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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으로 파고드는 힙합 정신, 국립현대무용단 ‘HIP合’5월 26일~27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재)강동문화재단(대표이사 심우섭)은 5월 26일~27일간 2회에 걸쳐 국립현대무용단의 장르간 협업작품 <HIP合>을 선보인다. 개성 뚜렷한 3명의 젊은 안무가인 이재영, 지경민, 정철인이 각자의  <HIP合>을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서 풀어낼 예정이다.

‘힙합 정신에 대한 탐구’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세 명의 안무가가 자신만의 ‘힙’을 찾아 ‘힙’함을 예술적 관점에서 탐구한 힙합을 현대무용 작품으로 선보인다. 시스템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에 대한 고찰을 담은 이재영의 ‘메커니즘’, 힙합 춤의 상하 운동성에 담긴 자연성을 풀어내는 지경민의 ‘파도’, 불완전한 상황 속 스릴을 펼쳐내는 정철인의 ‘비보호’, 세 개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힙합’은 춤 장르로서 공연에 포함되기보다는, 안무가의 작업 소재로서 존재감을 발휘한다. 이재영 안무가는 힙합 뮤지션인 ‘블루찬’과 협업하고, 지경민 안무가는 힙합 장르의 움직임을 작품에 구석구석 배치한다. 정철인 안무가는 힙합의 문화적 속성에서 받은 영감을 작품의 주제와 연결한다. 세 안무가 모두 현대무용 신에서 활약 중이지만, 학창시절 ‘힙합’ 춤을 경험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힙합 춤의 움직임과 힙합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각자의 식견을 작품에 담을 예정이다.

움직임의 뼈대, 이재영만의 안무 메커니즘으로 구조화하다 

이재영(시나브로 가슴에 예술감독)은 움직임을 촉발하고 엮어가는 ‘구조’에 주로 탐닉하고 꾸준히 실험하는 안무가로, 이번 작품에서는 힙합 움직임의 뼈대를 해부하고 재조합한다. 몸의 관절을 일종의 ‘축’으로 인식하고, 축에서 일어나는 움직임들과 그로부터 확장‧증폭되는 움직임의 가능성을 탐구하여 안무에 적용했다. 

작고 단순해 보이는 관절의 움직임이 몸의 다른 부위로 전이되고, 타인과 만나 더욱 증폭되는 일련의 과정이 입체적인 무대를 완성해간다. 이재영, 권혁, 김소연, 김혜진, 변혜림, 양진영 무용수가 출연해 절제되었으나 역동적인 움직임의 화합을 연출한다. 

‘메커니즘’ 작품 속 구조적인 안무와 함께, 무대 위에는 거대한 진자가 등장해 관객의 상상력을 극대화한다. 음악은 힙합 뮤지션 ‘블루찬’이 작곡해 현대무용과 힙합 음악의 환상적인 조합을 끌어낼 예정이다.

몸과 몸, 그리고 몸과 악기가 함께하는 무대

지경민(고블린파티 안무가)의 ‘파도’에는 <HIP合>을 구성하는 세 작품 중 가장 많은 출연진이 등장해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무용수 총 9명(김승해, 남진현, 배효섭, 오진민, 안현민, 이경구, 이연주, 임성은, 장소린)이 무대에 오르며 이들과 함께 특별한 악기들도 소개된다. 

등장하는 악기는 총 3종, 카혼과 오션드럼, 쉐이커로, 모두 타악기이며 소리에 자연의 느낌이 배어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오션드럼은 바다‧파도 소리를 만들어내는 악기로, 실제로 동글납작하고 큰 통 안에 모래가 담겨있는 형태다. 작품에서 움직임만큼이나 음악의 사용이 중대해진 것은, 안무가 지경민의 특별한 능력 즉 작곡가로서 그의 역량이 발휘되었기 때문이다. 지경민은 ‘퀵스타’라는 활동명으로 작곡을 하는데, ‘파도’의 음악도 모두 직접 작업했다. 
 
‘파도’는 ‘힙함은 곧 자연스러움’이라는 지경민 안무가의 해석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현대무용 작품으로서 자연 그중에서도 역동적 운동성을 가진 ‘파도’를 묘사하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움직임과 소리를 사용한다. 무용수들은 혼자 또는 함께 움직이거나, 목소리를 내기도, 악기를 연주하기도 한다. 몸과 몸이 만나는 움직임들 외에, 몸과 악기가 함께하는 다채로운 장면들까지 작품 ‘파도’에서 살펴볼 수 있다.

불안전한 상황 속 스릴을 위해 몸을 던지다 

파워풀한 움직임과 역동적인 무대로 팬덤을 확보한 안무가답게, 정철인 안무가의 ‘비보호’에는 스릴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충돌과 넘어지기를 불사하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은 물론, 롱보드와 킥보드까지 등장해 자극을 더한다. 정철인 안무가와 무용수 김윤현, 류지수, 문경재, 이대호, 임현준, 주영상이 출연하며 유튜브 인플루언서이기도 한 롱보더 유지(UZ)가 함께 무대에 선다. 

정철인은 ‘힙합’ 문화를 탄생시킨 추동력이 ‘해방과 자유를 추구하는 정신’임에 착안하여 이를 작품 ‘비보호’의 주제와 연결했다. 규칙을 해체하고 자유로 나아가려는 시도를 안무적으로 실험하고, 그 과정에서 생산되는 운동성과 쾌감을 다룰 예정이다. 쾌락적 순간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몸을 던지는 모습들과 규칙‧틀에서 벗어나 해방으로 가고자 하는 의지를 작품 ‘비보호’에서 살펴볼 수 있다. 

안무가는 극한의 역동성과 무법 상태를 실험하는 과정에서 ‘위험하지만 예측이 불가한 상황들’을 일부러 찾아 설정하기도 했다. 마치 신호가 사라진 도로 위처럼 타인이 돌진해오기도 하고, 전동 방식으로 속도를 조절할 수 없는 롱보드가 무대를 가로지르기도 한다. 작품 속 스릴이 극대화되는 순간은 롱보드와 킥보드가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으로, 현대무용과 익스트림 스포츠의 합을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강동문화재단 대표이사 심우섭은 “강동아트센터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관객분들께 소개해드리고자 국립현대무용단 <힙합>을 선보인다”며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현대무용이지만 힙합이라는 장르와의 협업을 통한 작품이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자료 제공_(재)강동문화재단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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