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소극장 공유 페스티벌의 다섯 번째 참가작인 ‘스파르타의 불구아이’가 6월 22일부터 7월 3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공유에서 막을 올린다. 

작품은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라는 ‘자크 라캉’의 영감을 받아 시작되었으며, ‘장 자크 루소’의 ‘인간 불평등 기원론’의 ‘자연인’ 내용을 담아 ‘인간의 존재, 삶의 가치’에 대해 관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철학적 사유라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으나, 표현 방식은 유쾌함을 넘어 코메디극을 보는 듯하다. 

스파르타에선 오직 강함만이 국가를 위하는 일이었다. 그렇기에 미숙아나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태어나면 국가에 쓸모없는 인물로 간주되어 죽임을 당했다. 그것이 스파르타의 인구감소, 패착의 큰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의 사회적 미숙아는 어떤 이들이며, 우리의 이상향에 적합한 '강한' 인물은 어떤 이들이 가리키는 것일까. 작가는 다섯 번째 시험관으로 태어난 쌍둥이 자매 ‘하람’ 과 ‘아린’을 무대에 등장시킨다. 관객은 모든 면에서 월등한 언니 ‘하람’과 모든 면에서 미성숙한 행동을 보이는 동생 ‘하린’을 마주하며 오늘날 한국에서 필요로 하는, 혹은 자신이 동경하는 인물에 대해 자신도 모르게 평가하게 된다.

언니 하람은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고 일찍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지만, 동생 아린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주의가 산만한 문제아였으며 취업에 관심이 없었다. 텍스트로만 두 인물을 만나보아도 하람과 아린에 대한 평가는 어떤 식으로든 극명히 나눠질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 시대인 오늘날은 스파르타와 달리 누구나 존중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시대일까. 작품은 삶의 진정한 가치를 ‘쌍둥이 자매’와 ‘스파르타의 불구아이’를 병치시켜 오늘날 현실로부터 객관성을 유지하며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스파르타의 불구아이’는 사회문제의식을 담아 사유의 시간을 제공하려는 극단 어니스트 씨어터가 제작했으며, 제6회 윤대성 희곡상을 수상한 오광욱이 극작, 연출을 맡았다.

자료 제공_소극장 공유 페스티벌 운영위원회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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