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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연극 ‘스페셜 라이어’ 이 시국에 경험해야 할 확실한 웃음 폭탄이한위와 서현철, 홍석천, 이도국, 김민교, 김원식, 이동수, 김인권, 나르샤, 정태우, 정겨운, 테이, 조찬형, 오세미, 신소율, 이주연, 배우희, 박정화 출연

 

연극 ‘라이어가’ 전 국민의 웃음을 되찾아 주기 위해 ‘스페셜 라이어’로 귀환했다. 3월 10일 오후 2시 백암아트홀에서 개최한 프레스콜 현장에는 배우 이한위와 서현철, 홍석천, 이도국, 김민교, 김원식, 이동수, 김인권, 나르샤, 정태우, 정겨운, 테이, 조찬형, 오세미, 신소율, 이주연, 배우희, 박정화가 참석했다. 이번 공연은 무대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배우들은 물론 걸그룹에서 배우로 첫걸음을 내딛는 이들까지 합세해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배우들이 꼽은 연극 ‘스페셜 라이어’의 매력은 살아있는 역사에 있다. 작품은 1998년 1월 대학로를 시작으로 2021년, 24년이 지난 지금까지 오픈런으로 이어진 보장된 인기 연극이다. ‘라이어’ 출신으로 이름난 배우 전미도, 안내상, 이종혁, 오정세, 김성균 등의 활동도 이 작품이 주는 신뢰 있는 역사에 한몫하고 있다.

작품은 엉뚱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서로 속고 속이는 상황 속 다양한 캐릭터들의 기막힌 해프닝을 담고 있다. 공연 내내 탄탄한 대본과 빠른 전개로 예측 불허 웃음 폭탄을 선사한다. 연극 ‘라이어’ 시즌 1부터 함께한 배우 이도국은 작품의 특성을 ‘볼 때마다 새롭다’라고 평했다. 그는 “‘라이어’는 특히 연기 고민을 많이 한 작품이다. 가장 큰 매력은 배우가 바뀔 때마다 처음 보는 작품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긴 세월 공연되면서 50~60번 관람한 관객도 많고 평가도 많았다. 그것이 작품의 힘일 것이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포터하우스 역의 배우 김원식은 “20년 동안 작품 퀄리티를 유지한 데는 터줏대감처럼 남아있는 배우들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한결같은 노력 때문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극 중 가까운 거리에서 두 집 살림을 병행하는 택시 운전사 존 스미스 역을 맡은 배우 정태우, 정겨운, 테이는 같은 상황 속 각기 다른 생각을 내비쳤다. 배우 정태우는 시종일관 너스레로 분위기를 띄우며 “메리와 바바라가 총 6명이라 여섯 집 살림이다.(웃음) 극 중에서라도 두 집 살림을 해보게 됐다. 아내에게도 오늘은 누구를 만나서 잘하고 왔다며 자랑한다.”라고 전해 홍석천으로부터 “철이 없군요”라는 걱정 어린 시선을 받았다.

 

배우 정겨운은 “아내한테 눈치를 보며 연기하는 편이다. 전 평소 철이 없는 것이 아니라 느리고 이해를 못 하는 편이다. 이 연극을 하면서 빨라졌다. 대사 중에 ‘여보 미안해’가 많은데 저도 모르게 ‘우림아 미안해’라고 했다. 바바라는 성격이 빠르고 무섭다. 제 아내와 비슷하다.”라며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연극 무대에 데뷔한 테이는 맡은 배역에 대해 “사랑하는 두 여자 캐릭터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는 노력이 아프기도 하다. 미혼인데 극 중 두 집 살림해보니 한 가정을 지키는 멋진 가장이 되려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면도하지 않은 형들과 뽀뽀는 처음이라 아쉽고 화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첫 연극에 도전하면서 뮤지컬과 비교했을 때 느낀 점에 대해 “드라마적인 뮤지컬을 많이 해서인지 연극과 큰 차이는 모르겠다. 어둡고 힘들고 어려운 역사 뮤지컬을 하다가 관객이 박수치며 웃는 무대는 처음이라 기분 좋다.”라며 첫 연극 데뷔에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배우희는 함께 활동했던 박정화에 대해 “활동 시기가 겹치긴 했지만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 리딩하는 날 눈빛을 마주 보고 ‘너 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무언의 반가움을 드러냈다. 이에 박정화는 “걸그룹 활동 뒤 한 작품에서 연기의 길을 펼치는 배우를 만나는 것이 드문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를 제외하고 세분이나 있어서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됐다.”라며 화답했다.

걸그룹 선배로서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나르샤에 대한 인상도 털어놨다. 박정화는 “궁금하고 고민되는 부분을 의지하고 같이 풀어나가는 과정을 겪었다. 언니가 이번 공연에 함께해준 것이 감사하다.”

 

걸그룹 출신으로 걱정이 많았다는 배우희 또한 아이돌 선배이자 배우의 길을 걷는 나르샤를 보는 순간 걱정이 없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기죽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해주셨는데 제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힘이 됐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나르샤는 지난 2017년 바바라 스미스 역 이후 또 한 번 무대에 올랐다.

