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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의 유일한 희곡 ‘자크와 그의 주인’ 한국 초연!12월 3일 개막… 연습실 공개

극단 ‘모이공’이 연극 ‘자크와 그의 주인’의 개막 소식과 함께 연습실 현장을 공개했다.

오는 12월 3일부터 13일까지 약 2주간 서울 대학로 ‘아름다운극장’에서 진행되는 연극 ‘자크와 그의 주인’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작가 밀란 쿤데라가 남긴 유일한 희곡작품이다. 극단 모이공에서 한국 초연을 공연하게 되었다.
 
밀란 쿤데라는 이 작품을 1968년 러시아의 체코 침략으로 인한 충격에서 미처 헤어나지 못한 채 “긴긴 러시아의 밤을 마주 대하고” 쓴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침공으로 인해 나라의 본질이, 서양의 역사가 영원히 끝났다고 생각했으며 이런 절망 속에 빠져 본능적으로, “자유롭고, 진지하지 않은 디드로의 소설 속에서 위로와 지지, 여유를 찾았다.”라고 밝혔다.

쿤데라는 연극 연출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함부로 변주하거나 각색하는 것을 경계했다. 디드로의 소설처럼 극은 18세기에 일어나지만, 오늘날 우리가 꿈꾸는 모습의 18세기여야 하고, 언어도 옛날 단어로 복원하지 말아야 하고, 배경과 의상에서도 역사적 특성이 부각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힌다. 무대장치도 최소화하여 오로지 철학적 대화로 극을 이끌어 가기를 원한다.

“20세기와 18세기(그들 정신의 세기)의 대면이 작품 전체를 은밀히 관통해야 한다. 그것을 이해 가능하고 균형 잡히도록 만들려면 매우 충실하게 텍스트를 존중해야 할 것이다.” 쿤데라는 자기 텍스트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주로 아마추어 극단이나 가난한 직업 극단에만 공연 허가를 내주었는데 이는 “재정 수단의 결핍에서 적어도 단순한 연출은 보장되리라” 여겼고 실제로 예술에서, 멍청한 기교꾼의 손에 돈이 넘쳐날 때보다 더 처참한 폐해가 저질러지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8세기 소설가의 거침없는 유희 정신과 테마를 이어받아 20세기 작가가 다른 장르의 새로운 유희 가능성을 모색하고 자신만의 성찰을 담아낸 것이 이 희곡이다. 디드로가 연 지평에 쿤데라는 새로운 차원을 부여했다. 쿤데라의 창조적 ‘읽기’에 의해 디드로의 소설이 새롭게 탄생한 거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임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협회장을 역임한 ‘성준현 연출’은 “합리적 생각을 대체한 감성은 무분별과 불관용의 토대가 된다. 그것은 ‘폭력의 상층 구조’가 된다. 감성이 진리의 기준처럼, 행동을 정당화 하는 증거처럼 간주되는 순간 세계와 역사는 위험해진다. 대한민국의 동시대가 처해 있는 이 위험성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이 작품을 공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극단 모이공의 ‘자크와 그의 주인’은 12월 3일(목)부터 13일(일)까지 대학로 ‘아름다운 극장’에서 평일 7시30분, 주말 4시에 공연된다.
 
사진 제공_극단 모이공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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