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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 정동극장, 12년 만에 연극 ‘더 드레서’ 제작발표회 개최11월 18일부터 28일까지 정동극장

 

정동극장 연극 시리즈 ‘더 드레서’가 10월 8일 오후 2시 정동극장에서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현장에는 정동극장 대표이사 김희철, 예술감독 김정헌, 연출 장유정을 비롯한 전 출연진이 참석했다.

정동극장은 개관 25주년을 맞이하여, 연극 ‘날 보러 와요(1996)’, ‘손숙의 어머니(1999)’, ‘강부자의 오구(1999)’, 영화 ‘왕의 남자’의 원작 연극 ‘이(2003)’, ‘은세계(2008)’ 이후 12년 만에 연극 ‘더 드레서’를 선보인다. 극장은 공공과 민간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공연 라인업을 시도했다. 신작 연극 ‘더 드레서’는 정동극장과 쇼틱씨어터컴퍼니 공동제작으로 공공과 민간이 함께 협업하여 올리는 새 무대다. 정동극장 김희철 대표이사는 “앞으로 매년 한편 이상의 신작을 새로운 연극을 지속해서 올릴 수 있는 계획이 있다. 내후년에 재건축이 확정됐다. 달라진 정동극장을 보게 될 것. 국립극장 역할을 지켜봐 달라.”라고 소감을 전했다.

쇼틱씨어터컴퍼니 대표 김정헌은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이후 내세울 만한 작품이 없는 작은 극단을 폐업 신고했다. 이후 역설적으로 대학교수가 되어 살고 있다.”라며 최근 근황을 전했다. 이어 “코로나 전쟁 시기에 연극을 올리는 건 민간단체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 공공기관에서 행정을 동원하니 매일 기적을 목도한다.”라며 현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최근 활성화되는 온라인 유료 스트리밍 시도에 대해 “라이브 퍼포먼스를 대체한다고 생각하진 않고 새로운 상품의 시장이 열리고 있다. 준비하고 있고 안 할 이유는 없다.”라고 답했다.

연출을 맡은 장유정은 2015년 예술의 전당에서 ‘멜로드라마’ 이후 5년 만에 연극 연출을 맡았다.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에서 총감독 송승환과 협업한 바 있다. 이번에는 배우와 연출로 다시 만나 기대를 모은다. 연출 장유정은 “송승환 배우에게 의뢰를 받았을 때 감격했다. 여러 방법으로 배우 캐스팅하면서 이 자리까지 왔다. 어제 3일 차 리허설인데 배우들이 대사를 외워와서 1막 3장까지 연습하게 됐다. 프로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느끼게 됐다. 대학생이 된 듯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고 성실하게 임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며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20세기 후반 최고의 연극 중 하나로 평가를 받는 로날드 하우드의 원작을 장유정 연출이 각색했다. 원작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연극 공연을 앞두고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1980년 영국 맨체스터 Royal Exchange Theatre에서 초연했으며 1984년 극단 춘추에 의해 ‘드레서’라는 공연명으로 소개되었다. 당시 제21회 동아연극상 대상⋅연출상을 받으며 국내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983년도에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으며, 최근에는 BBC에서 이안 맥켈런과 안소니 홉킨스 출연의 TV 영화로 제작돼 국내외 마니아 팬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배우로 무대에 오르는 송승환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동질감’으로 꼽았다. 그는 “우리들의 이야기, 공연, 연극, 무대, 분장실은 친근감 있는 소재다. 작품에서 제 역할이 극단 대표 겸 배우다. 자꾸 제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 오랫동안 극단대표와 연기를 하면서 동질감을 느껴서 애착을 가지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10~20년은 배우보다 공연제작일을 많이 했다. ‘더 드레서’를 시작으로 드라마, 영화 등에서 자주 뵙길 바란다. ‘지친 여러분이 심신을 충전하기 위해 극장으로 와주길 바란다’라는 대사가 지금과 일맥상통한다.”라며 향후 계획도 공유했다.

이번 공연으로 정동극장과 첫 연을 맺는 배우 안재욱은 “송승환 대표와 같은 무대에서 연기하며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연출, 스태프, 배우 모두 최고의 아티스트가 모여서 든든하다. 지금은 힘들지만 객석이 가득 채워진 무대에 섰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이어 배우 오만석은 “정동극장에 남다른 기억이 있다. 2003년 연극 ‘이이’ 이후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오니 묘한 떨림이 있다. 객석에 거리두기 스티커를 보니 긴장과 걱정, 우려로 전이된다. 좋은 작품이 탄생할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최근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2020)’을 마친 배우 정재은은 “요즘처럼 가슴 설레고 행복하고 즐겁고 재밌는 연습은 오랜만이다. 배우들하고 연습실에서도 끝나고도 너무 재밌다고 말한다. 환상의 팀이다. 이렇게 만날 수 있을까 싶다.”라며 팀워크를 자랑했다. 이어 “극 중 송승환을 제가 외롭게 만들어야 하는 역인데 실제로 귀여워서 어떻게 외롭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다. (웃음) 장유정은 꼭 만나고 싶은 연출인데 연락해줘서 고맙다. 여기 와서 좋은 배우들과 공연할 수 있어서 매일 행복하다. 작품이 너무 재밌게 나올 것 같다.”라며 흥분된 마음을 전했다.

배해선 역시 송승환과의 작업을 기대했다. 그는 “송승환 배우의 무대를 매일 보고 싶고 선배가 계셔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며 마음을 표했다. 이어 “시대와 상황을 떠나 무대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이 작품에 나온다. 복잡하고 외로운 마음,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 무대에 그려진다. 인물들의 살아있는 모습을 구경하는데 행복하다.”라며 “더 많은 관객과 이 작품이 매년 앵콜되는 상상을 한다. 하루하루 많은 분이 버텨내고 있지만, 자기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맞고 우리가 할 최선이다.”라며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연출 장유정은 “그렇다고 사과나무를 안심을 수는 없다. 우리의 직업, 살아가는 이유, 희망을 멈출 수는 없기에 같이 작업하기로 했다. 극 중 ‘서’의 대사처럼 묵묵히 자기의 길을 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굳건히 나를 지키는 방법이다.”라고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연극 ‘더 드레서’는 작품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린다. ‘리어왕’ 연극 공연을 앞두고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다. 오랫동안 셰익스피어극을 해 온 노배우와 그의 의상담당자와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오는 11월 18일부터 28일까지 정동극장에서 공연되며, 오는 10월 13일 1차 티켓 오픈한다.

박민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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