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에 개관한 소극장 산울림이 올해 35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시간과 기억을 돌아보는 전시와 공연을 개최한다. 일상조차 버거운 팬데믹 시대에, 소극장이라는 공간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답을 찾아왔던 소극장 산울림은 이번 35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의미 있는 시간을 관객과 나눈다.

1층 극장 입구와 계단은 ‘memory(기억의 통로)’를 테마로 꾸며진다. 2층 갤러리와 1층 극장을 연결하는 통로와 계단에 소극장 산울림 35년의 주요 연보와 이 건물을 빛낸 인물들의 사진이 전시된다. 또한 개관 35년을 축하하는 연극인들과 관객들의 영상 메시지도 상영된다. 

2층 아트앤크래프트 갤러리에서는 ‘reflection(아카이브 전시)’이 진행된다. ‘reflection’은 건물 내부에 보관되어 있는 소장품 및 기록물들을 공개하며, 소극장 건립 이래 산울림이 선사해온 철학적 시간을 재조명한다. 임수진 극장장과 정미녕 독립큐레이터의 기획으로 진행되는 이번 아카이브전은 산울림 대표작들을 통해 창작자, 배우, 관객 간에 주고받은 인간 내면의 소리와 시선에 주목한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산울림의 ‘인간 탐구’를 재발견하며 오늘날 우리는 35년된 건물 안에서 무엇을 마주하는지 ‘건물의 시간’을 열어볼 예정이다.

지하 소극장 산울림에서는 공연 ‘35년의 울림’이 무대에 오른다. 임수현 산울림 예술감독의 구성 및 연출로 준비되는 ‘35년의 울림’은, 그간 산울림의 무대를 빛낸 대표작들을 선정하여 해설 및 영상 자료와 함께 세 명의 배우들이 명장면과 명대사들을 시연하는 기념 공연이다.

1990년대 이후 ‘고도를 기다리며’를 비롯하여 산울림의 무대와 깊은 인연을 맺어온 안석환 배우가 해설의 목소리로 특별 참여하였으며, 박윤석(‘고도를 기다리며’, ‘이방인’), 임정은(‘산울림 편지콘서트’), 왕보인(‘산울림 고전극장’) 등 산울림의 다양한 공연에 참여했던 세 명의 배우들이 산울림의 각 시기를 대표했던 작품들을 재구성하여 무대에 올린다. 산울림의 브랜드가 된 ‘고도를 기다리며’를 비롯하여 ‘여성 연극’과 창작극, 그리고 실험적인 문제작들에 이르기까지 총 7편의 작품들의 명장면과 명대사들이 공연 안에서 관객들에게 새로운 울림을 전한다.

소극장 산울림은 창단 51년의 역사를 가진 극단 산울림 전용 극장으로, 1985년 3월 개관하여 아직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35년이 넘도록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며 좋은 무대만을 고집해온 극장이며, 공연예술 전 분야를 통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무대를 추구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소극장 산울림 개관 35주년 기념 전시 및 공연 ‘건물의 시간’은 10월 14일부터 11월 1일까지 소극장 산울림에서 개최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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