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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을 잃어가는 대학의 모습, 연극 ‘누란누란’1월 22일부터 1월 3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극단 산수유의 제 열여섯 번째 정기 공연인 연극 ‘누란누란’(홍창수 작/류주연 연출)은 2021년 1월 22일부터 1월 3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누란누란’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20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오늘날의 대학은 이윤추구에 눈이 멀어 하나의 기업으로 전락해버린 처지다. 인문학이 죽어가고 있다. 인문학의 필요는 전 세계적으로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 한국 대학에서의 인문 교육은 성과주의 평가 기준 속에 더욱 축소되고 있다.

연극 ‘누란누란’은 한국사회에서 점점 실추되고 있는 대학의 위상과 그 위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성의 요람이자 진리의 상아탑을 포기한 한국의 대학.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윤 추구의 장으로 전락한 한국 대학의 현주소를 찾아가 보고자 한다.

거대 자본의 흐름 앞에 피폐해져 가는 인간의 나약함과 초라함

현재 대학은 캠퍼스 안에 외부 사업체를 끌어들이고 교수와 학생을 상대로 장사하는 등 수익 증대와 자산 규모의 확대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입법을 통해 대학의 교육・연구용 자산을 수익용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대학은 국가의 지원사업들에 교수들을 참여하도록 독려한다. 그러나 이러한 행태는 대학이 국가와 사회에서 가져야 할 공공성을 약화시키고 교육기관으로서 갖춰야 할 본질을 점점 잃게 만들고 있다. 인문학 분야 및 기초과학 분야의 위기는 대학의 기업화, 자본주의화라는 흐름 속에 위태롭게 놓여 있다.

연극 ‘누란누란’은 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어느 대학의 문과대학 이야기다. 새로운 기업에게 인수된 대학은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대학의 자본화에 박차를 가한다. 독단적인 기업식 운영을 자행하는 대학재단, 생존과 발전을 내세우며 재단의 입장에 선 교수들, 이러한 재단의 독단에 반발하는 교수들 등, 구성원 간의 서로 다른 입장들은 끊임없이 충돌한다. 한편 이러한 충돌 속에서 각각의 성격과 욕망은 이기주의, 보신주의, 적당주의 등 분열적인 양상으로 드러나고, 자본의 거대한 흐름 앞에서 무너지고 피폐해지는 인물들의 모습은 물질중심주의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본질을 잃어가는 대학의 모습, 누란(累卵)의 형국

이 연극의 제목 ‘누란누란’은 한자 ‘누란(累卵)’을 두 번 반복한 표현이다. ‘누란’은 층층이 쌓아 놓은 알이란 뜻으로 몹시 위태로운 형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연극 ‘누란누란’은 기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어느 대학을 배경으로 삼아, 지금 현재 한국 대학들이 당면하고 있는 위기의 상황, 그 위기를 절감하면서도 대응력을 상실한 다양한 인물들의 몰락과 삶의 단면을 누란지세에 빗대어 바라보고 있다.

연극 ‘누란누란’은 최승일, 홍성춘, 김용준, 이종윤, 우미화, 김동완, 신용진, 박윤정, 반인환 배우가 출연하며,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예매가능하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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