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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성의 The Stage 165] 뮤지컬 ‘광주’
  • 유희성 칼럼리스트
  • 승인 2020.12.24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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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광주’는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2018년부터 기획됐다.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이 2019년부터 관현악곡 제작과 국내외 연주회 개최, 창작 관현악곡 작품공모, 창작 뮤지컬 작품 공모 등 ‘님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와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작품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창작뮤지컬 공동 제작사 모집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제작사 라이브와 광주문화재단이 주관, 라이브와 극공작소 마방진이 제작했다. 

1979년 12월, 전두환을 중심으로 사조직 ‘하나회’를 기반으로 군권이 장악됐다.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 국가권력을 탈취한 것은 우리 역사의 근대사 중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다. 이에 1980년 5월 15일 전국 27개 대학 학생대표와 1만여 명의 대학생, 시민들이 서울역 광장에 모여 신군부와 당시 최규하 정부에 대한 성토가 있었다. 1980년 5월 17일 쿠데타와 함께 비상계엄령이 전국으로 확대되었다.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 동안 전라도에서도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은 전남대와 조선대를 중심으로 전두환과 신군부진압에 맞서 ‘비상계엄 철폐’, ’유신세력 척결‘ 등을 외쳤다. 죽음을 무릅쓰고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항거한 역사실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무차별 탄압이 동시에 이루어졌다.

급기야 1980년 5월 19일과 20일 광주시민 고립과 함께 계엄령 집단발포가 시작된 것이다. 5월 20일 이후 자발적으로 시민군이 등장했고 그들은 5월 27일 새벽, 최후의 항쟁까지 대동 단합하여 광주의 정신으로 최후까지 항쟁했다. 이러한 역사의 현실을 기반으로 광주의 정신과 민주항쟁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숭고한 영령들께 감사와 위안을 드리고, 40년이 지난 이제는 그 참혹한 아픔을 기억하고 간직하되 이제는 딛고 일어서 후세에 길이 전하고자 문화콘텐츠로 뮤지컬 ‘광주‘를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뮤지컬 ‘광주’는 민주정신을 문화예술 콘텐츠로 제작해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작품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작품은 제작과정과 공연까지 세 가지 특별한 조합이 눈길을 끈다.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던 코로나 19의 대유행으로 인해 공연계 또한 너무도 혹독한 시련을 겪으며 힘겹게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작 준비 단계에서부터 예정되었던 지방공연까지 완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세 가지 특별한 조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첫 번째는 찰떡같은 제작자의 조합이다. 주로 창작 뮤지컬을 제작하여 글로벌화 하여 한,중,일 삼국에서 가장 왕성하게 작업을 하는 (주)라이브의 강병원 대표와 고선웅 연출과 함께, 주로 연극을 제작하며 전방위적 작품성을 인정받는 문제작들을 발표해 왔던 극공작소 마방진의 고강민 대표의 찰떡같은 콤비의 조합이다. 따로 또 같이 제작과 진행을 병행하며 조금의 문제도 발생시키지 않고 처음과 끝을 바늘과 실처럼 더불어서 구축과 실행, 마무리를 깔끔하게 해냈다.

두 번째는 고선웅 연출과 최우정 작곡가이다. 누군가도 얘기했지만 두 사람은 금실지락(琴瑟之樂)처럼 마치 거문고와 비파처럼 아름답게 어우러져 환상의 콤비를 이루었다. 이미 오페라 ‘1945’로 호흡을 맞추어 서로의 예술적 성향에 감탄하고 동화됐던 터라 이번 작업에서도, 완전히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텍스트와 음악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밀고 당기며 각별히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받았다. 김종률 작곡의 ‘님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대 민중의 뜨거운 삶과 시대정신이 담긴,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곡이자 광주 정신이 깃든 뮤지컬 ‘광주’의 주제곡이다. 이번 작업에서도 서로를 신뢰해야 만들어질 수 있는 결과물을 잉태할 수 있었다. 

세 번째는 스태프와 배우끼리 주고받은 예술적 에너지의 앙상블이다. 연출을 선두로 안준원 극작과 최우정 작곡뿐 아니라 안무의 신선호, 음악감독 이성준, 조명의 류백희, 의상의 최인숙, 기술감독 이유원, 무대감독 김범석, 제작 감독 이영준, 기획 PD 박서연 등, 그 외 참여한 모든 스태프와 배우 민우혁, 테이, 서은광, 민영기. 김찬호, 정유지, 이봄소리, 최지혜, 이정렬, 박시원, 서현철, 이동준, 김대곤, 주민진, 김아영, 김국희, 김태문, 문성일, 이봉준 등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작품으로 하나 된 감동과 열정적 에너지의 결정체를 만들어 냈다. 어려운 시대와 상황 속에서도 단 한 명도 허투루 작품에 임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연습과 공연에 똘똘 뭉쳐 임하는 모습은 연출을 중심으로 모두가 일체 단합하는 아름다운 앙상블을 잉태했다. 

5.18 민주항쟁은 우리나라 민주화 역사에서 확연히 빛나는 횃불이다. 지금도, 아니 영원히, 5.18 민주화운동의 민주와 평화, 자유의 정신이 지속할 수 있도록 이를 철학적으로 승화하여 인류 평화의 자유와 민주의 영원불멸한 정신으로 제고되어야 한다. 또한, 아직도 확연히 규명되지 않은 누군가 통수권자나 결정권자의 헬기사격의 진실규명이나 그날 이후 지금까지도 피와 눈물바다로 점철된 광주시민들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 사죄하고 진실을 규명하는 거룩한 양심고백으로 이어져 가길 바란다.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린 온몸으로 말하고, 노래하고 춤추고 사랑해야 한다.

서울 홍익대 아트센터에서 한 달간의 공연에 이어 고양, 부산, 전주를 거쳐 12월 광주에서의 뜨겁던 그 날의 함성과 광주 민주의 정신이 뮤지컬 ‘광주’로 거듭 되새겨졌다. 초연의 무한한 가능성과 결과물을 만들어 냈으니 미비한 점은 더 수정 보완하여, 재연과 삼연을 거쳐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공연되는 그날까지 ‘님을 위한 행진곡’과 뮤지컬 ‘광주’가 애초 기획 방향의 초 목표처럼 대중화, 세계화되기를 기대한다. 

 

유희성 칼럼리스트  he2s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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