 

이번 ‘스페셜 라이어’는 TV 프로그램에서 활동하던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며 화제를 모았다.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 배우 이한위는 ‘연극은 숙제’라고 정의했다. 그는 “재미를 보장하는 연극이다. 연극 무대에 오를 타이밍이 맞지 않아 오래 못하면 밀린 숙제가 된다. 7개 배역에 19명이 나오다 보니 각자의 특색이 있지만, 연습이 녹록지 않다. 다양하게 해보는 경험이라 의미가 남다르고 배우들의 호흡이 놀랍다.”라며 주저했던 숙제가 행복으로 다가왔음을 전했다.

여러 배우가 보여주는 매력도 다양하겠지만, 캐릭터의 기초가 되는 공통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배우 김민교는 “같이 만들어가는 즐거움이 있다. 각자의 장점으로 다양한 색감을 찾았다. ‘이건(아이디어) 내 거니까 넌 하지 마’라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서현철은 안정적이고 아이디어가 좋고 김인권은 에너지가 좋다.”라고 전했다. 이에 서현철은 “제가 웃긴 사람은 아닌데 90%를 코미디 연극을 해왔다. 남들은 재밌는 거 해서 쉽겠다고 하지만 스탠리 역이 숨이 차서 마지막이지 않을까. 웃음을 주는 것은 배우가 할 가장 큰 일이다. 자부심을 느끼며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젊어 보이려고 염색하고 수염을 깎아도 말투가 젊지 않다. 테이, 정겨운, 정태우가 제 친구라는 것이 미안하다. 코믹 상황극이라 가능한 것이지 정극이라면 집중도를 흐릴 수 있다. 젊은 사람들에게 못 할 짓인 것 같다.”라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같은 역의 김인권은 “24년 전통 연극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스럽다. 제 딸도 보고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 세 명의 남자가 제 입술을 범하고 있지만, 여러분을 위해서라면 괜찮다.”라고 전해 장내를 웃게 했다.

극 중 성 소수자인 바비 프랭클린 역을 맡은 배우 홍석천은 커밍아웃 전 맡았던 역임을 고백했다. “24살쯤 초연에 출연했다. 너무 자연스러우면 의심받을까 봐 안 하려다 했는데 ‘남자셋 여자셋’으로 이어졌다. 커밍아웃 후에는 욕먹을까 봐 더 못하겠더라. 또 관객 중 소수자들이 봤을 때 왜 우리 모습을 저렇게 그리지? 오해를 할까 봐 주저했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가 이번 시즌에 돌아오면서 주목한 것은 밝고 웃음을 주는 작품이란 점이다. 더러는 극 중 성 소수자를 표현하는 방식에 불편함을 느끼는 시선도 있다. 유일하게 대표로 발언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그는 “커밍아웃한 지 21년 됐는데 여전히 차별금지법이 없다. 인권은 후진적이다. 다행인 것은 과거와 비교하면 많은 미디어를 통해 주변과 팔로우에 알리는 것을 개의치 않더라.”라며 달라진 점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 작품의 배경이 80년대 영국이다. 이 캐릭터는 자신을 드러내며 사회를 바꾸는 데 앞장 선다. 저는 출연하면서도 성 소수자를 비하하는 말투와 표정이 개인적으로 불편하다. 하지만 연극은 연극이니까 재미있게 봐주길 바란다. 바꾸면 그 맛이 안 난다. 배우, 작가의 의도에 맞게 연극을 봐주면 하는 넓은 마음을 바라본다. 분명 발전할 것”이라며 변화된 시선에 희망을 보였다.

 

빠른 전개와 긴 호흡을 가진 ‘스페셜 라이어’에서 연기지만 정말 참을 수 없는 순간도 있다. 배우 신소율은 “대학부터 봐왔던 극의 매력은 배우가 상황에 따라 배우에 의해 변하는 부분이다. 대본이 탄탄하기에 빠른 속도 안에서 보여주는 티키타카가 재미있다. 소동극이고 코미디지만 저희는 진심으로 연기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개인적으로 열 받을 때는 헛소리하는 것 같은 스탠리를 볼 때 진심으로 화가 난다. 그럴 땐 신문지를 단단하게 말아서 때리게 된다.”라고 전해 웃음을 전했다.

테이 매니저로 알려진 배우 조찬형은 “테이와 매니저로 ‘전참시’에 나왔다. 쌍방 매니저였는데 저만 매니저로 알아서 일이 안 들어온다. 머리카락을 기르고 있었는데 덕분에 ‘라이어’를 통해 긴 머리를 선보일 수 있어서 고맙다.”라며 웃었다. 이에 테이는 “배우인데 제 일을 도와주고 있었다. 배우로 함께하니 행복하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4년 만에 스페셜로 선보이는 연극 ‘라이어’가 긴 생명력을 유지하는 비결을 전했다. 나르샤는 “연극은 대중적으로 어렵다더라. ‘라이어’로 입문하면 연극이 재밌고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첫 입문은 ‘스페셜 라이어’로 하세요.”라고 전해 환호를 받았다. 이한위 역시 “주변에 지인들이 95%는 확실히 재밌다는 반응이고 3%는 찔린다는 반응이었다. 찔렸던 분들도 재밌게는 봤다더라. 확실한 웃음을 주는, 이 시기에 필요한 작품이다.”라고 덧붙였다.

 

연극 ‘스페셜 라이어’는 2월 26일부터 4월 25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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