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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사랑방예술제 출품작, 연극 ‘잘죽는남자’ 초연11월 20일 사당 클라우드홀에서 공연

“조금만 기다리시면 죽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완전 떨이네 떨이. 어디 가서 돈 주고도 못봐요!” 길거리에서 확성기를 들고 죽음을 파는 남자가 있다. 살아있을 때 호소하던 그의 목소리를 듣는 사람이 없었는데 죽음을 조건으로 걸면 목소리를 들어줄 사람이 있을까.

극단 클라우드의 연극 ‘잘죽는남자’가 11월 20일 사당 클라우드홀에서 막을 올린다. 지난 6 월 개막작품인 댄스컬 ‘별의 아이들’에 이어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제4회째를 맞이한 창작제 ‘사랑방예술제’에 출품되는 작품으로 변원영 작가의 데뷔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별의 아이들’ 의 김범준, ‘벚꽃 나무넘어’의 박성이와 함께 노금비, 방소망, 곽효원이 무대 위에서 호흡을 맞춘다.

자살을 준비하던 이안(김범준)은 생선장수에게 영감을 얻어 확성기를 손에 든다. 스스로 생선장수이자 죽은 생선이 되기 위해서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오히려 신기하게 여기는 행인들 사이에서 종교로 청년을 걱정하는 사람 독실한 크리스천 아줌마 미영(노금비), 자살을 시도하는 젊은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삶의 기준이 확고한 사람 꼰대 아저씨 진수(방소망), 노숙자로 이안의 옆에서 구경하며 판단내리는 사람 순욱(곽효원), 그리고 유튜버로 자살하겠다는 이안을 영상으로 찍겠다고 하는 즐기는 사람 소영(박성이)이 있다.

죽음에 대한 고민을 다룬 연극 ‘잘죽는남자’는 많은 자살자들이 생전에 했던 얘기에 결국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세태를 비판한다. 죽음을 호객하는 ‘잘죽는남자’를 통해 관심과 대화 인간의 삶에 대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임세영 연출은 “매일 수많은 사람이 자살을 선택한다.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인 나라에서 그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누군가 그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었다면 그들은 살아있을까? 아니면 그들의 죽음마저 이야기거리가 되어 흔한 ‘유튜브각’ 소재로 쓰이는 것은 아닐까? 개인마저 상업화되고 파편화되는 현 시대에 죽음마저 상품이 되는 모습을 통해 인간애의 회복을 관객과 나누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사랑방예술제’는 커다란 공연장과 웅장한 무대가 아닌 시골집에서 사랑방에 손님을 모시듯 60여 평의 작은 다목적홀에서 옹기종기 모여 소극장보다 더 가깝게 관객들을 만나는 창작행사다. 지금까지 ‘How To Make A Musical’, 연극 ‘벚꽃나무 넘어’, 연극 ‘행복한 장의사’, 뮤지컬 ‘찔려?찔러!’ 등을 통해 무명의 작가와 배우들이 무대로 자신을 표현하는 기회를 얻고, 미국 오프브로드웨이(Off Broadway)의 실험정신처럼 새로운 시도에 도전하는 창작의 기회를 선사하고 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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