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1.10.22 금 11:38
상단여백
HOME 연극
폭력과 평화에 대한 불편한 질문들, 연극 ‘영원한 평화’10월 20일(수)-24일(일) 소극장 공유

폭력과 평화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연극 ‘영원한 평화’가 10월 20일(수)부터 10월 24일(일)까지 대학로 소극장 공유에서 공연된다.

이곳이 어딘지, 지금이 몇 시인지, 상대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의문의 공간에 놓여진 3마리의 개. 이곳에는 ‘나’와 ‘상대’, 그리고 우리를 통제하고 감시하는 ‘그 누군가’가 존재한다. 연극 ‘영원한 평화’는 오직 한 명 만이 승자가 될 수 있는 이곳에서, 내가 살아남기 위해 이겨야만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배경으로 한다.

‘필요악’은 정당한가,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는 3마리의 개

이 작품의 주인공은 3마리의 개(犬)로, 거리에서 나고 자란 잡종이면서 뛰어난 후각을 가진 ‘오딘’, 엄청난 체력에 엘리트 교육까지 받고 자란 혼합견 ‘존존’, 투견과 맹도견으로 살아왔으며 철학을 공부한 독일산 셰퍼드인 ‘임마누엘’이다. 

너무도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은 ‘K7 특수견 선발대회’의 최종 후보에 오르게 되고, 특수견의 위대한 영웅 래브라도 ‘카시우스’를 만나게 된다. 그와 함께 국가 안전을 위해 테러에 대항하는 특수견인 ‘K7’이 되기 위한 최종 시험 관문을 치르는 과정과 모습들을 연극은 그리고 있다. 

스페인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 폭발물 탐색견 모티브

‘영원한 평화’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작품이다. 9.11테러와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사건을 지켜본 작가는 공항에서 폭발물을 찾는 탐색견을 보고 ‘개들의 눈에 비친 인간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모티브가 되어 작품을 썼다고 한다. 

인간과 가장 친숙한 동물인 ‘개’가 전쟁과 폭력 등에 대해 논하며 갈등하는 모습은 수많은 연극적 상상력을 가능케 하면서 동시에 철학을 전공했던 작가의 이력답게 철학적 사유가 작품 속에 깊이 녹아들어 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을 매력 있게 만드는 지점은 본능에 충실 한 동물인 그들은 냄새 맡고, 물고, 짖는 ‘개’이면서 동시에 살아온 환경과 경험에 의해 사고하고 갈등하는 ‘인간’적인 존재들이라는 점이다.

3마리의 ‘개’들은 본능적으로 물고, 뜯고, 으르렁거리면서 동시에 ‘인간’처럼 사고하고 갈등한다. 그들은 개와 인간을 넘나들며 답이 없는 질문, 즉, 윤리적 딜레마에 마주하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 행해지는 폭력들이 정당화 될 수 있는 것인가? ‘필요악’은 피할 수 없는 것인가?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 시킬 수 있는 것인가? 연극은 평화를 위해 행해지는 전쟁과 폭력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까지 확장하여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의 연출과 배우들은 ‘개’의 습성과 움직임에 중점을 둠과 동시에 다른 사상과 가치관으로 갈등하는 ‘인간’의 속성을 살려내는데 특히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와 ‘인간’이 끊임없이 교차되는 묘한 지점에서 배우와 관객이 만나게 되는 재미를 주고자 한다.

또한,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작품의 주제들과 살벌한 갈등의 순간들을 때로는 유희적으로, 때로는 다양한 퍼포먼스에 연극적 요소들을 살려 보다 감각적인 방식으로 무대 위에 실현해 내고자한다. 이렇게 무대 위에 난무하는 ‘개판’ 싸움의 순간들을 편안하게 즐기다보면 어느새 폭력에 무뎌지고 벌어지는 문제들에 방관하고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며, 동시에 무방비 상태로 질문에 던져지게 되길 바란다.

공연은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평일 7시 30분, 주말 4시 매일 1회씩 총 5일간 대학로 ‘소극장 공유’에서 공연된다. 프로젝트SOL 배우들 간의 공동창작으로 만들어진 연극 ‘영원한 평화’에는 김명섭, 박상백, 이석구, 허솔, 이송희 배우가 출연한다. 

이 공연은 소극장 공연을 활성화시키고, 아티스트 및 공연 단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목적을 둔 프로젝트 ‘2021 공연예술브랜딩 프로젝트’로 선정, 플레이티켓의 홍보마케팅 지원을 받는다. 플레이티켓에서 단독예매가 진행 중이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저작권자 © 뉴스테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