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아리랑이 아리랑 창작전으로 연극 ‘사라’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어느덧 6회째를 맞는 아리랑 창작전은 ‘극단 연극’의 장점을 활용한 극단 아리랑의 창작 인큐베이팅 사업이다. 

극단아리랑에게 창작이란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목적이다. 1986년에 창단돼 35년을 이어오며 관록을 인정받아 온 극단 아리랑은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 ‘정약용 프로젝트’, 음악극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 연희극 ‘명랑시골로맨스 동백꽃’, ‘뮤지컬 대한이 살았다’ 등 다양한 창작품으로 관객을 만나왔다. 

‘극단 연극’은 예술 공동체의 연극을 의미하며 자본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위치에서 많은 창작의 기회를 얻게 된다. 극단 아리랑은 창작전을 통해서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예술활동의 기회를 넓혀 다양한 미적 감각을 가진 동시대 관객과 소통하려 한다.  

현대사회에서 산다는 것,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질문 

연극 ‘사라’는 주어지는 일과 선택 안에서 현대 권력의 통제가 얼마나 교묘하게 이루어지는지를 보여준다. 작가는 현대 권력을 빅브라더의 모습이 아닌 여러 사람들과 그들의 이해관계로 바라본다. 이러한 현실에서 개인은 자신의 ‘능력’을 평가받고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극 중 인물들은 시스템 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대부분 자신의 가치를 ‘자기만족’보다는 타인으로부터 찾으려고 하는 데서 비극이 시작된다.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 ‘산다는 것,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사라’는 기억을 잃은 채, 어느 날 깨어난 한 여자의 이야기다. 모두가 그녀를 ‘사라’라고 부른다. 자산운용사 프라임 에셋의 상무이사이자 투자업계 인플루언서 ‘오사라’의 일을 감당해야하는 그녀, 하지만 그녀의 기억은 희미하기만 하다. 그녀는 병실 안에서 공천을 앞둔 정치인 남편 구서광, 펀드를 운영하는 시동생 구서환, 그리고 프라임 에셋의 회장인 언니 미라를 만나며 서서히 기억을 찾아가고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찾아가기 시작한다. 

복잡 미묘한 서브텍스트, 섬세하고 다이내믹한 연기와 연출

연극 ‘사라’의 재미는 복잡미묘한 텍스트와 서브 텍스트들을 다이내믹하게 나타내는 배우의 연기다. 대사와 대사 사이의 반짝임들이 관객에게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도록 하며 동시에 극을 풀어갈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를 효과적으로 절제하며 배치한 연출도 인상적이다.

경기대학교 조교수로 재직하는 연출가 김수진이 연출을 맡았고 극단 아리랑 김동순, 김현준, 김미영, 신시아, 권강현 배우와 프로젝트 아일랜드의 배우 정선미, 그리고 프리랜서 강대진 배우가 함께 열연을 펼친다. 

연극 ‘사라’는 12월 15일(수)부터 26일(일)까지 드림시어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공연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과, 플레이 티켓, 네이버 플라이스를 통해 가능하다. 

자료 제공_극단 아리랑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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