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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탈출, 아무나 하나? 노력하고 또 노력하라! 뮤지컬 ‘인터넷 데이팅’

 

우리는 요즘 어렵지 않게 ‘인터넷 중독’이니, ‘은둔형 외톨이’니 하는 말들을 접하곤 한다. 그러나 온라인의 이러한 단점들을 인정한다 치더라도 이 시대에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지니는 어마어마한 영향력 또한 무시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또 딱 그만큼 우리는 인터넷에 의존하며 살고 있다. 정보 검색에, 쇼핑에, 피자 주문에 이어 심지어 이제는 사랑도 인터넷에서 찾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인터넷을 통해 사랑을 찾고 친구를 만드는 것. 믿음도 안 생기고 너무 삭막한 이야기라고? 다른 건 몰라도 사람관계는, 특히 사랑을 찾는 일은 좀 아닌 것 같다고? 그렇다면 우선 여기 이 젊은이들의 이야기부터 들어보자. 뮤지컬 ‘인터넷 데이팅’은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공간 안에서 각자의 사랑을 찾아가는 솔로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2008년을 사는 우리들에게 너무나도 꼭 맞는 소재를 무대위에 올려놓았다. 더군다나 오늘 아침도 눈을 뜨자마자 컴퓨터 전원부터 더듬더듬 찾아댔던 우리 젊은이들에게는 말이다. 게다가 인터넷 할 줄 아는 사람치고 채팅을 통해 낯선 누군가와 대화 한 번 나눠보지 않은 사람 또한 드물지 않은가? 뮤지컬 ‘인터넷 데이팅’에는 적절한 소재에 가장 쉬운 공감을 이끌어내는 영원불멸의 재료 ‘사랑’이 더해져 있다. 여기에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배우들의 캐릭터 소화력은 관객들이 뮤지컬 ‘인터넷 데이팅’에 폭 젖어들게 하는 요소였다. 특히, 스토리를 받쳐주는 조연들의 활약이 인상적인 공연이었다. 이들은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법도, 관객들을 집중시키는 법도, 웃음을 터트리게 하는 타이밍도 모두 꿰뚫고 있는 듯 극을 주도해 나갔다. 다만 무대 연출에 있어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작품의 주를 이루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조금 더 구체화 되었거나 혹은 그에 걸맞은 소품들이 더해졌다면 뮤지컬 ‘인터넷 데이팅’은 더욱 매력적으로 거듭나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서 존재하는 버그가 현실화되는 등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지루할 틈이 없는 스토리의 빠른 전개는 분명 뮤지컬 ‘인터넷 데이팅’만의 플러스 요인이다.

“태양을 피하고 싶었어~” 모 가수의 노래가사처럼 뽀송뽀송한 봄 햇살이 혹시 당신에게는 성가시기만한 존재는 아닌지? 그렇다면 ‘매치닷컴’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매치닷컴’은 뮤지컬 ‘인터넷 데이팅’의 주인공들이 각자의 사랑을 찾아 헤매는 인터넷 가상공간이다. 뮤지컬 ‘인터넷 데이팅’의 주인공들은 각자의 신상을 온라인상에 공개하고 서로 자신에게 꼭 맞는 파트너를 찾아다닌다. 마치 인터넷으로 자신의 입맛에 꼭 맞는 피자를 주문하듯이 말이다. 그러나 어디 치수로 잰 듯 몸에 꼭 맞는 옷을 찾기가 쉽던가. 뮤지컬 ‘인터넷 데이팅’의 주인공 ‘제니’도 예외는 아니었다. 누구보다 야심에 찬 각오로 시작한 주인공 ‘제니’의 천생연분 찾기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러다 그녀가 찾은 사랑은 결국 언제나 바로 옆에 있던 그 남자 ‘스티브’이다.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눈높이에 꼭 맞는 맞춤형 애인의 탄생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다소 김새는 결말이 아닐 수 없겠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리고 이러한 결말은 벽보고 앉아 자신의 짝이 하늘에서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던 게으른 솔로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더니 부지런히 찾고 노력하니 답이 없어 보이던 우리의 답답한 여주인공 ‘제니’에게도 결국 사랑이라는 큰 선물이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적어도 뮤지컬 ‘인터넷 데이팅’이 말하고자 하는 사랑을 그러했다. ‘뚝’하고 떨어져 ‘짠’하고 나타나 ‘뿅’하고 반하는 게 사랑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랑하기 좋은 계절 봄이 왔고, 왔던 그만큼 벌써 멀어져 가고 있다. 올 여름은 매력 없는 몸매의 죽부인보다는 보기만 해도 절로 웃음이 나는 나만의 사람과 함께 지내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뮤지컬 ‘인터넷 데이팅’이 공연중인 대학로를 찾아 주인공 ‘제니’에게 솔로탈출 하는 법부터 배워보자. 아마 ‘제니’는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얘기해 줄 것이다. 눈 번쩍, 귀 쫑긋 세우고 주위를 부지런히 둘러보면 늘 그래왔다는 듯이 사랑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쉽지만 허접하지 않고, 가볍지만 경망스럽지 않은 이 사랑이야기 한 편이 핑크빛 봄과 싱그러운 여름을 꿈꾸는 이 시대의 솔로들에게 애정 담긴 충고 한 줌과 희망 두 스푼을 전해줄 것이라 믿어본다. 뮤지컬 ‘인터넷 데이팅’은 오는 6월 29일까지 대학로 ‘아티스탄홀’에서 공연된다.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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