의 산장. 자살을 위해 들어온 성관은 무당 지영과 마주치고 두 사람은 대화중에 ‘살어리, 살어리랏다’를 흥얼거리며 들어오는 산장지기 호철과 맞닥뜨린다. 어쩌다 무당이 되었는지, 왜 자살을 하려고 하는지, 무엇 때문에 이 산장에 살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던 세 사람은 서로 얽히고설킨 관계를 알게 되면서 관계는 점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

극에서 등장하는 세 명의 인물(성관, 지영, 호철)은 모두 평범해 보인다. 잘 살고 싶었고, 노력했고,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그들의 삶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은 이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배제하고, 흔들었다. 밝고 맑은 미래를 꿈꾸는 이들에게 살아온 과거를 지워버리고 싶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꿈꿔도 될까, 마무리 지어야 할까. 어느 쪽을 택하든 ‘선택은 당신의 몫’이라고 말해도 되는 걸까.

<청산에 살어있다>는 학벌과 취업, 젠더이슈와 경력단절, 차별과 단절, 불통과 부정 등 어두운 주제를 풍자로 보여준다. 역동적이고 입체적인 인물, 특별한 등퇴장과 의상의 변화 없이 십 수 명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력, 웃어도 웃는 게 아닌 연극 속 현실이 사이사이 녹아있어서 블랙코미디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자료 제공_뾰족한 상상뿔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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